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회고

유진·2025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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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

2025 상반기는 대학교 8학기 째 되는 시기였다.
3월부터 쏟아지는 공채에 허겁지겁 달려들었다.
보통 방학 때 경험정리나 마스터 자소서, 그리고 코테 정도 준비해놓는다고 하는데, 나는 2024 하반기에 ICT 인턴십을 했고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리프레시 유럽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이말은 즉슨, 방학 때 저 3개 중에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인거다.

3월에 쓴 자소서는 쓰는 족족 떨어졌다.

이것도 참 슬픈게, 대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는 정말 느리다. 3월에 쓴 서류 발표가 4월 말이나 5월에 나오는 이런 시스템이다. 공채를 준비하려면 정말 마음을 여유롭게 먹어야한다. 발표가 안나오기 때문에 나만 조급해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물론 막학기를 다니는 중에 서류를 작성한다면 별생각 안들것이다. 학교 수업도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막학기 재수강 2개 + 초수강 3개 = 총 5개 수업을 들었으며, 그리고 프로젝트는 수업 내 인공지능 프로젝트 1 + 전공종합설계 겸 공모전 1 + 창업론 팀플 + 잇슈 = 총 4개 프로젝트를 하며 다소 바빴다.


지원서 난사 이야기

숫자로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서류는 대략 30개 정도 작성했다.
나는 안드로이드 개발 + IT 직군 이렇게 주로 지원하였다. 간간히 백엔드나 data 직군도 넣었긴하지만, 준비하는 결이 많이 달라서 (포폴도 따로 준비해야하고.. 등) 딴길로 많이 새지는 않았다.

서류 탈락한건 따로 말 안하겠다.

  1. 서류 탈락 하던 초반
    3월 초~중반까지 쓴 자소서는 정말 형편없다. 당연하다. 누군가한테 피드백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나혼자 급하게 쓰고 제출했다. 경험 정리도 안했고, 마스터 자기소개서도 없었다.
  1. 슬슬 서류 붙기 시작한 중반 + 코테 탈락
    서류가 너무 안붙으니까 (서류합 0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주변에 도움을 많이 구하고 다녔다.
    기억에 남는건, 학교 선배인 정명진 선배한테 이력서 피드백을 2회 정도 받았고, 서울장학재단에서 문민지 멘토님께 자기소개서 피드백을 받았었다. 그리고 학교 선배인 정지오 선배와 후배 송은서 양에게도 자기소개서 피드백을 받았었다.
    그렇게 피드백을 받고나서 서류 합격률이 좀 올라갔다.

  2. 다시 탈락
    슬슬 상반기가 끝나간다는 조바심에 여기저기 난사한 시즌이 있다. 시기도 딱 중간~기말 사이였던 것 같은데, 사실 이 시즌에 쓴 회사들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금융권 체험형인턴이나 금융권 SI들이 많았다. 별로 간절하지 않은 마음으로 써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Fit하지 않아서 인지 족족 떨어졌다.

  3. 코테를 안본다니? 럭키비키잖앙
    종강하고나서 두개의 대기업 SI가 서류를 붙고 뒷 전형도 착착 붙었다. 이때는 일단 종강을 해서 평소 비하면 여유로운 상태였고 기업에 대한 분석도 꽤 많이 했었다. 필기~과제가 진행되는 때에 본가에 있었는데, 매일매일 도서관 가고 하니까 엄마가 이상하게 봤었다. ㅋㅋㅋ
    암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딩테스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내 가장 큰 약점인 코테가 없는 전형을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4파트로 올해 상반기 취준을 정리할 수 있겠다.


  1. NH 투자증권 IT - 서류합격 필기탈락
    가장 처음 받아본 서류 합격이다.
    필기는 인성+적성+코테 이렇게 3개 봤었는데, 필기 공부할 시간도 없었으며, 코테도 말할 것도 없었다. 코테는 알고리즘 3+ SQL1 이렇게 나왔고, 많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내가 너무 못했다.
    첫 서류 합격이 무려 초봉 6300 회사여서 감격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무지 슬펐다
  1. BC카드 백엔드 - 서류합격 필기탈락
    필기는 잡다에서 인성+AI역검+AI면접+코테 이렇게 봤었다.
    여기도 코테를 잘 못 봤다.

  2. 현대오토에버 백엔드 - 서류합격 코테탈락
    오토에버는 아마 서류가 적부였던것 같다. 인성검사+코테를 봤는데, 코테가 무슨 말도 안되게 어려웠고 직무마다 언어제한이 있었다. 나는 백엔드 직군이라서 자바, 코틀린 택 1이었던걸로 기억한다.

  3. 와디즈 안드로이드 - 서류합격 코테탈락
    여기는 이력서를 냈다. 근데 아마 적부였던것 같다.
    코테 문제가 직군마다 달랐고, 안드로이드라서 자바, 코틀린 택 1이었다. 코테는 알고리즘 2로 기억한다. 오토에버보다는 쉬웠지만 금융권보다는 어려웠던걸로 기억한다.

