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졸업한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싸피니티라는 동문회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길래 가입했었다.
시간이 좀 지났을까, 감사하게도 쏘카 CTO님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셔서 강의 약 1시간, 개인적인 만남을 약 1시간 정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냉큼 달려갔다.
역삼동에 도착했을 때 강의가 먼저 시작되었는데, 석문님이 쏘카 CTO 자리에 있기까지의 커리어 여정을 가볍게 얘기해주셨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QA 자동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하셨던 일인데,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주시면서 커리어를 쌓아나가야하는데 개인의 역량과 인복의 중요성도 어느정도 얘기해주셨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면, NHN 계시던 시절 본인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상사를 만나 도전적인 과제, 본인이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들에 대해 할 수 있었고 그 믿음에 보답하여 매년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야기에서 내 역량도 중요하고, 나를 믿어주는 상사를 만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후임에게 믿고 일을 맡겨주는 좋은 상사와, 그 은혜에 보답하는 후임의 시너지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티몬과 라이엇 게임즈에서 계시다가 작년 11월쯤 쏘카의 CTO로 취임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셨다.
전반적으로 강의의 몰입도는 굉장히 높았다.특히 나와 같이 연차가 비교적 낮은 개발자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성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주로 강연을 진행하셨는데. 내가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나갈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좋은 개발자란 무엇인가? 좋은 개발자가 되기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견해를 들으면서 좋은 개발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당연히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 다양하다는것을 강조하셨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품질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을 잊지 않을것이다.
XP, TDD에 관해서 자주 언급하신것을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는데, 석문님의 개발 문화에 대한 생각이 나와 꽤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학부시절 Extreme Programming (XP)를 학문적으로 접했고, 첫 회사의 개발 문화가 XP 기반이였기 때문에 나는 XP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좋은것을 느꼈다).
XP의 근본은 TDD이고, 석문님도 TDD를 여러번 언급하셨다.
TDD에 대해서는 아직도 업계에서 말이 너무 많다, 좋은 개발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pivotal에서도 TDD에 대해서 의구심이 반반이라고 했던 얘기를 들었었고, 실제로 업계에서도 TDD는 죽었다와 같은 글이 이슈가 되어왔던 만큼 구설수가 많은 방법론이다.
나는 짧은 개발 경력이지만 대부분의 기간에서 TDD를 해왔고, 지금은 테스트 없이는 불안함을 느끼는 상태이다.나에게는 교리와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가 GOF 빠돌이라고 치부되어 좋은 시선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심 생각이 들어서 이부분에 대해서 크게 얘기하고 다니진 않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석문님도 그렇고, 내가 봐왔던 많은 좋은 개발자 분들은 설사 TDD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는 사람들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것 같진 않는것 같다고 느낀다.
특히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 상대와 TDD 특유의 짧고 집중도 높은 리듬을 공유하면서 같이 코드를 짜내려 가는것은 항상 재밌따.
역시나 개발자의 성장 관련 얘기에서 빠질리 없는 개인 프로젝트, 적어도 주니어 시절에는 더 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다 적기에는 너무 많다! 내 머리속에만 남겨둬야겠따.
질문 시간에는 몇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대부분 본인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시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 불확실한 정보로 관여하시는 것을 하지 않으셨다. 특히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 (언어, 산업 트렌드..) 에는 본인도 예측할 수 없다는 현명한 입장을 내비치셔서 인상 깊었다. 현실적인 분이신것 같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석문님의 개인적인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의 재밌는 일화들도 들을 수 있었고, 개발자로서 협업을 잘 하는 노하우.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에 관한 이야기.. 또 개발자로서의 노하우를 쫙쫙 뽑아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였다.
또 쏘카에서는 CTO와 본부장들이 조직의 PR과 커밋을 보면서, 좋은 방향으로 성장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좀 놀랐고, 성장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시킨다는 CTO님의 자신감도 옅볼 수 있었다. 쏘카에서 일해본게 아니라 내부사정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분이 지휘하는 조직은 분명히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작지만 요즘 관심있는 오픈소스에 PR을 날렸다.ㅋㅋ
동기부여 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