데브코스 4기로 들어온 지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사실 한 달 하고도 좀 지났다 ..). 6월 1일부터 시작해 벌써 7월 8일이라니. 6개월이라는 교육 시간이 짧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오니까 체감 시간이 훨씬 빠른 것 같다. 한 달 회고를 4Ls 방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좋았던 점이 너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순위별로 나열해 보았다.
솔직히 한 달 동안 데브코스에 제일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소피아 매니저님의 관리였다. 면접을 봤을 때부터 소피아님에 대한 교육 열정이 느껴졌는데 실제로 데브코스를 진행하니까 그 열정이 배로 느껴진다.
코어타임 중에 예고 없이 디코방에 찾아오셔서 같이 코어타임을 보내기도 하고, 피곤한 시간대에 다른 팀과 게임도 할 수 있게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시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슬랙 채널의 메시지를 다 읽고 계신다 .. 또 감동스러웠던 부분은, 오프라인 수업 때 모두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셨다는 점이다. 나는 사람 얼굴을 잘 못외우는 편이라서 엄청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노션 클로닝 과제가 끝난 이후 공지 채널에 장문으로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이게 또 F의 입장으로서 너무 감동이었다. (😿)
데브코스 기간 동안 총 3번의 팀배정이 이루어지는데, 첫 번째 팀은 나 포함 6명으로 배정됐다. 멘토님은 나유리 멘토님이었다. 첫 코어타임 전에 팀원들의 자기소개 페이지를 구경했었다. 전부 mbti가 i형이어서 깜짝 놀랐다. '혹시 아무도 말을 안 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다. 역시 그 예상은 실제가 됐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 정적이 계속 유지됐다. 정말 1~2주 동안은 서먹했던 것 같다 .. 빨리 스크럼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팀원들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팀원이 제일 좋다. 다들 조용하게 칭찬도 하고 팩폭도 한다. 팀 디코방에 있을 때가 제일 잔잔하고 편해져버렸다. 다른 팀 방에 잠깐 놀러갔을 때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안 좋은 건가?).
특히 오프라인 때 같이 밥도 먹으면서 더 친해지고 장난도 많이 치게 되었다. 가끔씩 버츄얼 아바타를 들고와서 서로를 웃기기도 한다.. (산타 아바타 잊지 못합니다.)
개발 실력도 뛰어난 팀원들이 있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참고로 나만 문과다. 다른 팀원들은 다 이과 혹은 컴공 관련 학과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나만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팀원들이 착해서 질문 폭탄 세례에도 친절하게 다 설명해 준다 .. !
과제를 할 때는 팀원의 코드를 참고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과제를 베낀다'가 아닌 '영감을 받는다'라고 표현을 하기로 했다 (ㅋㅋ) 너무 재밌는 팀이다 ....
팀이 바뀌기 전에 남은 한 달 동안 현재 팀원들이랑 코어타임을 더 알차게 보낼 예정이다.
데브코스에서 제공해주는 강의가 무척 만족스러웠다. 강의 내용은 내가 거의 몰랐던 지식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엄청 만족스러웠다. 특히 만족스러웠던 강의는 김태희 강사님의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강의였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SPA를 구현하는 내용을 배웠는데 어렵기도 했지만 반복해서 코드를 직접 짜보니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야 할지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
매일 13시 ~ 19시에 진행되는 코어타임도 공부 의지를 계속 불타오르게 했다. 각 팀 디코 채널에서 캠을 키고 진행이 된다. 물론 캠을 켜놓고 창을 꺼놓긴 하지만, 다 같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서 중간에 늘어지지 않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3시부터 진행된다는 점이 밤낮 바뀐 사람에게는 .. 아주 만족스러운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특강/세션에서 다양한 개발자 분들의 마인드와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짭짤한 훈련장려금 .. 🤑 아직 단위기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장려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데브코스와 국취제를 통해 받는 금액을 합치면 60만원이라서 꽤 만족스럽다. 물론 이거로 책과 영양제를 마구마구 살 예정이다 .. ! 참고로 데브코스에서는 책도 한 권 지원해준다 !
