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Gonna be

재현·2021년 5월 2일
1
post-thumbnail

당신의 이야기를 적어보세요....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관사라는 직업을 준비하던,
뻔하디 뻔한 공학도의 삶을 보냈던.
이야기

'철도는 나의 사명' 이란 말을 5년 내내 듣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나를 강하게 내리쳤다.
안정적인 삶, 적지 않은 월급, 남들보다 빠른 취업
이 세가지에 항상 유혹되며 지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뿌리치기 힘들었고 막연하게 당연히
걸어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친구들 사이에 XX메이플이 한참 유행했던 시절이 있다.
뭣도 모르고 친구가 레벨업 잘 되는 메이플이 있다고
"엥 그게 돼?" 라며 한 3년을 푹 빠졌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에서 친해지게 되고
그러다 우리끼리 서버를 하나 만들어보자며

(하면 안됩니다😅 불법이에요!)

JAVA,MySql,하마치
지금은 쓸 줄도 모르는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동시 접속자 운영자 3명에서 50명, 200명이 넘어가는
시간 속에서 재미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제공하고, 만족감을 얻어내는 과정이
어린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교사가 되겠다며
모든 게임에서 탈퇴하고 또 뚝딱뚝딱 공부하다보니
15년도 수능.
미끄러진 나에게 "기관사는 어떻겠냐" 라는 부모님의 말씀.
평생을 청개구리로 살아왔던 나는 역시나- 가 아닌,
'들어가 보고 아니면 재수하지' 라는 안일한 생각과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은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
라는 변명이 더해져 그렇게 5년을 보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길에서 잠깐 벗어나 돌아온 길을 마주하니
어떻게 버텨왔나 싶고,
그만둘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에 변명을 하나하나 맞추어
나를 속이고 살아온 것 같다.

아직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하는 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 잘 모르고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재밌는진 잘 안다.
내가 머리 속으로만 그리던 재밌는 일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그들과 내가 만족하는 모습.
그것이 나에게 재미이고 원동력이다.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는 게 무척이나 두렵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심장이 뛰는 지금의 내가 좋다.

Im gonna be WHAT?

profile
Do Work As We & Respect 🙆🏾 🙆🏻‍♂️ 🙆🏻‍♀️ 🙆‍♀️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1년 5월 3일

아 글 너무 좋네요
저도 늘 하는 고민이라 더욱 공감되었어요 ..
선생님이랑 꼼지락 꼼지락 이것저것 만드는 일은 저를 항상 흥분하게 만들었죠 !
저는 이미 현실과는 괴리가 계속 커지고만 있지만 재현님 응원합니다 good٩(๑˃́ꇴ˂̀๑)و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