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행 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처참히 박살났다.
최근 꿈틀 거리며 심폐소생을 하는 듯 보였으나, 다른 직종으로 옮겨 겨우 적응해나가고 있던 이들을 다시 여행업으로 불러 놓고는 월급도 못주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괴로운 희망고문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수 많은 업계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섰고, 그 무리 중 하나였던 나의 선택은 부동산 개발이었다. 컴퓨터가 취미였던 나에게 3D 프로그램으로 건물을 디자인하고, 지형도에 내가 디자인한 건물을 랜더링하는 작업은 나와 잘 맞아 보였다. 하지만 개발 업무는 인허가부터 국법, 지방법 등 꽤나 많은 법학적 배경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었고 그렇다고 디자인 업무만 하자니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는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내가 하고 싶고,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직업 선택은 신중하게 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나의 나이는 무언가 새로 도전하기에 많이 늦어보였다. 그래서 공들여 자료 탐색을 하고,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의 취업까지 고려하며 취업 동향을 살폈다. 오랜 시간 고민한 나의 선택은 개발이었다. 개발 공부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시대는 없었을 거다. 공부할 자료가 너무 넘쳐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다들 자기가 한 방법이 최선이라는 듯 우겨대는 블로그와 유튜브 광고는 우선 걸렀다. 무엇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생각해 오픈 되어 있는 무료 강의와 커리큘럼을 비교해가며 나와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갔다.
그 중 코드스테이츠에서 공개 해놓은 페어 프로그래밍과 빡빡한 일정이 눈에 띄었다. 현업에서 다루는 방식과 가까워 보였고, 내 스스로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어 보였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보자면,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아주 만족하고 있고, 불투명하고 막막한 개발이라는 영역에서 한 줄기 등대를 찾은 느낌이다.
개발자가 아니었던 내가 살던 생활 방식과 습관들을 개발 공부에, 혹은 개발이라는 업종에 맞게끔 최적화 하는 기간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일테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