어느 부트캠프나 공부하는 주체는 본인이지만, 데브코스는 그 환경이 너무 잘 구성되어 있다.
매니저님의 무한 사랑 .. 멘토님들과의 커피챗, 실시간 질의응답 등,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활발하다.
왜 데브코스가 만족도가 높은지 너무나도 잘 알 것 같다.
지원서에 스터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썼던 부분이 있는데, 계획과 동일하게 스터디 2개에 참여했다. 하나는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 스터디, 하나는 코딩테스트 스터디다.
(사실 비공식적인 스터디까지 더하면 총 3개다.)
모던 JS 딥다이브 스터디를 통해 내가 몰랐던 자바스크립트 지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 약 900쪽의 분량 중 3분의 1 정도를 읽었는데, 이 정도 읽었는데도 강의를 듣거나 코드를 짤 때 책에서 읽은 개념이 등장해서 너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스터디 발표자 제외한 모두가 퀴즈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표나 퀴즈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 챕터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잘 남아있어서 이 부분이 만족스럽다. 변수, 객체, 함수 등에서 쓰이는 용어들이나 정확한 개념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딥다이브 스터디 깃허브
프로퍼티 관련 챕터 발표를 맡았었는데, 해당 부분이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 다음주차 때 프로토타입 챕터를 읽었고, __proto__
프로퍼티는 상속받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뿌듯해서 적음)
코딩테스트 스터디는 좀 늦게 합류했다. 기존에 학교 동아리에서 이미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어서 처음에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기존 스터디 방식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지금의 스터디로 들어오게 됐다. 매주 주제를 정해서 아티클을 작성한다. 월수금에 진행하며 한 주에 총 6문제를 풀고 있다. 지금까지 스택/큐, 그리디, DP로 진행했다. 팀원들과 코드 리뷰를 하며 더 효율적인 코드 작성법에 대해 의논할 수 있어 무척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스터디를 통해 리트코드 플랫폼에서 처음 문제를 풀어봤는데, 영어로 문제 해석을 해볼 수 있어 더 좋은 경험 같다. (ㅎㅎ)
스터디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됐다. 코드 리뷰 예시는 내가 열심히 달았던 코멘트로 가져와봤다. 🙈
타입스크립트 스터디(입문)도 바로 어제 따끈따끈하게 시작했다. 팀원끼리 소소하게 해보기로 했는데, 두 분은 이미 타입스크립트 기초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 일단 나머지 사람들끼리 일주일 안에 기초 개념 강의를 싹 다 보고 오기로 했다. 이후에는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책으로 스터디를 진행할 것 같다. 아직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짧게 언급만 하겠다 .. !
오프라인 때 팀원들과 과제 프로젝트 개발 초기 환경을 같이 세팅했다. 이때 번들러나 린터, 테스트 코드 등을 처음 적용해봤다. vite
가 프랑스어로 빠르다는 뜻인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vercel을 통해 배포도 했었는데 배포 방법은 김동영 멘토님의 세션을 통해 알게 됐다. 이전에는 막막하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이었는데 막상 적용하는 건 쉽고 간편해서 놀랐다. 이후 과제는 전부 vercel로 미리 배포해두고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데브코스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날 내가 배운 걸 꾸준히 블로그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1일 1포스팅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정보들은 굳이 내가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로 올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차별점을 두어 글의 첫 부분에는 체크리스트(해당 개념을 얼마나 알고있는가?)로 구성했다. 예시
대신 그날 학습한 TIL은 노션에 꾸준히 기록했다.
이후, 마광휘 개발자님의 특강을 듣고난 이후에 또 생각이 조금 바꼈다. 너무 공을 들이려고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일단 일주일에 하나라도 포스팅 하는 것이다. 어차피 지금은 글 쓰는 실력이 부족한 게 당연하니 뭐든 올려놓고 나중에 수정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배웠다.
