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항해99 하차

JISU·2021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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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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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하차

20일차에 항해99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하차라는 게 엄청 싫었다.

포기하는 느낌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느껴졌다.
(쓸데없이 참을성만 있어서 쓰레기같은 회사를 2년이나 다녔는데 이걸 그만한다고?)

그래도 이번에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있다.

  1. 부트캠프 자체의 문제
    먼저, 저번주부터 하차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워낙 400만원의 거금을 주고 온 부트캠프의 현실이 터무니 없었기 때문이다.

주마다 거의 40만원씩 나가는데, 강의의 질(질이라기 보다 잘 가르치는 게 아닌 것 같은)이 별로 였다.
또한, 사람들의 실력 격차도 엄청 났다. 항해 인터뷰할 때 거의 경쟁률이 4대1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시작 이틀전에도 사람을 받았던 거임ㅋ
때문에 완전 완전 완전 노베이스(나도 베이스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프론트/백도 구분 못할 정도의)의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의 팀 프로젝트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운에 나의 프로젝트를 걸기 싫었다.

어쨌든 간에, 가성비는 진짜 극악인 것으로.(판 깔아주는 데만 몇백을 받는다? 양심없니)

사실 부트캠프 하면서 완전 시간을 버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얻은 게 꽤 많다.

1) 1주차 팀 프로젝트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고, 개발의 흥미를 다시 불러일으켜줬다. 또한, html css js를 더 다질 수 있게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git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명령어도 습득해서 pull request까지는 이제 할 수 있게 되었다. (ui 사용하지 않고 cli 명령어로)
또 좋은 분들을 만났다.
2) 2주차 알고리즘(?)
사실 알고리즘은 아니고 그냥 들입다 푸는 문제들이었지만, 배열 메서드라든지 문제들을 꽤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건 항해가 잘한 건 아니고, 어차피 프로그래머스 문제들이었으니까)
이제 알고리즘에 대한 가닥은 잡힌 것 같았고, 먼 길이지만 길이 왠지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ㅋㅋ
3) 3주차 리액트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하는데 예전에 모르고 쓰던 개념들이 아 이론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분은 좋았다.
물론 해야할 것은 많지만, 뭔가 공부해온 것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해야할 것도 눈에 보인다. 물론 엄청엄청 많음.ㅋㅋㅋㅋ
4) 기타
사람들. 좋은 사람들을 좀 만났다는 것. 커뮤니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사실 이게 그나마의 장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해이했던 나에게 긴장감을 주고, 누군지는 몰라도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다시 공부 의욕을 불타오르게 할 수 있었다.
실력을 조금은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혼자 하다보니 내가 지금 뭐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공부하면서 나의 실력을 어느정도 볼 수 있었다.
아 그래도 걸음마, 아니지.. 나는 뒤집기라도 했구나 라는 생각.. 응 뛰어야 취업할 수 있어.
또한, 팀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긴 했다.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은 분명해 보이긴했다.
(하지만, 항해 끝나고 만난 분들과 사이트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1. 개인 레슨 멘토
    중간에 만난 마음 맞는 분과 함께 나가기로 했다.
    그냥 마냥 홧김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엉성한 팀 프로젝트보다 잘 만든 개인 프로젝트가 더 잘 먹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팀 프로젝트는 포기하고 현업자에게 코드리뷰와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멘토분을 만났는데, 나이가 지긋하신데 임베디드에서 현재는 리액트/리액트네이티브로 개발을 하시고, 박사학위에 여러모로 대단하신 분이었다.

잠깐 코드리뷰를 받아봤는데, 와, 내가 짠 건 진짜 기능만 구현한 것이구나 라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만 깨닫게 되었다.
현업에서 리액트 폴더 구조를 어떻게 하는지, 문법은 어떻게 하는지, 코드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잠깐만 봤는데도 고칠 게 투성이었다.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받다보면 분명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수업을 듣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주 코드리뷰 매일/이틀 깃헙으로도 코드리뷰를 받는 식으로 수업을 들을 것 같다.

코드리뷰를 거치고 성장해갈 내 프로젝트가 너무 기대된다.

이제 달려가는 관성을 이용해서 계속 해볼 생각이다.
또한, 러닝 메이트가 있다는 것이 많이 위안이 되고 오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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