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쿨을 지나 1,2학기 그리고 3학기 중반까지의 회고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7기 신청 기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겠지만 사람인지라 주관성이 포함되는 부분은 알아서 필터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인재원 프로그래밍학과를 나왔구요.
우선 저는 쿼터 전공자(?) 입니다.
산업경영공학과를 나왔고 4학년 2학기에 부전공으로 컴퓨터 공학 수업을 찍먹한 수준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빅데이터 솔루션 만드는 회사에서 프론트도 찍먹해보긴 했지만 애매하게 아는 정도로 게임인재원에 운좋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충 인재원 6기 인증 컷
어쨌든 입학은 저처럼 전공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보다 관련없는 인문계열 학과를 나온 친구들도 있었구요.
그런데 적응하느냐의 문제는... 본인에게 달린 것 같습니다.
1학기 수업은 컴퓨터 개론, 자료구조, C언어, 유니티로 배우는 수학, 게임수학 그리고 블렌더 이렇게 진행되었었는데(맞나?)
모든 걸 상세히 적기는 힘들고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위주로 써보자면
컴퓨터 개론 같은 경우는 관련 자료를 잘찾아주셔서 도움이 됐던 것 같고
C언어는 이해가 잘되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게임 수학과 같은 경우도 예시를 잘 들어주셔서 이해하기 좋았던 것 같고, 학생들이 되게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료구조 같은 경우는 제가 C언어도 부족하고 자료구조라는 것 자체가 생소해서 따라가기 제일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원리를 설명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기초적인 내용이라 넘어가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유니티로 배우는 게임수학은... 유니티도 모르고 게임수학도 어려운 상태에서 따라가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유니티하는 법을 조금 더 가르쳐주시면서 했으면 달랐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ㅜ.ㅜ
블렌더 같은 경우는 프로그래머인데 왜 배울까? 싶었는데 배우면서 디자이너들의 고충을 많이 알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거의 클릭이야부터 가르쳐주셔서 따라가기 좋았습니다.(따봉 아트교수님...)
그리고 인재원 학기 말의 꽃은 모든 학과가 협업하는 단체 프로젝트인데요.
저희는 상용엔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니티 언리얼 이만 자리로 돌아가줘...
WinApi를 이용해 자체엔진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게 뭐냐? 싶으시다면 검색 ㄱㄱ 유투브에 어소트락이라고 잘 나와있어요.
처음에는 왜 취업하면 쓰지도 않는 엔진을 직접 만들어서 날 힘들게 해... 했는데 이 과정에서 게임엔진 구조의 전반적인 흐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C++ 코드 작성도 많이 해볼 수 있구요. 많이 많이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1학기부터 낯선 환경과 학업들을 핑계로 과제와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 학기동안 배운게 혼자서 공부해보겠다고 마음 먹는 몇 달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여러분 생각보다 친절하고 열려있으니 어려운 일이 있다면 반드시 교수님들이나 학생분들에게 도움을 받으세요.
제가 1학기 때 그걸 못하고 프로젝트 할 때서야 하게 된게 제일 후회됩니다.
결론은 1학기라고 얕보지말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대부분의 커리큘럼이 비슷했는데 달라진 점은,
엔진 만드는 수업이 따로 생겼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의 포지션이 일부 바뀌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같은 학생들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신듯
DirectX 2D 라고 들어보셨나요?
와! D2D! 아시는 구나~
진. 짜. 겁. 나. 어. 렵. 습. 니. 다
사실 3학기 때 얘기를 미리하자면 디투디는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ㅋ ㅠ
어찌됐든 제일 곤욕이었던 수업이 이 수업인 것 같습니다.
이걸로 과제도 내고 개인 프로젝트도 하고 팀 프로젝트도 했어야 했으니까요.
이때는 정말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완성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완성이라기엔 부족한)마무리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주 10시까지 남아서 과제하고 같이 공부했는데 힘들었지만 역시 그만큼 도움이 됐습니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과제를 다 제출한 학생에 한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저는 다하고도 자신이 없어 개인 프로젝트와 추가 공부를 자진했다는 점이 있네요.
사실 1학기 때도 도움을 많니 받으면서 팀플을 진행했던게 고맙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큰 스트레스로 남아서 그렇게 선택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경험하는게 많이 있을 일은 아닌데 내가 너무 겁먹었구나 생각이 들긴합니다.
3학기 때부턴 난이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DirectX 3D로 엔진이 바뀌고, 게임수학 대신 쉐이더 프로그래밍, 거기에 시스템 프로그래밍까지 겹치니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여기서 공부를 하는게 저 스스로에게는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회사에 무작정 지원서를 넣고 어디든 가야겠다는 마인드로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수업 때는 원서와 자소서를 계속 작성하느라 초반부터 거의 다 놓쳤던 것 같네요.
그러다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QA 직무로 서류가 합격했던 머기업이 있어서 여기서 일하다 가능하면 직무 이동을 생각해보자.. 라고 엄청 기대를 크게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사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게 컸습니다.
모든 질문에 멍충하게 대답을 하고 나서 당연히 떨어졌습니다.:) 데헷
신입을 뽑는다는 대부분의 공고에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서 저는 레전드 멘붕에 빠집니다.
이 상황을 이전에 인턴을 했던 회사 동료 분께 말씀드렸더니 6개월 정도 계약직으로 있을 생각이 없냐는 얘기를 하셨고 어떻게 보면 도망치듯 수락하고 인재원을 나온 것 같네요.
갑작스럽게 결정된 거라 저도 아쉽고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오래 붙어있다보니 확실히 정이 들어요. ㅇㅅㅇ
하지만 일단 저는 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에서 6개월 간 일하면서 상반기 공채를 노려볼까해요.
새삼 회고 쓰면서 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니 얘기 안궁이고 그냥 인재원 어떤지 세줄 요약해달라구요? 알겠습니다.
1. 비전공자 및 무경험자는 정말 열심히 하세요. 이미 잘하는 친구들 많아서 나중에 더 차이나요.
2. 무료로 배우는데 이런 시설에서 이런 퀄리티 수업 받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국비지원이랑 고민이시면 전 인재원 추천드립니다.
3.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재원은 대학보다 고등학교 느낌이 강합니다. 전국에서 다양한 성격에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지만 다 같은 마음으로 배우러 온 학생들이니까 반 학생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평균 연령 20대 중반-후반인데 본인이 잘 행동하면 아무도 배척하지 않아요. 뭐... 당연한 얘기죠? 왜 이야기 하는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게임개발을 포기한 게 아니구요.
현재 게임 개발 동아리도 활동 중이고 혼자 다시 부족한 부분 채우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그때 면접 본 그 회사 문 뿌시고 들어갈 수 있길 빌어주세요. 낄낄
그러니까 발로란트 좀 그만하자... 발로조아 발로재밌어 오늘 네오프런티어 떴어...
암튼 끗
안녕하세요 7기 지원예정이라 열심히 돌아다니다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신나지만 한편으론 주인장분 처럼 비전공이라 이런 저런 걱정도 많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관련 팁 얻어가고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