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역행자

JIN·2022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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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25

역행자 1단계 : 자의식 해체

73p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토록 원하지만 "꼭 중요한 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적은 봉급을 보면서 '사회가 잘못되었어'라며 남 탓만을 시전한다. 돈에 대한 지식이 눈앞에 있더라도 '이건 천박한 사람들이나 보는 거야'라며 회피한다. 과잉 자의식으로 모든 기회를 놓친다. 회피만 반복한다

74p 자의식이 인간을 망치는 이유
애초 인간에게 자의식이란 게 왜 있을까? 자의식은 여러 감정과 지식을 엮어서 잘 반응하며 살아남도록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다 단순한 생물들에겐 자의식이 없다.

75p 방금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자. 예를 들어 1년간 모았던 주식을 엉겁결에 손절매한 상황이다. 물론 늘 그렇듯이 주가는 곧바로 치솟아 올라간다. 이제 뇌는 내 자아가 너무 엉망이 되지 않도록 답도 없는 이 문제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온갖 이유들을 가져다 대며 행동을 합리화한다. '괜찮아, 곧 큰 하락장이 올 거야. 남은 현금으로 더 급등할 종목을 찾아보자' 하지만 호가창을 빨갛게 가로지르며 오르는 그래프를 보니 이 정도 자기합리화로는 인지부조화가 해결되지 않는다. 희생양을 찾기로 한다. '이게 다 아까 종목 토론방에서 헛소문을 퍼뜨린 그놈 때문이야! 허위 사실 게시물을 캡처해서 금감원에 신고할까?' 이런저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사이 쓰리던 속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호르몬 수치와 혈압도 차차 정상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자의식이 지나치면 오늘날에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앞의 주식 사례를 보자. 저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행동은 무엇일까? 그렇다 잘못한 거래를 되새겨보고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 하는 행동은 어떤가? 괜한 희생양만 찾고 분풀이를 하다가 끝난다. 나아지질 않는다. 다른 경우라면 별 문제 없이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주었을 자의식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나를 가난에 붙들어두게 된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막는다. 그저 알량한 내 마음 한 조각 편하자고 말이다. 이게 자의식의 역설이다.

83p 자의식 해체의 3가지 단계
만약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괜히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나는 먼저 '자의식 해체'라는 단어를 기계적으로 떠올린다. 그리고 이 언짢은 감정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어떤 열등감이 자극됐는지 생각한다. 이런 '탐색'이 자의식 해체의 1단계다.
1단계 '탐색'은 사실 별것아니다. 종종 누군가의 발언이나 존재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원인이 '자의식'때문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탐색의 효과는 놀랍다. 나의 비대한 자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2단계 '인정' '왜 그 사람을 보면 기분이 나쁘지? 내가 질투하는 것일수도 있겠구나.질투는 오히려 내 학습을 방해하니까. 질투라 인정하고 일단 상대방이 어떤 포인트에서 인기가 있는지 흡수해야겠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이유 없이 빈정 상하는 건, 의식하지 못할 뿐 무의식이 발동한 것일 수 있다. 그러면 내 내면에서는 자아를 지키기 위해 이런저런 반응을 펼칠 준비를 한다. 자의식 해체는 이 단계로 넘어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부풀어 오르는 자의식에서 떨어져 나와서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전환'이다. 이제 과도한 본능의 물결을 잠재웠으니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틀 때다. 자의식 해체는 그저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아니다. 내가 발끈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을 거꾸로 이용하는 스킬이다.

  •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 인정: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복, 현재 자신의 처지화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 전환: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p89. 인생을 허비하는 특별한 방법
자의식의 폐해에 대해 얘기한 김에, 또 하나 중요한 바보짓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바로 '자의식 투영하기'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인생을 살면서 여러 번 타인을 롤모델로 삼는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이런 동일시는 자연스럽게 극복된다. 자아가 자리 잡고 개성이 뻗어 나오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일체화 하려는 유치한 욕망을 수그러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성인이 돼서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나는 이것을 '자의식 투영하기'라고 부른다. 나는 더 멋진 사람이고 싶은데 현실을 그렇지 안을 떄, 그 갭을 억지로 메우다가 생기는 일들이다.
질없는 것에 대한 이런 중독과 탐닉은 너무 흔하고 종목도 다양해서 자칫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명심하자. 이런 짓들은 대부분 돈보다 중요한, 세상에서 가장 귀한 당신의 시간을 갉아먹는다. 뭔가 이루는 것 같지만 사실은 머릿속의 보상 회로를 계속 눌러대는 짓이며, 스스로를 파블로프의 개로 만드는 한심한 행동이다. 의지를 갖고 운명을 거스르는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 동물의 본능에 출실한 순리자의 삶 그 자체다. 스스로 왜 이런것에 빠져드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p93.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하는 이상, 어린 시절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꼰대','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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