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취준 체크리스트

다뭉·2023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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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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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지망에서 마케터로

원래는 그림을 좋아했고, 웹툰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로 프리랜서 활동을 희망했다.

알바와 그림을 병행하며 한발씩 내딛으려던 찰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빠르게 독립하여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내가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1인분도 못하지 않을까?' 란 걱정이 많던 사람이었다. 스트레스에 취약해 프리랜서를 하면 조금이라도 사람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한 것도 있다. 하지만 난 빨리 독립해야 했다.

남은 건 '진짜 아무 것도 없는 내 스펙에 뭘 할 수 있을까?' 뿐이었다.


문득 학생 때 블로그 SNS를 운영하며 방문자 천명, 팔로워 2천명 등등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던 게 떠올랐다. 또 그런 활동들 덕에 블로그 마케팅으로 잠깐 일하기도 헀었다. 오며가며 마주치는 센스 있는 간판이나, 마케팅 잘하는 브랜드라며 올라오는 썰들, 자주 챙겨보던 WLDO 계정 등 무의식적으로 마케팅을 좋아하는 내 자신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케팅은 전공을 크게 상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신입 마케터로 지원하게 되었다.


나만의 기준, 작고 하찮은 포트폴리오 준비

내가 독립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정도였고, 나름대로 혼자만의 기준을 세웠었다.

  • 인하우스 마케터일 것 (대행사 X)
  • 단순 텔레마케팅, 아웃바운드 영업이 필수인 회사 X
  • 기본적인 법적 기준을 지키는 회사(연차, 수당 등등)
  • 내가 좋아하고 어느정도 관심 있는 업종인가?

그 외 짜잘하게 식대, 야근 등도 살폈지만 내가 버틸 수 있는 환경에서 업무를 내 것으로 습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걸 기준으로 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직전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광고를 돌려본 것과 굿즈 판매를 위한 상세페이지도 직접 만들었기때문에 그런 내용이라도 작은 마케팅 경험으로 풀어냈다.

업종을 고르는 기준

좋아하는 분야는 많았다. 웹툰, 뷰티, 식품, IT 등.. 결과적으론 아래 이유로 IT를 선택하게 되었다.

  • 좋아하는 게 일이 되어도 괜찮은가?
  • 한순간의 유행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 업종인가?
  • 그 업종의 업무 특성이 내 성향과 맞는가?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인가?

위 네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게 IT였고, 합격한 여러 곳 중 가게 된 곳도 결과적으로 IT였다. IT 분야는 흥미가 있는 거지 덕질마냥 현타가 오고 그런 류의 감정이 아니어서, 지금까지도 너무 재밌다.

또 알아야 할 점은 업종은 시간이 지나도 존재해도 세부 카테고리가 유효한지를 따져봐야한다.

예를 들어 식품이라면 식품 자체는 계속 되겠지만 한철 유행하는 건강기능식품이라든가, 이미 레드오션인 상태에 차별화 없이 뛰어드는 브랜드라든가. 지원하려는 회사가 오래갈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한다. IT는 한바탕 비트코인과 메타버스가 쓸고 지나간 것처럼. 적어도 본인이 서합 후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홈페이지나 제품 검색 등은 해보는 게 좋다.

인하우스와 대행사는 본인의 성향에 맞게

나는 '대행사 X' 라는 확고한 기준이 있었지만, 이건 성향 차이가 정말 크기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기준을 세우면 된다. 물론 인하우스 신입을 더 안 뽑긴 하지만, 본인의 기준이 그리 높지 않다면 작은 회사에서도 인하우스 마케팅이 가능하다. 물론 잡케터가 되지 않도록 공고가 적절한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내가 대행사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잦은 야근, 인센티브보단 워라밸 선호
  • 제대로 되지 않은 회사들도 간혹 있음 (기본급 없는 곳, 아웃바운드 영업이 필수인 곳, 퇴사율이 회전문 수준인 곳 등)
  • 성향 상 클라이언트 관리가 맞지 않음

물론 대행사에서 빠르게 스킬을 익히고 인하우스로 옮기는 분들도 있고, 대행사가 잘 맞서 계속 대행사로 커리어 쌓는 분도 많다.


전공도 하고, 열심히 스펙 준비도 하고, 마케터를 예전부터 꿈꿔오던 분들에 비해 나는 갑작스레 우연찮게 뛰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마케팅을 하면서 든 생각은, 마케팅이 너무너무 재밌다는 것!

앞으로도 이 마음 잃지 않고 재밌게 내 커리어를 쌓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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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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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5일

개발자로서 배울 점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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