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년 회고

dante Yoon·2022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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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직 취업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 4년의 마지막학기였던 19년도 겨울 무렵에는 개인적으로 취업하고 싶은 회사들의 우선순위를 리스트로 잡아 이런 회사들에취업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어었다면,

2년이 지난 현재는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문화또한 고려하여 커리어를 쌓는 과정들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주관적인 생각들을 이용해 풀어가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19년도 겨울 무렵은 한창 딥러닝이 점점 떠오르고 관련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fancy한 기술을 다루는 전공자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약간 답답함으로 다가왔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염려로 인해 조금이라도 빨리 사회로 나가 기반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19년도 후반기에 처음 세상에 알려진 Covid-19이 20년도 3~4월 경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운송, 여행, 공연등 비즈니스 모델이 오프라인에 많이 편중되어있는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첫 정규직으로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통과한 직후 바로 퇴직권고를 받았고, 대다수의 동료들과 함께 본의아니게 다시 취업 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1달여 간의 취업 기간을 통해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이직의 경험을 한 저는 당시 너무나 정신이 없었던 와중에도 이게 뭔가싶은 생각을 은연중에 했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전국민의 마스크 착용이 반강제화가 된 적이 없었던, 세계적으로도 전대미문인 이 시기를 지내며 내 직무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현재 근무하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매출 타격에 대한 재생력 또한 월급쟁이로서 회사를 선택하기 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백신의 개발로 인해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마무리되고 일상의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싶었지만, 아시다시피 이제 코로나라는 질병은 더 이상 정복의 대상이 아닌, 존재를 인정하고(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위드라는 수식어를 붙여 일상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져버렸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또한 급격한 속도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의대를 붙은 수험생들이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컴퓨터 공학 전공을 선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개인적인 회고로 넘어와서,
코로나 수혜주인 회사중 한 곳에 취업하여 1년 6개월 동안을 근무했으며, 짧은 기간이나마 경력을 쌓았습니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들로 부터 나를 좀 더 높은 확률로 보호하고 변화에 물흐르는 대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기간입니다.
업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함에 따라 맡은 업무들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었으며 적응이 용이한 환경과 성장이 용이한 환경이 반비례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환경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판단을 했고, 몇 달간의 이직 기간과 몇 개의 회사 면접을 통해
흔히 네카라쿠배라는 회사들 중 두 곳에 합격을 하고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과 소회를 글에 장황하게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짧고 굵게 표현하자면 꽤나 고단했던 20,21년도를 보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개인적으로 2022년도는 기대보다 염려가 큽니다. 여러 통계지표들이 제 염려를 대변하지만 미친 집값과 금리상승,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개인이 따라가기 더욱 벅차져서 보이지 않는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취업의 연령대가 올라가고있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나이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뀜에 따라
더 이상 20대가 끝나는게 막연하게 두려워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2022년도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배너 사진: unsplash
Artturi J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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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향한 작은 몸부림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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