동료 중에는 이미 너무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이미 타입스크립트, Next.js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고, 최신 개발 트렌드까지 다 반영해서 개발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에 반해 나는 프론트엔드 공부 기간이 너무 짧았다. 아직 5개월도 채우지 않았다. 거기에 문과이다 보니 cs 지식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드를 구현하거나 강의 듣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다 알겠거니 하고 넘기는 부분이 나에게는 생소했다. (싱글톤 패턴 ..? 그게 뭐예요 ..? 도메인 서비스 ..? 그건 뭐예요 ..?)
지식이 부족하니 시간 관리가 힘들었다. 특히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파트 강의를 보는 동안에는 강의가 계속 밀려서 따라잡는 게 벅찼다. 노션 클로닝 과제 때는 일별로 목표를 세워두고 시작했는데, 과제 제출 날 자정을 넘겨서도 구현을 다 못해서 일단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리뷰 기간과 리뷰 반영 기간을 전부 활용해서 못 다한 구현, 리팩토링을 최대한 진행할 생각이다.
공부하고 싶은 건 많은데, 24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
시간이 부족하니 조급함이 더 커졌다. 초반에는 여유가 있어서 다른 공부도 추가로 해보고 이것저것 기록도 성실하게 했는데, 요즘에는 하려던 목표를 전부 하지 못하고 계속 밀리니 깔끔한 느낌이 없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다.
처음엔 '주말에는 무조건 쉬자! 그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이야!'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주말에 하면 되니까 괜찮아! 나에게 이틀이 더 있네?' 로 180도 바뀌어 버렸다 .. 심지어 지금은 일주일이 10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 갈갈갈 갈려버렸다.
당연히 공부 기간이 짧았으니, 남들보다 오래 걸리고 더딘 것은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실 조급한 감정도 데브코스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편이다. 이번 한 달 동안 시간만 부족했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침까지 밤새며 과제와 공부를 진행했다. 나름 이번 한 달 만족도는 역대 최고다.(회고 1회차라서) 6월처럼만 공부하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나중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따라가면 된다. 따라잡는다는 생각보다는 운동장 몇 바퀴 차이로 같이 달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게 더 많은 만큼, 첫 한 달은 얻어가는 게 훨씬 많았다. 뭔가를 가르쳐 주거나 다른 사람이 질문한 거에 자신있게 답변하는 경험은 없었다. 당연했다. 나는 모르니까.
7월달에는 3depth 방식으로 깊게 학습하면서 나도 뭔가를 알려주고 공유해보고 싶다. 참고로 나는 가르칠 때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6월에는 더 힘이 없었던 것 같다.
큰 목표는 9월 전으로 동료들 앞에서 딥다이브 발표를 해보는 것이다 .. 주제도 대충 생각해놨지만 아직 세세한 계획은 잡지 못했다. 멘토님 커피챗 시간에 해당 주제에 대해서 괜찮은지 여쭤본 뒤에 준비를 해봐야겠다.
나는 원래 인강으로만 공부하던 사람이었다. 이해가 빠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강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꽤나 얕은 지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 책을 읽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책이 훨씬 이해가 빨리 되기도 했고, 놓친 부분, 기억 안 나는 부분은 그냥 눈만 휙 돌리면 바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편했다. 심지어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까지 좋았다.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는 e북으로 구매를 했는데, 딥다이브 책과 더불어 열심히 꾸준히 읽어야 겠다. 나중에는 개발자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을 전부 읽고 싶다. 책을 읽으면 확실히 지식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풍부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팀원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을 예정이다. (😸) 재사용성 높은 코드, 가독성이 좋은 코드, 클린한 코드를 함께 고민하고 어려워하며, 해결해나가고 싶다!
우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네요ㅋㅋㅎ 🤗
딥 다이브 발표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