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내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고 있다.
좀 아픈게 아니라 사실 많이 아팠던 것 같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점심시간에 걷다가 기분이 가라앉아 다시 실내로 복귀했다.
평소, 주로 리스너 입장인데 피곤한 탓에 리딩시 목소리가 갈라져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타인들과 옆에 밀착해서 키보드 하나로 번갈아가며 하는 코딩은 긴장되고 피곤했다. 모든 감각이 더 민감해졌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 잠깐의 시간을 가져야 그나마 오후를 다시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주말에 잠깐 화면 공유할 일이 있어 화면 공유를 했는데 모니터를 바꿔서 그런지 선명했다.
전에는 영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읽히지 않았는데 가독성이 좋다.
지난 주에 특정인에게 보낸 강력한 메시지는 꽤 효과적이었나보다. 인간의 추악함에 씁쓸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지금은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고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그저 무감각해졌다.
이런 상태인 나를 사람들이 이번 주에도 흔드는 걸 보며 내 존재 자체가 고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