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첫 1달간의 과정 후기

백승진·2020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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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년... application 개발 분야에 몸 담았던 시간이다. 개발자를 업으로 하겠다고 공부한 시간까지 다하면 16,7 년쯤 될 것 같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버지의 바램(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고 싶으셨으나 집안 사정으로 교육학을 전공하셔야 했던)을 대신 이루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막연히 컴퓨터 관련 학과의 대학을 지원하면서부터 였을까? 나는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다.

참으로 고맙게도 그 기간동안 좋은 동기들, 좋은 선후배님들과 멘토님들을 만나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조금씩 성장 할 수 있었다. 3년차 때에는 나를 좋게 봐주시던 분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회사의 solution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행운도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과정이 나에겐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스가 엉망이어도 제품은 수익을 창출했으며 더 높은 수익창출을 위해 기능을 확장하고 제품을 다듬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refactoring과 Design pattern, SOLID 같은 개념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되었다. 거기에 회사의 확장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과의 협업이라는 경험도 컸다.

그렇게 40대가 되고, 작지만 팀원들을 이끌어 project를 관리하는 파트장도 되고...

어느 날, 내가 아무일도 하지 않고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로만 듣던 burn out 이 그렇게 다가왔다.

2019년 크리스마스, 나는 8년하고 1개월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reboot하고 싶다는 마음에 wecode bootcamp 에 들어왔고 어느새 한 달 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난 한 달간 wecode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아래 주제별로 작성해 보려 한다.

처음 python과 django를 배우며 느낀 점

wecode에 오기 전, 나는 C++/C# 가 주 개발언어였다. 때문에 python이라는 언어를 접했을 때 놀라움과 함께 거부감이 동시에 들었었다.
컴퓨터와 소통하는 방식의 가벼움이랄까? 마치 영어를 쓰더라도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슬랭을 섞어 필요한 내용한 빠르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기존에 쓰던 언어에서 칼같이 지키던 변수 타입이나 인터페이스 계약에 익숙하던 내게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ode kata 과정에서 python으로 algorithm 문제를 풀어가면서 지금은 그 편리함에 매혹되었다.ㅋㅋ
django의 경우 ORM 기능을 보고 느낀점이 많았다. ORM이라는 기능을 전 회사에서도 적용해보고자 했었으나 언제나 업무 우선순위에서 배제되어 시도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django를 통해 그 편리함을 배울 수 있었다. OOP 를 즐기는 내 입장에선 참으로 반가운 기능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현업에서는 관계형 database 설계시 어떤점을 고려하는지 알 수 있었다.(최 준 멘토님. 설명 감사했습니다.^^)

혼자 할 때와 Team으로 진행할 때 다른 점.

'집단지성'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이다. 쉽게 말해서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월드와이드웹의 발전 방향인 웹 2.0의 핵심 키워드이다. 중지(衆智, 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Team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장점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라 생각한다. 특히 code review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idea나 skill을 배울 수 있고 너무 문제에 집중한 나머지 지나쳤던 사소한 사항들을 다른사람이 짚어 줄 수 있어 능력향상이나 개발속도 증가의 순기능이 있다.

혼자서 개발을 하다보면 스스로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는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좋은 수단도 될 것 같다.

기억하고 싶은 코드

python의 decorator를 이용해 access_token에 대한 인가여부 처리 과정이 먼저 떠오른다.
또 하나는 code kata 문제 중 정수 배열을 대상으로 가장 큰 면적값을 구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min, max등의 함수다. 이 덕분에 지저분한 조건문들을 대폭 제거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lambda 와의 콤비네이션은 한줄의 코드로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끝판왕 느낌이었다.

1차 project를 앞두고 느끼는 점

개발을 처음 배우던 시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너무나 기대가 된다. 나와 같은 팀이 될 팀원들과 어떤식으로 scrum이 진행될지, '집단지성'의 효과가 어떨지 설렌다.

개발 철학 - 개발자에게 중요한 것은. 개발 한 달 후기.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

개발일을 해오면서 다양한 개발자들을 봐 왔다. 참으로 다채롭다 생각한 것이 능력여부를 떠나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끈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이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집단지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문제하나를 두고 혼자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다 지쳐서 포기하는 개발자도 있었다.
위에 나열한 개발자들이 어쩌면 지금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개발자의 표본이라 본다. 그리고 한달간 wecode에서 공부한 지금에 와서 보면 14기는 그 표본의 증거이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늦은밤까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서로 협력해서 해결하면서 성취감에 웃고... 우리 스스로는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곁에서 보는 사람으로서는 이미 이 사람은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과 다를게 없다.
그런점에서 한달간 wecode의 경험은 정말 놀랍다. 학원이 아니라 boot camp라 지칭하는 이유가 확실히 느껴졌다.

이 표본실 안에 있는 한 명의 개발자로서 나는 나의 개발철학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현재에 안주하면 나는 그 상황에 멈춰버린다. 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단호히 손에 쥔것을
놓는 한이 있더라도 도전하고 싶다. 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개발자의 고집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어떻게든 내가 해결하려고 붙잡고 있는것은 좋게 말하면 책임감과 끈기가
있어서 계기만 있으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고 그 시점의 성취감이란 굉장하다.
다만 burn out을 조심하자.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면 성취감도 줄어든다.
이럴때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줌으로서 성취감을 얻는것이 좋다.

그리고 나만 알고 있다는 노하우는 이미 Internet 상에 다 있다. 단지 찾기 어려울 뿐이지... 숨기지 말자. 난 어둠의 개발자가 아니다.

개발자로서 reboot을 하기 위해 퇴사하겠다는 얘기를 했을 때 나를 scout 하셨던 임원분께선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40대 인데 새로운 걸 시작하기엔 무리 아니냐.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나는 그 말을 듯고 그저 웃기만 했다. 내가 퇴사하려는 이유를 이해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나이에 개발자로 취업이 쉽겠느냐는 걱정이셨을거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도 개발자의 능력이겠지 싶다.
내 힘이 닿는 한 개발을 하고 싶다. 그리고 작은 꿈이라면 내가 경험해봤던것을 토대로 힘들어하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profile
12년 .NET 개발 경력을 가진 웹 초짜 개발자입니다 :)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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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4일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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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

승진님 글 잘 읽었어요 멋진 글이네요 😂 많은 것들이 느껴지는 글이에요. 특히 14기가 그 개발자의 표본이라고 하신 점이 인상 깊고, 이후로도 곱씹게 될 것 같아요. 과연 나는 어떠한 개발자가 될지,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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