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or Backend Engineer 6개월 후기 풂.txt - (1)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Jiyoon·2021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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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or Backend Engineer 6개월 후기 풂.txt

1편 -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Cloud Management Platform 개발 Backend 직무로 인턴 기간 → 주니어 생활을 한지 7개월 정도 되었다. 최근에 개발자라는 직업이 많이 주목 받으면서 내가 갖게 된 첫 직업인 개발자에 대해 이 시점에서 돌아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는 개발자가 천직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 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개발자' 라는 Job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번 글을 써본다.

내가 느낀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를 코드로 풀어내는 사람' 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마다 닥친 비즈니스적인 문제가 달라 생활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내 경우 daily life는 대충 이렇다.

- 2주 단위의 Sprint가 있다. Agile한 업무를 추구하는 분위기에 맞춰 
  팀에서도 빠른 요구사항 반영을 위해 Sprint 단위가 2주로 돌아간다.
  신규 기능이나 비즈니스 목표치를 2주 단위로 세우고(나는 junior라 팀의 니즈에 맞춰서 '티켓' 이라는 형태로 
  달성해야하는 업무과제를 보통 짜주심) 
  수요일 ~ 다다음주 수요일까지 QA 완료를 목표로 개발을 한다. 
- 2주 동안 QA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실제 개발은 한 열흘 내로 마친다.
- 2주 동안 티켓은 2개~3개 정도 동시에 돌아간다. 주로 개발 업무 / 가끔 팀 내 requirements에 맞춰서 
  Study / Documentation, 사전 정보 조사 같은 업무도 있다.

- 내 전담 업무가 하나 있고, 그 서비스에 대해 에러 처리 / Repo owner / Documentation / 신규 기능 개발 
  / CI/CD 를 맡는다.
- 내가 쏟아낸 코드에 대해 고객사에서 or QA 에서 버그 리포트가 올라오면 그걸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그나마 이게 제일 스트레스가 큼) 

주로 하루종일 개발화면만 보고 있는 편이고, 2주 단위로 과제가 주어지지만 아직은 2주에 못끝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개발자로서 어려운점

  • 코드로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 (요즘 최대 고민)

    회사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평가되고 있어 끊임없이 내 가치를 증명해내야하는 곳이다. 다른 분야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개발자는 그 가치와 성과를 '우리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양질의 code' 로 증명해야한다. 나는 아직 Junior라 하루에 짤 수 있는 코드의 양에 한계가 있는 편이라 그걸 시간으로 커버쳐야 함..

    이제 막 취업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소위 MZ세대 / 90년대생으로서 '받는 만큼 일하기 / 일은 My life의 수단일 뿐 / 워라밸 챙기기' 같은 개념을 기본으로 머리에 탑재하고는 있으나..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정해져 있어 시간으로 커버쳐야 하는 신입 개발자는 워라밸을 챙기기 시작하면 발전을 포기해야한다. (단, 이 노력의 전제는 꼭 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이 가치 있어야 함 / 내가 여기에 노력을 기울이면 나는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먼저 꼭 생각해봐야함) 일하는 시간 외의 시간투자가 필수적인 분야

  • 마감이라는 개념이 있고, Client 와의 약속기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춰 문제해결을 해야한다는 점

    나는 Platform 개발자여서 SI 분야 개발자보다는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편이지만, 어쨌든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사가 있고 약속한 기간 내에 개발은 해야한다. Due라는 개념은 어느 일에나 있겠으나 어쨌든 마감이 있다는점...

  • Tech적인 면(python 등..) 과 Business적인 면(ex. 롯데면 retail, 뱅크샐러드면 금융, 나는 클라우드..)을 둘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이건 생각보다 겁나 중요한데, 에러는 Tech적인 면과 Business Logic 면에서 둘다 발생하고, 에러 대응을 다방면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 Kubernetes, CI/CD, Cloud..등 요즘 Engineer의 영역은 인프라 적인 부분까지도 넓어졌다는 점

    나는 Job을 기술할 때 Backend Developer 보다는 Backend Engineer라고 기술하는 편인데, 요즘은 Backend는 말 그대로 engineer적인 소양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 때 네트워크랑 운영체제 같은 Basic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Back to the basic 프로젝트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은 다 요즘 Backend Engineer의 트렌드 때문이다. Kubernetes / CI-CD 부터 시작해서 만들고 있는 코드 한 줄 하나도 인프라랑 연결된 경우가 좀 있었다.

