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이라는 웹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완성의 경험이 필요했다
정규 학습 외에 내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 프로젝트가 없었다.
실전 경험의 부재
자바와 스프링을 공부만 하고 직접 개발하며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니 모든 것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다.
단순한 열정
우리나라에는 왜 우주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가 없을까? 내가 한번 만들어보자는 어린 생각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천문학자가 꿈일 정도로 우주를 좋아했다. 하지만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해 취미로만 우주라는 콘텐츠를 즐겨왔다. 유튜브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주 콘텐츠 영상을 좋아하는데, 왜 이런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는 없는 걸까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것이 왜 '어린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진짜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다. 달에 소행성이 충돌했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이 주제를 꺼낸다면, 대부분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고 반응한다.
우주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지만, 그 소식을 안다고 해서 당장 삶에 큰 메리트가 있는 분야는 아니다.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대부분 확정적이지 않고 "그럴 것이다"라고 짐작하는 영역이다.
AI 시대가 도래한 지금,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확답이다. 지금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 우주는 그런 확답을 주기 어려운 주제였다.
사람들은 매력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면 많은 돈을 내서라도 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결제한다. 하지만 우주는 이미 시중에 무료 자료가 넘쳐난다.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즐기려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헬스장 비용이 비싸다고 해도 사람들은 계속 다닌다. 운동하기 싫어도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는 다르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이 콘텐츠를 즐길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주라는 주제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소리에 가깝다. 내 서비스는 비즈니스적으로 수익을 낼 방법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설령 내가 돈을 벌 생각이 없다 해도, 사람들이 언제든 즐길 수 있게 사이트를 열어두는 것 자체에도 비용이 든다. 최소한의 서버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규모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엄연한 나의 착각이었고 어린 생각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더 이상 컴퓨터에 앉아 커뮤니티 게시판을 방문해 소통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는다. AI의 영향도 크고,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에게 커뮤니티 서비스를 PC로 즐기라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전에 내 웹서비스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했을 때가 생각난다. 첫 번째 질문은 "언제 앱 출시할 거냐?"였다. 그리고 두 번째 피드백은 "제공하는 정보들이 우주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처음 운영해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우주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어려운 용어나 익숙하지 않은 현상에 큰 관심이 없다. 결국 흥미를 잃는 것뿐이다.
'별 헤는 밤'은 나의 첫 완성 프로젝트였다. 비록 성공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기술적 성장뿐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에 대한 현실적인 통찰을 얻었다.
어쩌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가치는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들에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이어서 기술적 요소들을 회고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