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 사이토다카시

JIN·2022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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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도서관에 도착해서 책을 한 권 읽었다.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읽기 쉽게 쓰여있기도 했고, 내가 평소에 고민했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이 잘 쓰여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사고"하며 독서를 해야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 방법이 나와 있는데, 내가 평소에 독서하는 방법은 사고력을 거의 쓰지 않는 방법이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법에 관해 배운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2장까지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문자를 통해 연마된다

 커뮤니케이션에도 깊고 얕음이 존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표면적인 대화로 끝나는 얕은 커뮤니케이션은 신뢰감이 생기기 어렵다. 가족, 연인, 친구라도 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깊은 곳에 자리한 심리, 감정의 움직임에 닿지 못하고 표면만 본다면 얕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버린다. 애정을 느끼는 순간은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때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밑바닥에는 인식력이 있다.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 언동을 인식하는 것. 각각의 언동에는 그 자리의 문맥이 존재한다. 게다가 말로 응답하거나 요구할 때도 인식력은 중요하다. 말하고 싶은 바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안의 애매한 사고를 언어화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구절을 읽고나서,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안의 애매한 사고를 언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첫째,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애매하다. 나는 처음에 어떤 질문을 받으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있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이를 잘 조합할 수 있다고 자신하여 짧은 시간이 흐르면 말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말을 하면 할 수록,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뒤죽박죽 섞여서 결국 산으로 간다. 애초에 질문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모르는 내용이라 엉뚱한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아는 답변일 때도 종종 그런 적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것을 보면 긴장을 할 때 사고가 정지되는 것 같다. 그래서 면접보기 전에 청심원을 먹고 간 적이 있다 . 확실히 이전보다 나아졌고,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배운 것은 긴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나의 직업에 적용해보자면 개발을 할 때도 설계를 제대로 끝내놓고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키보드에 손부터 댄 적이 많다. 이 문제점은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고 고치긴 했지만 아직도 그런 습관을 다 버리지는 못했다. 제대로 설계하지 않고 개발을 진행한 부분은 나중에 되서는 꼭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느려보이지만 설계를 제대로 하는 것이 결론적으로는 더 빠르게 일을 마칠 수 있다. 결국, 어떤 것이든 시작하기 전에는 대략적인 설계를 마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가장 고민되는 부분인 말을 시작할 때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결론이 나면 그 이후에 말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이 부분은 알고는 있지만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많은 노력을 하면 좋아지겠지? 글도 자주 써보자

 둘째, 이를 언어화 하지 못한다. 이것은 1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았는데 이를 어떻게 잘 말할 수 있을까? 영어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 하고 싶은 말의 영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영어 단어를 많이 외우고 말을 최대한 많이 하여 영어에 친숙해져야한다. 즉 피지컬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초장에 물리적인 시간의 투자가 많이 필요하겠지 ..

 피지컬이 부족하면 언어화 하지 못하는 것은 개발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코딩테스트를 python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python으로는 생각하는 바를 코드로 옮길 수 있다. 그런데, java는 바로 옮기지 못하고, 검색을 해서 적용해야 한다. 이는 내가 java 언어에 관한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것을 학습하는 빈도를 늘이고 자주 접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본질은 같다. 대화할 때 문맥에 맞는 단어를 고르기 위해 사고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 사고한 바를 글을 통해 적용하면서 단어에 관한 인식력을 길러야겠다.

TV는 도움이 되지 않는가?

 일반적으로 TV는 얕은 미디어라고들 한다. 흘러나오는 영상을 그냥 보기만 한다면 생각이 깊어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TV프로그램은 아무 생각 없이 보아도 이야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고, 애당초 어려운 내용은 방영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가 많다.

 공감! 나는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특히 유튜브를 많이 본다. 유튜브를 보면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뭐랄까 유튜브가 일상에 들어온 이후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된달까 ... 나의 뇌를 죽이는 유튜브를 멀리해보자

저자의 깊은 인식력을 배우다

 깊이를 손에 넣으려면 그 일에 대해 깊이 파악하는 힘, 인식력이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저자의 인식력도 익힐 수 있다. 인식력에 차이가 있으면 같은 정보라도 받아들이는데서는 크게 달라진다. 두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베테랑인 A는 일의 의뢰 내용을 의도까지 포함해 정확히 파악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반면에 초보자인 B는 일의 의뢰 내용을 꼼꼼히 파악했다고 생각하지만 A와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경험의 차이란 단순히 기술의 차이도 있지만, 인식력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인식력":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능력

 인식력과 경험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주니어 레벨에서는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경험이 없던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경험의 차이가 곧 결과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똑같이 시작해도 더 빠르게 성장하는 팀원을 보면서 경험의 차이가 이렇게 많은 간극을 만들어내는지 조금 놀라웠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나도 그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는 성장하지 않았다. 이 점에 큰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차이를 만드는 것에는 한가지가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식력이다. 남자친구는 항상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얕은 지식만을 알고 이미 다 배운것 처럼 넘어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얕게 배우는 것은 얕은 여울만 경험하고서 바다를 다 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남자친구나 팀원은 어떤 개념을 배울 때 깊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더 빨리 성장하고 결론적으로 성취한다는 것을 느꼈다. 반면에 나는 이런 능력이 좀 부족하다. 처음에 소마에 들어와서 꼭 배우고 싶은 것도 그래서 파고드는 능력이었다. 내가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 이해 부족 : 내가 뭘 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 이해한 것처럼 넘어간다. 이 책에서는 초장에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읽고, 비슷한 내용을 여러개 찾아보면서 감을 잡으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구조를 잡기에는 이 방법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전체적인 구조를 잡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이전보다 훨씬 이해도가 높아진다.

 둘째, 구현능력 부족 : 피지컬이 부족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공부하고 적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셋째, 집중력 부족: 개발 레퍼런스는 거의 영어로 되어있는데 내 영어실력이 좋지 않아서 100% 이해하지 못하고 알음알음 이해하고 적용할 때가 있다. 그래서 진득하게 하나를 보지 않고 여러개를 순회하면서 대충 이해하는 편이다. 이럴땐 내가 잘못 이해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영어 실력을 키우면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멘토님들께서는 개발자는 영어를 개발할 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알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영어의 부족함과 그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점들로 인해서 고민이 많다. 흠.. 영어실력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것이 답일까? 영어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베테랑의 인식을 언어로 들어보면 똑같이 인식하려는 노력이 가능해진다. 즉 일류의 인식력을 가진 사람의 책을 읽으면 우리의 인식력도 연마된다. 롤 모델 삼아서 나도 열심히 따라가보자. 글쓰는 것이 만만치 않다. 내일은 30분안에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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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적용하고 개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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