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브레인 2024 No.105
스포츠 과학에서 가장 주목할 발전은 명상 수련과의 통합
한때 영적 수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상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검증받고 있다. 집중력, 스트레스 감소, 감정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명상은 관련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그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명상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압박감 속에서도 경기력이 향상되고, 회복 시간이 빨라지며, 정신도 더 명료해진다.
이러한 이점은 대뇌피질의 두께 증가나 편도체 활동 감소와 같은 신경학적 변화에 반영되며, 이는 주의력 조절 및 정서적 안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로 스포츠의 압박은 엄청날 수 있으며, 정신 건강 문제는 종종 끊임었는 경쟁의 대가가 되기도 한다. 명상은 끊임없는 훈련과 성과에 대한 요구로부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한다.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현대인을 위한 SBS 다큐멘터리 3부작 <20분의 기적, 내 마음 설명서> 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요가, 불교 참선, 중국 기공에 견줄 우리나라의 수련 전통은 단전호흡으로 대표되는 명상이다.
서구 사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초월명상같은 동양의 명상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명상의 기반을 이루는 종교색은 최소화하고 명상의 정신적, 신체적 효과를 강조하는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대중에 보급되었다.
미국에서는 '마인드풀니스'가 '메디테이션'보다 더 대중적인 용어로 쓰인다.
마음챙김은 통상 산스크리트어의 스므리티, 팔리어에서의 싸티 등에서 유래한 '매 순간의 알아차림'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요가의 명상 수행이나 불교의 참선에 뿌리를 둔 단어로 언급되며, 마인드풀니스의 우리말 번역이다.
국제적으로 '마음챙김'이라는 용어가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79년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을 개발한 MIT 의과대학 존 카밧진Jon Kabat-Zinn 교수 때문이다. MBSR은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요법이다. MBSR은 현재 미국 전역의 병원뿐 아니라 수천 개의 의료기관과 학교, 지역문화회관, 교도소, 직장 등에 보급외어 있고, 1990년대부터는 미국의 의료보험 들 중 일부에서 MBSR 프로그램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이다.
존 카밧진 교수가 명상을 연구하는 데 실제로 영향을 미친 것은 한국의 참선이다. 1974년 당시 서른 살로 브랜다이스대 생물학과에서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던 그는 한국에서 간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이 세상에 지혜와 자비가 늘고 고통이 줄어드는 데 기여할 수있는 창조적인 일'에 대해 수년 간 숙고한 결과, 1979년 MIT 의료센터에 스트레스 완화 클리닉을 열고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SNS, 설탕, 인공 빛 등이 대표적으로 많아진 외부 자극입니다. 외부 자극이 이렇게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가 잃는 게 있어요. 바로 '내부감각(interoception)'이에요. 몸에 조금 더 집중하는 훈련, 그 힘을 키워야 하고, 그 핵심이 명상입니다. 외부 자극이 들어오면 나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런데 심장박동이나 폐가 기능하는 건 변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외부의 속도에 맞추려고 하죠.
외부 자극을 줄이려면 나의 내면에 기준점이 있어야 해요. 명상은 그 기준이 되는 내면의 감각을 깨웁니다. 대부분의 명상이 감각 살리기부터 시작하잖아요.
인간의 뇌는 결국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입니다. 명상은 이 생존 시스템을 조율하는 기능을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불안하면 안 좋은 것 같지만 불안이 없으면 안 돼요. 통증도 힘들지만 통증은 생명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신호에요. 몸과 마음의 신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생존이 결정되는데, 명상은 그런 신호를 잘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해줍니다.
💡 군대 전역을 하고 6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잠시 예전의 친한 형과 같은 방에 산 적이 있었다. 그게 벌써 3년전 얘기인데 그 때 친한 형이 명상에 관한 얘기를 했었고 그 당시에 나는 취업 준비하고 운동하는 시간도 바쁜데 무슨 시간이 남아서 명상 같은걸 할까 참 인생을 여유롭게도 사는구나라고 속으로 무시했었다. 지금에 와서야 이런 글들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는데, 같은 24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명상을 통해서 건강한 뇌를 만들고 정신을 수련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