  • 공부양이 절대 적지 않고, 달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6개월차에게도 팍 오는 직업. 쫓기는 노루 신세.. 개발자는 빨리 기술을 잘 습득해서 코드만 잘 짜면 될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사전조사 / 공부량이 많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해야할 일이 더 많다.

개발자로서 재밌는점

  • 하루 종일 보고 있는 코드창이 간지남. 일하고 있는 나한테 반할 수 있음ㅋ
  • 계속 나를 달리게 한다는 점. 쫓기는 노루이긴 한데 쫓기면서 계속 속도가 빨라지는게 눈에 보이니깐 성취감이 크다. 내가 성장하는 걸 보면서 먹고 자라는 스타일이라 자아성취감이 크다.
  •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오는게 약간.. 매장 가서 신상 컬렉션 훑는 느낌. 아침에 페이스북 그룹이나 테크블로그 같은데에 새로운 기술 접목한 글을 보면서 나오는 끊임없는 새로운 것들이 재밌다. 새로운걸 끊임없이 쫓는 성격이라 이게 재밌는걸지도 모르겠다.
  • 재택근무 가능한 직무 → 나는 신입이라 아직 회사에 직접 나오는게 좋으나, 어떤 사람한테는 중요한 이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점은 ㄹㅇ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도 취준을 해봤고, 취준은 생각보다 괴롭고 자괴감 들어서 뽑아주는 곳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도 최소한 이런거는 레알 개발자로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봤으면 하는 점은

- 만들게 될 product가 이곳 터지면 저 곳 막고, 저곳 터지면 이곳 막고.. 하는 product인가?

문제 발생 → 막음 → 다른 문제 발생 → 해결 이 사이클만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러면 내가 기울이는 노력이 가치 있을지 생각할 틈이 없으며, 기술적인 발전을 못할 수도 있다. 개발자는 수명이 짧아서 시간낭비가 치명적일 수 있음.

- 하루종일 코드 보는 것에 거부감을 안느끼는가?

기본적으로 나는 하루종일 코드만 보는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고, 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내내 코드만 보면서 가끔은? 현타올때도 있다.

- 팀의 구성이 시니어/주니어/쌩신입.. 조화로운가? 신입 Onboarding 절차는 있는가

내가 있는 Backend part에는 주니어가 없다. 시니어 아저씨들의 양육(?)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큰 역량을 가지신 분들께 배우는 점이 많고, 뱁새가 황새 쫓아가면서 다리가 점차 길어지고는 있지만, 단점은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다. 이 일이 내가 어느 정도에 끝낼 수 있는 일을 주신건지 애초에 가늠이 안간다. 어느 정도에 끝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할 수 있음. 또 파트에 주니어가 없을 경우 기대치가 높을 수도? 있다.

시니어분들의 의견이 대부분 맞을꺼란 생각이 드는것도 단점이다.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 대하락(이건 내얘기임). 옆에서 내가 어느정도 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분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개발자는 수명이 짧아서 어릴 때 시작하는게 남는 장사같다. 경험의 복리효과를 누리면, 나중엔 큰그림 쉽게 그리면서 일할 것 같음.


2편은 다음에.. Backend 개발이라는 직무에 대해 (Tech) / Cloud 라는 도메인 산업에 대해 (Industry) / Junior라는 position에 대해 / 이 시점 쯤에서 시니어분들이 짚어주신 포인트.. 순으로 차근차근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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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oon in cloud valley, Change the world Why Not? / 오픈소스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Cloud engineer가 되고 싶은 지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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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5일

인프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말 공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