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4개월 인턴, 간략한 후기 [마무리편] (Feat. 주니어 개발자)

최더디·2021년 1월 9일
1
post-thumbnail

🎈 회사 문화

내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회사 문화가 정말 많았다. (근데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관계로 3개만 적어볼까 한다...)

1) 호칭 "OO님"

TV로만 보던 인턴 생활은 이름 없이 "야! 인턴" or "인턴분~" 이렇게 자신의 이름 없이 불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저렇게 직장을 다닌다면 내 이름이 '인턴'이 된 것 같고, 내 자신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OO님" 호칭 문화는 나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에 우선 좋았고, 다른 직원분들의 이름을 조금 더 빨리 알 수 있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좋은 이유는 바로 '수평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해당 문화 덕분에 어떤 의견 제시를 할 때도 조금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고, 나를 조금 더 존중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아 회사를 기분 좋게 다녔던 것 같다. (다른 회사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회사는 대표님에게도 "OO님" 이라고 불렀다.)

2) 주3일 재택근무

회사 개발팀의 '주3일 재택근무' 문화는 출퇴근 총합 시간이 3시간 정도 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문화였다.
개발팀 CTO분께서 하신 말씀은 '개발은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굳이 회사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의 능력을 최대로 뽐낼 수 있는 곳에서 개발을 하는 것이 회사에 좋고, 개발팀에 좋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이 말씀을 하실 때 등 뒤에서 빛이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월요일은 회사 전체 회의를 해야해서 출근을 했고, 회의를 하고 난 후에는 간단하게 개발팀 미팅을 진행했다. 저번주에는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이번주에는 어떤 일을 해야할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말하는 시간이었다.

화~목은 자신의 개발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곳에서 개발을 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일하면 내 스스로가 집중하지 못할 것 같고, 질문을 할 때 불편함이 있을까봐 조금은 싫었다. 하지만 반대로 개발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마음대로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혼자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시간이 있어 오류를 해결하는 능력을 조금 더 기를 수 있었다.

금요일은 개발팀만 따로 만나 미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월~목 동안 하던 작업을 검토해주시고, 모르는 것을 정리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개발자는 어떠한 시각을 가져야하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등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노하우(?) 를 많이 알려주셨다. (주로 조용하고 예쁜 카페에서 미팅을 했는데 커피 1도 모르는 내가, 이제는 커피가 좋아지고 커피의 신맛 or 고소한 맛을 알게 되었다.)

3) 슬랙(Slack)을 통한 활발한 의사소통

업무 소통은 주로 슬랙(Slack)을 사용했다.
우선 업무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오늘 자신이 해야할 일을 올린다. 이 점이 정말 나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줬다. 인턴 생활 중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할 일을 적고 정리하다 보니 스케줄 관리를 더 잘 할수 있게 되었고,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슬랙은 해당 글을 확인 했다는 것을 표시함으로써 어떤 사람이 확인을 했고, 안 했고를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태그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말할 것을 한 번에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업무 소통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일을 하다가 재밌는 것이 생각나면 적는 공간도 있어,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업무에 있어 슬랙의 최대 장점은 기록이 남는 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정확히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만약 직장 상사와의 대화라면 뭔가 더 무섭게 느껴진다. 내가 말을 잘못했을 수도 있고, 상사분께서 말을 잘못 했을 수도 있다.
말은 기록되기 어렵기 때문에 상사분께서 "내가 언제 그랬어?"라고 하면 진짜 멘붕 올 것 같다.
하지만 슬랙을 사용하면 기록이 남기 때문에 일종의 증거가 생기는 셈이다. 또한 예전에 부탁하신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슬랙에는 다 남아있으니 확인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슬랙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주3일 재택근무 했던 나에게는 Slack을 통해 활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다 보니 홍보처럼 글이 써진 것 같다..)


💻 개발

1) 파일럿 프로젝트

회사 업무를 하기 전에 회사에서 사용할 웹 프레임워크 플라스트(Flask)에 익숙해지기 위해 우선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는 내가 만든 페이지에 검색을 하면 네이버 뉴스에서 해당 키워드를 가지는 뉴스를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때 해당 기능은 꼭 개발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분명 4개였는데... 1개가 기억이 안 난다...)

  • 로그인, 로그아웃 기능
  • CRUD
  • Pagination
  • ..?

2주 정도 동안 진행을 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검색을 통해 네이버 뉴스를 가져오고, 요청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홈페이지를 개발했다.

2) 신규 관리자 페이지 (API 개발)

파일럿 프로젝트가 끝이 난 후 바로 백엔드 개발을 진행했다.
인턴 2명(나 포함)이서 프론트 할 사람, 백엔드 할 사람을 나눠야했고 다른 인턴분이랑 얘기한 결과 내가 먼저 백엔드를 하게 되었다.
혼자 주로 개발을 해오던 내가 처음으로 백엔드만 개발을 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프론트와 같이 개발을 해야할 것 같은 습관이 남아있어 초반에는 어떻게 백엔드와 프론트를 구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유능하신 프론트 엔드 개발자(김O기)님께서 나의 고민을 듣고 난 후, 명백한 해답을 주셔서 그 뒤로 백엔드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내가 이때동안 해보지 못 한 공부들을 많이 했다.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다른 인턴분)와 대화를 자주해 원하시는 정보를 드렸고, 오류가 나는 상황도 같이 해결해 나아갔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어색했지만 혼자 개발하는 것보다 확실히 좋다는 것을 느꼈고,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이 인턴을 하셨던 위O람님은 정말 개발을 잘하셨다..)

내가 개발한 것들을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 데이터 생성, 출력, 수정, 삭제 기능 개발
  • 회원가입, 로그인 기능 개발
  • 회원 리시트, 주문 리스트 출력 기능 개발
  • JWT를 사용한 사용자 인증 기능 개발
  • xlsxwriter를 사용해 엑셀 다운로드 기능 개발
  • zappa를 통해 배포

하나하나의 기능을 만들 때 정말 많이 공부하고, Notion에 공부한 내용 및 오류들을 다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공부를 했다. 하지만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고 항상 생각했다.

3) 데이터 크롤링

'크롤링'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대표님께서 부탁을 하셨다.
타사 사이트에 대한 데이터 크롤링이었다. 이런 것에 흥미 있는 나는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대표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진행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업무를 할 때 나는 가장 흥미가 있었던 것 같다.)


🎊 느낀점

인턴을 한 것은 개발자를 꿈꾸는 나의 인생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경험이다.
같은 학과를 다니는 동기들에게도 인턴을 적극 추천했고, 대학생이라면 인턴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학교 수업을 듣는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다)

이 글을 적은 이유는 나와 비슷한 실력 or 의미없이 학교 다니는 느낌을 받는 대학생분들에게 인턴을 경험할 수 있다면 경험해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 쓴 것 같다.
또한, 내가 인턴을 고민할 때 뭔가 나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만 인턴에 대한 후기를 쓰시는 것 같았고, 나같은 사람도 인턴을 했다! 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내가 속한 개발팀 분들보다 좋은 개발자를 만날 거라는 장담은 못한다.

  • 개발천재 패피, 김O훈님
  • 유능하시고 부드러우신, 김O기님
  • 배울 점 정말 많은, 위O람님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focus on why

1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