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모터사이클, 여행.

jw kim·2021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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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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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 2달동안 대한민국 5800km를 달렸다.

2020년 4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터사이클 여행을 시작했다.
20대 시절 꿈이였고, 제대로된 무계획 여행은 시도해보지않아서 당장 계획에 옮겼다.

무계획 여행이고 국내에선 어딜가나 신용카드 한장이면 생존 가능하리라 생각해서 가장 큰 배낭에 짐을 꾹꾹 눌러담고 바이크에 고정시킨뒤 당장 남해 해안도로를 따라 전라도로 향했다.

시계방향으로 대한민국을 한바퀴 돌아보는것.
(사실 계획은 이게 전부였다.)

지리도 모르고 관광명소도 모르고 찾아보지도 않았다.

"구글맵 지도에서 별이 높은 지점을 보게되면 무작정 가보고 가는와중에 눈길이 끌리는곳은 어디든 가는것" 이 이번 여행의 주요한 판단기준이 되었다.

네이버지도 어플리케이션으로 남해 경치좋은 카페들을 거점으로 멋들어진 해안도로들을 라이딩하는것 자체가 목적이였기에 헬멧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상에 빠지는 순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했다.

경험없는 여행이였기에 모든게 어설펐고 정작 좋은장소들을 많이 봤음에도 당장의 광경과 생각들을 갈무리하지못해 사진한장 남길 정신이 없었다.

사실 담고싶은 풍경이 휴대폰사진에 안담겨서 도중에 사진찍기를 하지말자고 생각해서 그 뒤로는 아에 사진찍을 생각을 안했다.

그래도 집에 다시와서 동해 7번국도를 달릴때의 감정, 문경새재, 강원도 산맥의 장엄한 광경을 다시 눈으로 보고싶어도 회상할 매개체가 그리 많지않아 후회를 많이 했다.

부족해도 계속 기록을 시도했어야했는데 정작 내 생각과 태도가 제일 어설펐던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음 여행은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자.

첫번째 모터사이클 여행을 도와준 고마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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