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회고를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2022년 말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쓰며 길어졌다.
줄일까 고민하다가
1월 회고 내용의 맥락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남겨두었다.
4년간 게임 사업PM으로 일을 하고 작년 10월 말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를 했다.
(정확히는 3년 10개월 정도...)
새로운 도전은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이었고,
퇴사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 준비하고 또 고민했다.
커리어 전환을 결심한 이유는 정말 많았지만
그 중 하나는 일하는 내 모습 때문이었다.
업무를 하며 성취감을 느낄 때,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더 잘하고 싶은 분야까지 모두 개발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업적인 이슈로 미팅할 때보다 개발팀이랑 커뮤니케이션할 때 더 재미있었다.
버그가 생긴 원인에 대해 개발팀이 막 이런저런 기술적인 용어를 섞어가며 설명하는데
알아들었을 때 성취감이 있었다.
개발팀과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하고 싶었고,
관련 업무에 욕심이 생겼다.
2022년 9월 우아한테크코스 모집 공고를 보게되었다.
그리고 앞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여러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금전적인 부분도 있었다.
수입이 없는 동안 필자의 멘탈과 생활을 든든하게 지원해줄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불안에 떨며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되었고 이제 때가 온 것 같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당장은 우아한테크코스를 준비하기 위해 퇴사를 했다.
Java 문법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이 8월 말이었다.
공부는 백준에서 문제를 풀며 기본 문법을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System.out.println
도 문제를 풀면서 알게 되었다. 😇
백준 잔디를 보면 8월부터 시작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를 참여했을 때 공부는 고작 한달정도 했고
클래스니 static instance니 차이도 모르고 시작했다.
목표는 합격이 아니라 미션을 하나라도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모든 미션의 테스트 코드를 통과하게 되었다.
필자의 미션 제출 현황 페이지이다.
초록불을 보며 합격에 대한 욕심이 커졌지만
어림도 없지!! 시원~하게 탈락했다. 🥲
(지금은 담담하게 글을 쓰지만 당시에는 3일동안 천장만 보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한달 동안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목표는 미션을 완성하는 것이었지만
프리코스가 끝나있을 즘에는 어떤 코드가 유지보수하기 좋은 코드인지
객체를 잘 나누었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무튼 좌절하고 있었는데 프리코스 준비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지원했던 코드스쿼드의 합격 소식이 들렸다.
코드스쿼드 합격 메일
오프라인 과정(랜덤 추첨)을 희망했지만 아쉽게도 온라인 과정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온라인 과정 관련해서 걱정이 많았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풀재택근무 시절에도 필자는 1주일에 한두번 회사를 나갔다.
집에서는 집중이 안되는 스타일이다.
일단 방해 요소가 너무 많다.
옆을 돌아보면 침대가 있고 눈에 보이면 눕고 싶다.
그리고 고독하다...
오프라인에서 공부하면 면학?분위기나 열공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각성하고는 한다.
그리고 같이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위안이 되기도 하고 같이 힘내는 힘이 생기기도 하는데
온라인은 그저 묵묵히 혼자 해내는 수밖에 없다.
기타 등등... 어려움은 너무 많아서 이만 줄이겠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스스로 성장이 멈춰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Java 문법을 거의 모르던 시절에는
프린트하고 예외처리를 할 수 있게 되고 멋있게 스트림 API을 쓰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뿌듯했고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CS를 배우는 기간인데 새롭고 어려운 개념(+미션)이 이틀에 한개씩 주어진다.
(2023 코드스쿼드 1~2월은 CS를 학습한다.)
개념 공부를 하다보면 미션 구현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한달동안 개념 공부도 미션 구현도 제대로 못 했던 것 같다.
제대로 하고 싶어도 또 새로운 미션이 주어지다보니
계속 이전 미션에 매달려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보니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도 없고
시간적 제약때문에 수박겉핡기식으로 주어진 개념을 공부하다보니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고 성장이 멈춰 있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공부해서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하루하루 불안하기만 했다.
필자의 성향인데... (일을) 쉬면 스트레스 받는다.
이무렵 필자의 MBTI 유형에 대한 유튜브 쇼츠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목표가 사라졌을 때 나락 간다"나... 너무 공감되었다.
그리고 퇴사전에는 이러한 내 성향을 알기에
불안해하지 않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1년간 쉬면서 딱 공부에 집중하자 했는데
막상 닥치니깐 멘탈 관리가 쉽지 않았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매달 지출이 있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이러기 싫어서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퇴사했는데도...)
공부하다가 쉬면 쉬면서도 스트레스 받았다.
"충분히 쉬면서 공부하려고 퇴사한거 아닌데"
"이럴거면 오히려 회사 다니면서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 좋지 않았나?"
"이렇게 설렁설렁 공부하면 스스로 정했던 목표인 1년 안에 취업할 수 있겠어?"
등등의 생각이 나를 못살게 굴었다...
일단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성장이 정체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라
헤쳐나가며 방도를 찾아보자.
- 하루에 한번 밖에 나갔다 오기
- 주말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1번 문제는 월-금 하루종일 집에만 있을 때도 많아서일 때도 많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까 몸이 퍼진다.
그래서 1월 말부터 하루에 한번 짧게 밖에 나갔다오기를 실천했는데
2월에도 이어 하루에 한번 핑계거리를 만들어 무조건 밖에 한번씩 나가 리프레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 1회 정도는 외부에서 공부하는 것을 고려해보자.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코드스쿼드를 중도 포기하고
오프라인 부트캠프라도 알아봐야 하나 싶다.
물론 앞으로는 재택근무 위주인 세상이 될 수 있어 적응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공부(의지)랑 업무(의무)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번 문제는 주말 아르바이트라도 알아볼 생각이다.
나란 놈... 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긴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야 에너지가 생기는데 그 원천이 대부분 일일 때가 많다.)
2월 회고를 하며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도를 또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