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 2024.05.31 내용 정리
데브코스를 진행할 때 멘토님과 면담하면서 취미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걷는 것이 취미라고 말했고, 자연스럽게 언젠간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멘토님은 지금 가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그냥 "어 그렇네?"하고 넘어갔지만, 계속 생각해 보니 현재 취업도 안 된 상태고, 그렇다고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기에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항공편은 4월 중에 알아 보았고 5월 30일 saudia 항공이 1회 경유로 22시간에 약 44만원 정도에 있길래 예매하였다.
4월부터 출국 전까지 러닝과 팔굽혀펴기 등을 하면서 기초 체력과 근력을 키웠다.
그리고 오늘 출국하여 현재까지의 일정을 작성하는 중이다.
대략적인 코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행 비행기를 탑승하였다. 인천 공항에서 16:40에 출발하여 리야드 공항에 현지 시각 기준 21:40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고, 약 11시간 정도 비행을 하였다. 스페인과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 정도나길래, 수면 패턴을 맞추려고 일부러 비행기에서 잠을 안 자고 버텼다.
한국 시간 기준 3:40, 현지 시각 기준 21:40에 도착하였다.
환승을 위해서 4시간 20분 동안 기다렸다가 한국 시간 기준 08:00, 현지 시각 기준 02:00에 파리로 출발하였다. 공항에서 쪽잠을 자려고 노력했으나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10분 동안의 눈 감고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그래서 비행기에 앉고 출항하자마자 바로 잤다. 파리까지의 비행이 6시간 35분이 걸렸고 3~4시간 정도는 자고, 나머지는 식사와 동영상을 보면서 보냈다.
현지 시각 기준 파리에 07:35에 도착을 하였다. 파리공항에 도착하고 수하물까지 찾으니 대충 9시가 되었다. 공항에서 RER B 티겟을 사서 RER B를 타고 파리 시내까지 이동한 후, 몽파르나스역(Monparrnasse)에서 떼제베(TGV)를 타고 바욘(Bayonne)까지 이동하였다. 12:04분에 출발하여 16:04분에 도착 예정인 기차였다. 출발 전 역 안에 있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사서 파리 빵집에서 산 빵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커피는 생각보다 특별하지는 않았다.
바욘에 도착하니 유럽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건물들이 잘 보였다. 바욘역에서 생쟝피에드포흐행 RER 티켓을 샀다. 17:13에 출발하는 버스였고 도착까지 대충 1시간 정도 걸렸다. 이떄가 대충 한국에서 떠난 지 33시간 째였는데 비행기에서 3~4시간 정도 잔 게 전부였다. 오랫동안 눈을 떠고 있어서 그런지 눈이 너무 건조했고, 눈물이 계속 흐르면서 눈이 따가웠다. 그래서 얼른 숙소에 가서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생쟝에서 잘 도착하였다. 대충 6시 20분 정도가 되었고, 이때부터 내 몸이 내 몸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도시가 너무 예뻤다. 대충 숙소에서 짐을 정리한 후 순례자 사무소로 가서 순례자 여권 크레덴시알(credencial)을 만들었다. 만들 때 2유로가 필요했는데 나는 현금은 없고 카드만 있었기에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옆에 있는 다른 한국 순례자분 덕분에 2유로를 지불하였다. 뭐라도 사드릴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전했다. 순례자 여권을 만든 후 샌드위치 2개와 음료수를 사서 다리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였다. 빵이 너무 질겨서 강제적으로 30번 이상 씹은 후 먹을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한 지 거의 36시간 만에 샤워를 하고 잠에 들었다. 시각이 8시 정도였는데 해가 아직도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안대와 이어플러그를 착용하여 억지로 잠을 잤다.
총 36시간만에 순례길 출발지까지 도착하였다. 이제 남은 건 산티아고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