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딩 할때 만큼은 집중이 엄청 잘된다. 몰입이 되어, 시간이 빨리갔고 몰입으로 모든것을 바꿀수있을거란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코딩할때만큼 내가 몰입하기 어려워하는 행위를 몰입 할수있다면 모든것이 해결될것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평소에 독서와 담을 쌓아온 나로써 독서가 왜 코딩만큼 몰입이안되는지 찾고 해결하려했다.
코드 작성할때와 달리 언제 다 읽지라는 수동적인 생각으로 독서를 했었다. 독서를 하며 자율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몇가지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독서하게되었다.
먼저 독서를 하면서 내의견과 생각을 많이 하고 진도를 위해서 읽지 않는것이었다.
단지 데드라인이 정해진것만으로 독서가 부담이되었고, 읽기싫어졌다. 그래서 독서를 하는 행위자체가 지금 나를 성장시키는것이라 생각하며 데드라인을 널널하게 잡거나 아예잡지않고 읽으려노력했다.
두번째로 모르는 것이 있다면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면 더 어려운 개념은 당연히 이해가 되지않았다. 억지로 진도를 나가려하다보니, 일단 넘어가는것이 습관이었는데, 이또한 데드라인을 없애니 저절로 이해해보려 노력하게됬다.
자율성으로도 충분히 몰입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예전에 한참 몰입이론에 빠져있었다.
몰입의 기본적인 개념은 목표를 잡고 자신의 실력과 과제의 난이도를 적절히 잡아야 몰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독서에는 적용이 되지않았다. 아무리 몰입하려해도, 오히려 불안하고 부담되었다. 또한 어떻게 몰입이된다고해도, 목표에 도달하면 몰입이 끊기게 되었다.
해결한 방법은 목표를 아주 작게 잡는 것이었다. 거의 숨쉬는것처럼 아주작은 목표로 잡았다.
독서를 하는 행위자체가 목표가되도록 글을 읽는것과 내용을 이해하는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렇게 했더니 기존에 몇페이지 읽기를 목표로 잡았을때보다, 더 몰입이 길게 지속되었다.
하지만 아직 문제가 있었는데, 코드 작성할때보다는 몰입의 강도가 낮다는것이었다. 분명 몰입이론에 따르면 몰입의 강도가 높아야하는데 그렇지않았다.
이는 허무하지만 그냥 받아들였다. 아니 오히려 좋다라고 생각을 바꿨다. 몰입도 집중력을 갉아먹는것이고 이는 오래 몰입할수록, 몸도 집중력도 지친다. 에너지 활용 측면에선 오히려 보통의 강도로 몰입을 지속하는것이 에너지를 더 잘 보존할수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적당히 몰입하며 독서와 코드작성의 몰입정도는 다를수밖에 없다는것을 인정하는식으로 해결했다.
현재는 그저 독서가 즐겁다. 부담없고 행위자체가 즐거우며, 오히려 적절한 몰입도덕분에 길게 즐길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