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일을 한건 아니라 곧바로 2023년 계획으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2022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회고를 남깁니다.
베트남에서 일하기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는 시기였다. 여러번 좌절된 프로젝트이기에 이번에도 마음이 불안했었다. 4월 출국을 앞두고, 이번에 못가게 되면 피벗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마지막 준비를 했다. 그리고 출국 3일 전 코로나에 걸렸다. 그렇게 어릴적부터 내 길이라 생각했던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가장 재밌었던 일,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다.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서 FW 개발을 배우고 일했던 경험이 있기에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잘맞다는걸 알고 있었다. FW개발 당시 가업승계가 아니라면 네카라 같은 IT 기업의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또한 SW가 미래라고 생각해 여윳돈은 전부 미국 빅테크 주식에 투자했었다.
그리하여 인생의 피벗 시점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정하기가 꽤 쉬웠다. 막연하게 동경해왔고, 가고 싶었던 부트캠프에 드디어 등록한 것이다. 큰 고민없이 오프라인여부만 확인하고 바로 등록을 했었다. 아쉬운점은 당시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곳은 절대 못들어 갈거라는 생각을 하고 아예 배제한 것은 조금 아쉽다. 7월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고 2주간 벼락치기해 1차 합격까진 받았던걸 생각하면 애초에 시험준비를 했다면 충분히 들어갈수있었을것 같다.
백/프 중엔 FW개발과 조금 더 유사한걸로 보이는 백엔드를 하기로 하고 Java/Spring을 먼저 공부했었다. C++을 했었기에 class문법이나 객체지향이 엄청 생소하진 않았고, 경력공백은 있었지만 간단한 구현 문제들은 풀수 있었다. 이 상태로 “라이징 캠프”라는 곳을 통해 웹개발, 서버개발을 맛보게 되었다.
부스트 캠프라는걸 알게되고 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서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당시 경험을 통해 웹개발과 백엔드 API, DB 등 기초 지식에 대한 경험을 했었다.
사실 DB ERD설계를 하고, 내가 설계한 어설픈 DB를 SQL로 API를 짜는 경험을 할 땐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절 기초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MOOC를 통해 DB 수업, Network 기초 수업을 들었던 게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스트 캠프는 javascript기반의 풀스택 과정이었기에 코테 준비를 javascript로 했었다. 그러면서 react도 경험해보았는데, 내 코드로 화면이 확확 변하는게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 내가 만든 컴포넌트로 화면이 전환되고 간단한 예제지만 API를 받아서 영화 목록을 뿌려주고, 원하는 필터를 걸어서 검색을 하는게 굉장히 재미가 있더라. 그래서 부트캠프는 프론트엔드 코스로 선택을 했다. (부스트 캠프는 2차에서 떨어짐)
부트 캠프는 3달의 짧은 과정이었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특히나 가족의 도움아래 하루 16시간~18시간 동안 교육장에서 개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FW개발이지만 조금의 경력이 있다는 것 하나로 나름 여기저기서 질문을 하는 입장이 되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며 많은것을 배웠다.
프로젝트 기간동안 협업도 경험하고 어려움도 겪으며 꽤 진하게 웹개발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것이 완벽하진 않았다. 비전공자, 개발을 모르는 사람도 수료를 할 수 있게끔 커리큘럼이 너무 쉽게 설정되어 있었고, 너무 많은 질문 세례에 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인턴 기간동안은 Vue.js라는 새로운 스택도 경험해보고, 디자인 시스템 업무를 맡게 되어 HTML/CSS를 위주로 퍼블리싱 위주의 업무를 하는 경험도 해보았다. CSS가 가장 약한 부분이었는데, 인턴을 하면서 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프론트 엔드를 선택했지만 CSS 비중이 낮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달동안 CSS위주로 개발하면서 어려움이 조금 해소가 되었고, 그로 인해 “못하는 일”이 아니라 “그래도 할만한 일”이 되면서 퍼블리싱 또한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트캠프 수료 후 원티드 프리온보딩 코스에 참가했다. 부트캠프에선 순수 리액트위주로 진행했고, 그 수준 또한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었다. 하지만 프리온보딩 코스는 현직자도 참여해서 배워가는 정도의 코스였고, 심지어 현직자들 중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신 분들도 많은 코스였다. 그렇기에 내 입장에선 정말 인텐시브하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코스였다.
코스를 진행하면서 TypeScript, Redux, React-query, Next.js를 경험할 수 있었고, 꽤 많은 기업과제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코드스타일을 볼수 있었다. 아마도 가장 큰 소득이 다른 사람들의 리액트 코드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좋은 코드건 나쁜 코드건 많이 경험하면서 추상화 레벨에 대한 생각과 커스텀 훅의 활용, 파일 분리와 같은 모듈화 등을 배웠기에 참 좋은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코스가 끝나고 이력서를 다듬고 꽤 많은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다. 스타트업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라 그런지 (이력서도 구리다.) 서류탈락이 대부분이었다. 10손가락 이내로 면접을 보았는데, 첫 면접은 말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가?” 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 😅 어쨌든 면접을 보면 볼수록 꽤 많은 지식을 쌓게 되었고, 나의 부족함이나, 나의 스타일 또한 깨닫게 되어 메타인지적으로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퍼를 수락하기로 결정한 회사에서 23년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면접 경험이 가장 좋았으며, 면접 중 많이 웃음이 나왔으며, 기분 나쁘지 않은 면접이었다는 점이 회사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선택지가 다양한건 아니었지만 🔥
1) 잘한 점 : 절대적인 시간 투자
2) 고칠 점 : 관성대로 하려 한 시점들, 분산된 집중력
3) 앞으로 방향 : 못 푸는 문제에 도전하기, 경험하지 못한 스택이나 방법, 기능 등에 도전하기
모든걸 다 적을 순 없지만 큰 틀에선 “업무, 영어, PS”가 중요한 키워드이다.
1) 업무: 업무를 잘하기 위해 아침 2시간, 밤 2시간 개인 공부하기로 하자. 최대한 업무를 만들 생각이다. 그런다고 연봉이 늘어나느것도 아니고 일을 많이 할 수록 시급만 늘어난다는 말 다 알고있다. 근데 그냥 1년차땐 열정페이도 해볼만 하지 않나 ? 생각한다. 열정페이라기보단 돈받으면서 공부하는걸지도? 재밌게 돈버는거기도 하고?
2) 영어 :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인강, 아티클, 책을 영어로 된 컨텐츠로 접할 생각이다. 글도 영어로 적어보자. 일상일기를 영어로 적어볼 생각이다.
3) PS : 아직 “알고리즘, 자료구조” 기초가 완벽하지 않아서 LeetCode를 400문제까지 풀 생각이다. 지금 81문제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JavaScript만을 사용하던 걸 Python으로도 문제를 병행해서 풀 생각이다. 어차피 주언어인 JS로 풀고 Python으로 다시 푸는 형태로 할 것 같은데, python으로 푸는게 쉬운 수준까지 갈 생각이다.
4) 스택 : 프론트엔드를 주로 하지만 백엔드 공부도 해서 풀스택 개발자의 소양을 갖추자. 풀스택 개발자라기보단 SoftWare Engineer라고 불리고 싶다.
계획은 위와 같고, 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 할 일은 아래와 같다.
2023년 잘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