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후쿠오카에서 살고있다.
일본에서 원래는 개발자를 하고싶어 열심히 준비했었으나.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여, 지금은 전혀 성격이 다른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이 일도 어연 반년 가까이 하다보니 적응되어서 알 수 없는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는데,
일단 손님들은 한국인이다. 최근에 비행기 값이 많이 싸졌는지 후쿠오카에 물밀듯이 한국인들 비롯하여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까지 엄청나게 관광하러 오는거 같다.
기사님은 일본인이다. 큐슈 사람들이 온화한 편이여서 그런지 딱히 큰 트러블 없이 지금까지 일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다.
(첫 포스팅이다 보니 간략한 서론..)
아무튼 엊그제인가, 가이드를 진행하다 연근에 또 체력도 많이 떨어졌는지 한국어와 일본어 둘다 나오지 않는 상황이였고. 마침 또 비가 와서 기사님께서 손님들에게 버스에 보관되어 있는 우산을 빌려준다고 말했다.
그렇게 투어가 끝이나고, 기사님도 장시간 운전에 피곤해보여 대신 우산을 정리해 줄겸
내가 "○さん、貸してもらった傘はどこで保管すればいいんですか" 라고 짓거렸는데,
기사님이 내가 한 말을 전혀 못 알아 들어서,
계속
"は。。?" 라고 하더라.
내 漢字語의 발음이 이상한건지, 기사님도 피곤해서 못알아 들으신건지,
아니면 내가 그냥 너무 어렵게 꼬아서 이야기한건지..
여자친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냥 그럴때는
"貸してもらった傘はどこで置きますか。"라고 간단히 이야기 하면 된다고 하더라.
여기서 그냥 내 일본어 회화의 단점이 나와버렸다.
쉽게 말하면 되는데 자꾸 어렵게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教育관련 업에 종사 할때도, 항상 피드백을 들었던게 너무 말을 어렵게 한다라고 했는데.
보관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보면 어려운 단어도 아니지만,
여기서 더 쉽게 표현을 해야 알아듣는게, 일본생활을 하면서 언어의 뉘앙스의 감을 잡는데 나름 애로사항이 생기는거 같다.
사실 해프닝이기라고 하기엔 그냥 별 사건 없는 그런 이야기이지만,
개인 성격상 일단 완벽한 의사소통이 안되면 계속 신경에 쓰여서. 짓거려 봤다.
참고로 이 날 가이드 나갔을때 天皇様가 우연히 투어지 근처로 행차하셔서,
도로 통제 때문에 20분정도 버스가 움직이지 못했다.
그냥 그랬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