  4. 농협정보시스템 IT - 서류합격 필기 미응시
    서류합격 받고 인적성+코테를 응시했어야 했는데, 다른데랑 다르게 코테가 그냥 링크를 부여받는게 아니라 코테를 응시자가 접수해야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내가 그 기간을 놓쳐서 자연스레 탈락처리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일이...

  1. SK AX - 서류합격 필기합격 1차면접탈락
    첫번째로 받은 면접 연락이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뜻깊었고, 연락을 받은게 롯데월드로 가는 지하철에서 였는데 눈가가 촉촉해졌던 기억이 난다.
    면접 난이도와 면접 분위기는 정말 어렵고 험악했다. 대기실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껏 쫄았던 기억이 난다. 면접은 주로 기술적인 내용은 아예 다루지 않고 "대학교 학종 면접"느낌이 났다. 서류나 면접장에서 나의 답변에서 꼬꼬무 마냥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1. *** 채용연계형 인턴십 - 서류합격 필기합격 과제합격 면접합격
    현재 진행 중임으로 노코멘트

결론. 꿀팁만 정리

  1. 무작정 자소서 쓰지 말고 먼저 경험정리를 해볼 것.
    내가 대학교 4년 동안 무슨일을 했는지 정리를 꼭꼭 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했을때랑 안했을때의 퀄리티가 좀 다른 것 같다. 일단 경험정리를 해놓으면 자소서를 쓸때에 막연하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리한 DB를 보고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 쓸 수 있다.
    나아가서 이력서나 포폴에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준의 첫걸음이 바로 경험정리라고 생각한다.

  2. 도메인을 정하면 편하다
    명진 선배한테 도와달라고 찾아갔을때, 3월의 유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고싶은 도메인이나 가고 싶은 회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는 비교적 회사 도메인에 대한 선택폭이 넓다.
    이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등등등등 엄청 많은 직군이 있는데, 이 중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지를 정하면 그 안에서 유망한 회사를 찾아서 쓰면 참 좋은데, 나의 경우 딱히 관심 있는 산업이나 분야가 없었다... 그래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모빌리티나, 금융분야에 관심이 있다!

  3. 적성고사는 그래도 준비하고 보는게 맞다.
    타 직군에 비해 IT는 적성고사 컷이 많이 높지 않은 것 같긴한데, 그래도 어떤 유형이 나오는지 정도는 알 수 있게끔 문제집을 풀고 시험 보는게 맞다.

  4. 주변 인력들을 잘 활용하라.
    선후배나 아니면 멘토링 프로그램 등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요즘엔 유료 서비스도 많은 것 같은데, 아무튼 객관적인 피드백은 도움이 무지 많이 된다. 이력서, 자소서 피드백을 꼭 받아보자.

  5. 기업 분석 철저히
    회사 공홈이나 유튜브 영상, 채용설명회 라이브, 링크드인,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곳에서 기업/직무 조사를 하면 좋다. 확실히 기업 조사를 꽤 한 곳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6. 생각보다 코테 언어 제한이 있는 회사가 많지는 않다.
    나는 코테 주 언어는 파이썬으로 공부를 해왔는데, 가끔가다 자바나 코틀린으로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긴했다. 그런 경우에는... 깔끔하게 포기...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1. 어학성적은 미리미리
    간혹가다가 영어 성적이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한 회사가 있었다. 삼성이랑 하나은행으로 기억을 하는데, IT직군은 최소 점수가 높지 않으니 일단 성적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 대학 성적은 보통 그냥 총 평점만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전공학점이 C가 좀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낱개로 잘 안보더라. 그리고 3.5 이상만 되면 사람 취급해주는 것 같다. 좀 너그럽게 잡으면 3.2도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막학기에 물론 마지막이고 하는 마음으로 재수강하는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안해도 딱히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3.56 -> 3.63 이렇게 변했다.

  1. 붙어도 안갈 것 같은 곳은 굳이?
    크게 개발자 취업을 나눠보면 대기업(대기업SI+금융권)/서비스기업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나눈 이유는 자소서/이력서+포폴 이렇게 나뉘기 때문이다.
    사실 이력서가 안필요한 대기업들이 목표라면 이력서+포폴을 굳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나 같은 경우는 서비스 기업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자소서+이력서+포폴을 다 준비 했었는데 솔직히 다 하기 힘들고 다 안해도 된다 생각한다. 물론, 공채시즌이 오기 전에 경험정리+이력서+포폴을 다 해두면 편하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서비스 기업의 경우 보통 서류 발표가 빨리 나오고 대기업에 비해 채용 프로세스가 간단하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소서는 회사별로 문항이 다른 반면에 이력서+포폴은 겅의 수정 없이 낼 거기 때문에.. 서비스 기업을 지원하는데 드는 리소스는 적지만 문제는 대기업이다. 기업별로 문항이 다르기 때문에 마스터자소서가 있다고 한들 복붙해서 내기가 쉽지 않다. 정리하자면 리소스가 많이 드는 대기업의 경우 붙어도 안가고 싶은 곳을 넣는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말이 하고 싶다. 리소스를 분산하는 것 대신에 정말 가고 싶은 곳에 좀더 공을 들이는게 좋을 것 같다는 내 개인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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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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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9일

할 쑤 이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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