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프랭크 IT·2024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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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대가 아니다.
그때는 한창 젊었고,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
시간도 체력도 마치 무한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 시절에는 시급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주어진 일에 매달렸었다.
오전 10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그렇게 매일을 보냈고,
그 대가로 손에 쥔 월급은 60만 원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아니,
어쩌면 알았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버텼을지도 모른다.
젊으니까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지금의 나에게 그 시절과 같은 생활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할 수 없을 것이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마음도 그렇다.
무엇보다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이제는 나 혼자만을 위한 삶이 아니다.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지금의 나는 신중하게 살아간다.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그 시절의 열정과 무모함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단지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호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지금의 삶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그때는 그때대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지금대로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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