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신입 3주차. 나 혼자 개발자

Yohiz·2021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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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았던 취업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한지 만 1년 10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드디어 취업을 하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내 실력에 대한 의심으로 구직 지원을 미루다가 웹으로 제작한 이력서를 내 포트폴리오 삼아 지원하길 4번째만에 면접 제의를 받고 바로 취업하게 되었다. 경력직을 뽑는 포지션이었지만 내가 공부한 분야와 같아보였기에 자신있었고, 작은 기업이지만 고르고 골라 지원했기에 만족하며 입사하게 되었다.

사수의 이직

하지만 뭐든 좋기만 할 수는 없듯이, 출근을 하니 사수님이 곧 퇴직할 것이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너무 좋은 분이라 마음이 많이 아쉬웠으나, 경력직 직원도 뽑고 있으며, 5년여 경력을 쌓으신 분이 곧 입사하실 예정이라시기에 더 좋은 인연을 기대하기로 하고 잘 마음을 갈무리 했었다.
사수님은 1주일도 함께하지 못하였고, 얼마 지나지않아 오기로 한 그 경력자의 입사가 확정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좋은 회사 분위기

하지만 그런 큰 상심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내가 맡은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내가 그래도 꽤 자신있다 생각하는 React를 기본으로 하는 프로젝트고, 전에 진행했던 비슷한 프로젝트의 코드가 있어서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엔드를 대신하는 Firebase를 거의 처음 사용해본다는 것과, 기존에 contextAPI로만 관리되던 상태를 redux, redux-saga를 적용시켜 보겠다고 한 것 이 두가지가 나에게 조그만 걸림돌이다.
스타트업으로서 책임감을 토대로한 어느정도의 자율성과 칼퇴하는 문화 등, 그런 것들을 지켜주시려 노력하시는 대표님,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 모두가 마음에 든다.

3주만에 변한 입장

경력자의 입사가 취소되고, 우리 회사는 다시 개발자 면접을 보았다. 나도 대표님께 요청드려 면접에 들어갔다. 우리 회사는 경력직에 대해 꽤 연봉을 많이 제시하는 것 같은데, 면접자는 대부분 신입이었고 그 중에 가장 개발 잘할 것 같은 분을 추천드려 돌아오는 월요일 부터 함께하기로 했다.

입사 3주만에 오히려 내가 사수가 되었다.

사수의 필요성

나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 보다 기술에 관한 이해가 빨랐고, 내 딴에는 개발을 잘 하는 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해를 하는 것도 자료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번에 내가 계획한 스택, Redux-saga와 firebase를 사용하는 예제를 설명해주는 글은 어디에도 없었다.
Redux-saga를 axios와 연동하여 한번 사용해봤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만 있는 입장에서 과한 도전일 수도 있었겠지만, 프로젝트에 리덕스 정도는 사용하고 싶다는 내 욕심이었다.

다행히 redux-saga-firebase라는 라이브러리가 있어 공식문서는 도움이 안됐지만 한땀 한땀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서버와 데이터를 동기화 하는 코드를 짤때는 도대체 제너레이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몰라서 깃허브에 라이브러리 메소드로 검색도 해보고, 꿈속에서도 디버깅을 하는 끔찍한 밤을 보내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금방 해결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깃헙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본 이후라 그런지 내가 짠 코드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 재대로 돌아가는지를 확신 못하는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원하는 대로 돌아가긴 하는데, 이러한 패턴으로 쓰는게 맞는지 굉장히 의심이 들었다.

개발자의 길은 외로운 길

대표님도 개발자이시기 때문에 설득조언을 하셨는데, 개발자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동료와 이야기도 하고 리뷰도 할 수 있지만 결국 배우는 것은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문서 읽고 하는 것이라고.
맞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실력이 늘고, 경력이 늘면 늘수록 최신 기술 문서에 대한 이해력이 곧 경쟁력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또 사수라던지, 주변 선배의 가르침이 또 꼭 맞는 것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혀 경력이 없는 입장에서, 나의 짧은 코드와 문서 이해력만을 의지해서 내 코딩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혹시라도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 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코드 테스트라던지, 깃헙을 통한 협업이라던지, 실제 현업에서 더욱 신경써야하는 부분에 대해 스스로 찾아보고 적용하기에는 아직 너무 여유가 없다.

확신에 대해

역시 계속 확신이라는 단어가 가장 나의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것 같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괜찮을 것 같고, 이번 프로젝트에 나에게 약 1달 반 가량의 기간이 부여되었는데, 내 생각엔 그리 짧지는 않은 것 같고...
다만 전혀 확신할 수 없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내가 현재 해나가고 있는 진행 속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실제로 이 사이트가 수천 수만명의 접속자를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이 전혀 없으며, 내가 아무리 자신 있어도 그 자신감을 확신할 수 없다.

결론

부딛혀 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실력이 정체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에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도전을 덧붙혔지만... 될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 까지는 믿는 수 밖에.

하지만 이대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다음주에 신입 개발자분이 들어오면 함께 고민해봐야겠다.

profile
React를 사용하는 웹개발자 입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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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5일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중인 신입 디자이너입니다. 저 역시 사수가 사실상 없는 곳을 면접보고 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미래의 제 이야기일 것 같아서 글이 너무 공감되네요...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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