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End 6년차 회고록 # 1 - 첫 직장의 중요성

Ma.Kalongeeee·2024년 4월 9일

개발자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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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은 얼마전 다녀온 여의도.

이제 시작될 의식의 흐름

18년도부터 개발일을 했으니까 햇수로는 6년차다.

원래 나의 전공은 반도체공학 쪽이었다.

진짜로 반도체가 하고싶어서 간 것도 아니었고
적당히 서울에 있는 4년제에서 문을 두드릴 수 있는 ..ㅋㅋ

그래서인지 학점 관리도 엉망이었고
이래저래 인생의 역경과 고난이 집안일과 엮여서 사람을 아주 못살게 굴었다.

여튼 졸업하고 1년 6개월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무기력하게 보냈다니 좀 웃기긴한데, 이래저래 면접도 보고 이력서도 쓰고 했지만
학점 탓인지, 뽑아주는 회사가 없었다.

학점 관리를 못한 나 자신을 매우 쳐야했지만..
이미 졸업해서 지나간 시점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마침 취성패(취업성공패키지, 내일배움카드로 하는거임)를 통해서
6개월간 부트캠프를 했다.
아두이노랑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활용해서 IoT를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6개월 부트캠프했다고 취업 바로 될 줄 알았지?
배운건 배운거고, 회사를 찾는건 또 다른 일이었다.

부트캠프에서 알선해주는 회사들이 대개 안좋다 카더라(...) 하는 소문이 돌면서
(최저임금도 못맞춘다든가, 연봉을 13으로 쪼개 준다든가;ㅎㅎ;)
나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적극활용하여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첫 직장에 입사를 하게 된다.

나름 팁이라면 팁인데,
면접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면 지자체에서 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활용해보는게 좋은 것 같다.
시에서 올린 채용 공고는 반드시 면접을 진행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들었다.(정확하진 않음)

첫 직장이 중요해

다들 신입이나 취준생들에게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첫 직장이 중요해> 다.
'뭐 그런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미들이 내포 되어있다.

특히 개발자는 정말 워딩 그대로 첫 직장이 갖는 의미가 대단하다.

나는 여전히 개발자가 된 데에는 첫 직장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연봉, 회사 분위기, 비전 이런건 당연히 중요하지만
사실 이런건 이직할 때 찾아도 늦지 않는다.

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

신입은 들어가면 사수를 만난다.
나 역시도 사수가 있었다. 나는 그분을 항상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개발적 측면에서도.
인간적인 면에서도.
그냥, 일이 힘들어도 스승님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같이 프로젝트를 나가면, PL역할을 너무 잘해주셔서
고객사와 큰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었다.

이때 Javascript를 이용한 잡기술(?)들이 참 많이 늘었고
html, css를 다룰 줄 알게 되었고
SQL Query를 꽤 복잡하게까지 만들 줄 알게 되었다.

연봉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좋아서 평생 직장을 하고 싶게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팀장 교체 & 나의 거주지가 바뀌면서 갖가지 트러블이 발생했고
나는 결국 첫 회사를 눈물을 머금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출퇴근 4시간을 2년정도 하니 건강과 멘탈이 나감)

그 뒤로도 스승님과는 자주 연락했고
사석에서도 보려고 했는데,

그 뒤로 영원히 볼 수 없었다.
아니, 뭐 ... 보려고 해도 이젠 볼 수 없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한번씩 생각난다.
그래도 스승님 덕분에 내가 그 힘든거 다 버텼다고,
개발자 하는거 다 스승님 덕분이라고.

스승님한테 배워서 그런가
여전히 나는 아랫직급 사람들에겐 한없이 관대하게 굴게 되고
뭐라도 하나 더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썼긴 하지만
요약하자면

첫직장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직업관이 많이 바뀐다.

나쁜 사람을 만났으면 나는
"에이 개발자는 내가 할게 못되나봐. 그냥 다른 일이나 찾아봐야겠네."
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개발에 재미를 붙이게 하고 뭐라도 하나 더 배워가게 만드는.
그런 사람을 첫 직장에서 만난다면
비전공자도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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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 INTP / 프론트엔드 개발자 / 기록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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