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07] 회고 - 추상화 & 프록시 경험

ella·2023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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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에 대한 생각

우리반은 반상회를 시작했다. 화요일 일정시간에 매주 새로 주어지는 커리큘럼의 키워드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해 보는 시간이다. 이때, 질문으로 '추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처음 '추상화, abstracion'라는 단어를 들었을 땐, 마냥 생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추상화를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시는 함수다. Getaddrinfo(), Rio_readen(), Rio_writen() 등 생소한 코드를 보더라도 그 함수의 스펠링을 보고 감을 잡고 그 함수를 쓸 수 있다. 다른 예시로는 마냥 백지같은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컴퓨터를 실행하고, 인터넷 아이콘을 눌러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확히 어느 동작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 아이콘을 누르면 게임이 실행되고, 어떤 키를 누르면 점수가 올라가는지 안다.

추상화는 복잡한 내용물을 한겹 감싸므로써 그 object를 단순화 시킨다. 마치, 복잡한 부품덩어리를 사과가 그려진 맥북 커버로 감싸면 그 object는 맥북 그자체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벗기고 입힐 줄 알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벗겼을 때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용성을 고려해서 다시 예쁘게 포장할 줄도 알아야한다. 단순화, 함수의 재사용성 등이 그런 포장의 중요한 예시 같다.

잘 벗기고, 잘 입힐 줄 아는 변태가 되고싶다. 그런 의미에서 정글은 좋은 커리큘럼같다. 아주 기계어의 민낯까지 파헤치니까 말이다.


프록시 경험

사람의 경험의 동물이라는 말이 와닿는 한 주 였다.

반도체 회사를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목요일쯤이었던 것 같은데, 늦은 오후 쯤 영업팀이 갑자기 분주해지면서 경영지원팀을 왔다갔다 하기 시작했다. 무슨일인가 싶었더니, 회사 차장님이름으로 몇십억이 날라갈 뻔했다는 거다. 차장님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경찰서를 다녀온다고 했다. 그 다음날에도 차장님은 경찰서에 갔다오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이게 무슨일일까. 그때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그게 프록시의 중요성이라는 걸 이번 공부를 통해 느꼈다.

우리 회사의 본사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있었다. 시차가 나는 곳이니 당연히 업무적으로 이메일로 소통을 많이 했다. 그걸 이용한 해커가 그 차장님의 이메일을 수시로 염탐한 것이다. 그 차장님이 계약한 건 수 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차장님과 똑같은 이메일 주소로 본사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가짜계좌로 입금을 해달하고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다행히 본사가 계좌번호가 조금 바뀐 것을 알고, 마침 다른부서 팀장님과 전화를 하면서 계좌가 바꼈는지 확인 전화를 했다. 아니었으면, 어휴 . 끔찍한 일 상황이 생길 뻔 했다.

신입이었던 나는 그 차장님 개인이 잘못도 없는데 시말서를 쓰고,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내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때문이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외양간을 고쳤다. 그동안 aws서버를 이용하던 걸(40명 남짓한 중소기업이었으므로) 프록시 회사와 계약한 것이다.

그 회사에서 새로운 고객인 우리에게 세미나를 열어줬었다. 코딩과 전혀 연관이 없던 나는 음 저런 회사도 있구나 하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어떠한 방법으로 보안성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서버를 사용하면 속도가 더 빨라질 거라고 설명을 해줬다. (어차피 설명해도 관심없으실 거라고 대략적으로 설명하시고 서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만 알려주셨다.)

근데, 이제 와서 보니 정말 세미나 잘해줬던 거잖아? 프록시 서버는 client의 header를 바꿔서 익명성을 보장해준다. 또한 caching기능을 이용해 이전에 요청했던 데이터는 연산이 필요없이 바로 response해준다. 또 네트워크 담당 주임님이 말씀하시길 이제는 꼭 카톡이나 쇼핑몰 보는 등 개인적인 건 꼭 LTE를 쓰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상사가 요청하면 프록시서버에서 통신내용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쩜. telnet과 curl을 쓰면서 주임님이 너무 생각났다.

이외에도 우리는 연 300만원 정도의 서버비를 내는 것으로 알았는데, 회사는 이미 구축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연300만원을 벌고, 우리는 인건비 없이 연 300만원으로 서버실을 구축한거니 서로 윈윈인 시스템이었다.

이런 경험 덕분에 프록시 서버에 대한 이해도 잘된 한 주 였고, 옛날 생각도 나면서 재밌는 한 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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