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는 왜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걸까?

현주·2021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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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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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유저들의 최대 숙원, 애플페이

아마 애플 유저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애플페이일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지만, 아이폰 유저들은 한국에서 애플페이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지갑을 들고 다녀야만 한다.


대체 왜 도입이 안되는걸까?

애플페이는 우리의 옆나라인 중국,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63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대체 왜 우리나라에는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않는걸까?

1. 수수료

많은 사람들이 애플페이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로는 애플이 1%에 달하는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애플은 결제금액의 약 0.15% 밖에 요구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1%에 가까운 수수료는 EMV에서 EMV 비접촉결제 수수료를 요구한 것이다.

1-1. EMV가 뭔가요?

EMV는 Europay, MasterCard, Visa로 구성된 국제 카드사 연합이다. 현재 Europay는 MasterCard에 합병되었고, JCB, Discover, UnionPay, American Express가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은 비접촉 결제망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국내 독자 규격이라 호환되지 않는 Justouch, payOn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국제 카드사의 EMV 비접촉 결제망을 빌려와서 써야한다. EMV는 비접촉 결제망을 쓰는 댓가로 수수료(1년 면제, 이후 수수료 부과)를 요구한 것이다.

1-2. 그럼, 국내 독자 비접촉결제 규격을 쓰면 되는것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만, 국내 독자 비접촉결제 규격을 애플페이에서 활용하려면 EMV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 독자 비접촉결제 규격이 EMV 수수료가 싫어서 만든 것인데 EMV에서 인증을 해 줄지 미지수다. 또한 이따가 말하겠지만, 비접촉결제 단말기가 매우 부족하다.

2. 단말기 보급 문제

편의점이나 일부 대형마트,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을 제외하면 비접촉 결제 단말기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는 사실 카드사 때문에 생긴 일이다. 기존의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는 카드복제가 너무 쉽게 가능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서 IC카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 연합회에서 IC카드 단말기를 보급하면서 여기에 비접촉 결제(RFID) 기능을 넣느냐 마느냐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하나카드와 BC카드는 NFC결제를 밀고 있어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나머지의 대부분의 카드사는 앱카드 결제를 밀고 있어서 반대했다. 결국, 카드사 연합회에서는 IC카드 단말기에 RFID기능을 추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때문에 현재 비접촉 결제 단말기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그럼 애플페이는 영영 들어오지 않나요?

최근에 KLSC라고 한국형 IC카드 규격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KLSC는 EMV의 규격을 준수해 만들었다고 하니 EMV 규격을 준수한 비접촉 결제가 탑재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러면 KLSC를 통해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애플페이는 한국에서 가능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애플페이는 사용가능하다. 단,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가 있어야 한다. 비접촉결제 단말기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CU, GS25, 세븐일레븐, 홈플러스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보급되었다.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 중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카드가 있는경우, 아이폰 국가 설정을 해외로 설정한 다음 카드를 추가하면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필자 역시 러시아의 YooMoney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아서 애플페이에 등록하여 쓰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가끔 쓰기엔 나름 재미있다. 애플페이가 한국에 정식으로 도입되어 수수료 없이 애플페이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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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5일

이젠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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