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드스쿼드 마무리 회고

DD·2021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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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스쿼드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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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4일. 졸업 후 웹 프론트엔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부트캠프 코드스쿼드에 참여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중간에 딴짓도 하면서) 공부하고 떠드는 생활을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어느덧 6개월이 지나 코드스쿼드 과정은 6월 25일부로 마무리했고 수료식도 했다.

대학생 때는 소프트웨어를 부전공하며 본전공인 디자인과 함께 흥미 위주의 개발을 했고, 졸업 후에는 부트캠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프론트엔드를 공부했다. 그리고 현재 🎉우아한 테크캠프에 합격🎉하는 좋은 결과도 이루어냈다. 아직 자신을 개발자라 칭하기엔 부족하지만, 그 고지까지 한 걸음(?) 남은 지금이 개발자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단연 코드스쿼드에서 보낸 지난 6개월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코드스쿼드 이전과 이후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지(썸네일 참고), 어떻게 과정에 임했는지 등 전체적인 회고를 남겨보고자 한다. 다만, 코드스쿼드를 진행하면서 매주 회고를 작성했기에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고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마스터즈 코스 과정 주차별 회고


코드스쿼드 이전

프론트엔드를 언제부터 공부했냐고 묻는다면 2020년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프로그래밍을 언제부터 접했냐고 묻는다면 꽤 오래되었다.

2017년, 본전공인 디자인과 수업에서 자기소개 페이지를 직접 퍼블리싱해며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table로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정말 오래된 방식의 수업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인상만 남았던 것 같다.

2018년, 진로를 고민하며 휴학을 했을 때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2개월 정도 수강하며 개발에 관심이 조금 생기게 되었다.

2019년, 대학에 복학하며 소프트웨어 부전공을 시작하고, 동아리에 가입하고, processing이나 p5.js를 사용해서 디자인을 위한 비주얼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2020년, UX/UI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개발 좀 해봤다며 자만하던 때이다. 3D 전시 사이트, 웹 게임형 포트폴리오 사이트, 다중 번역기 웹 서비스 등.. 이것저것 만들었지만 사실 스스로 로직을 짜기보다 예제 코드를 가져다가 조금 수정하는 수준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창피한 수준의 작업이다.

이렇게 나름 이것저것 건드려보면서 "나도 나름 개발을 할 줄 안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졸업 후 개발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며 2020년 말에 우아한 테크코스, SSAFY 등에 신청했지만 모두 1차에서 광탈했다. 자소서를 쓰면서 내가 해온 것들은 그저 흥미 위주의 활동이고 정말 얕은 경험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었고, 졸업 후에 개발에만 몰두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러 부트캠프를 비교 조사하면서 코드스쿼드를 알게 되었다.



코드스쿼드를 선택한 이유?

결론부터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큰 이유는 코드스쿼드에서 우아한 테크캠프의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삼수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나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두고 단기 계획을 수정해가며 학습하는 방식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이다. 우테코와 SSAFY에 떨어지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 최소한 1년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개발자로 취업"이라는 두루뭉술한 목표보다 더 명확한 목표가 필요했고, 그 대상이 여름에 모집하는 우아한 테크캠프였다. 당시 약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코드스쿼드는 기간으로 보나 커리큘럼(기본기, 학습 습관 양성 강조)으로 보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외에도

  • 3개월이면 누구나 개발자가 된다는 무책임한 광고를 하지 않음
  • 시험을 통해 수강생을 선별했기에 '아무나 돈만 내면 개발자 만들어드립니다' 같은 느낌이 없었음.
  • 우아한형제들, 네이버 등 유명 IT 기업에서 믿고 맡기는 교육이라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함
  • 최신 기술보다는 기본을 중시하는 교육 (CS 교육, JavaScript부터 제대로 학습하는 커리큘럼)
  • 그런데도 수강료가 타 부트캠프보다 저렴
  • 개발자 유튜버가 종종 언급함

등등 요런 이유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했다.



코드스쿼드에서 나는..

나는 코드스쿼드에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스스로 생각하기엔 ...

조금(...) 제멋대로인 사람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코드스쿼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여름에 있을 우아한 테크캠프를 목표로 두고 있었기에 나에게 코드스쿼드 수료는 목표가 아닌 과정이었다. 사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취업이었을 테니.. 아무튼 코드스쿼드라는 하나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 4~5월 쯤에 있을 코딩테스트를 대비해 2월부터 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추가로 풀고,
  • 자소서에 쓸 꾸준함을 어필하기 위한 활동이나
  • 넥스트 스텝에서 스터디 활동을 하는 등

미션 외의 활동도 개인적으로 병행하면서 보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몇 가지 미션을 완성하지 못했다. 특히 위에 언급한 이유보다는, 미션을 진행하다가 더 흥미로운 부분이 생기면 딴짓으로 빠진게 가장 큰 이유다. 디액트를 만들고, 미션보다 그 안에 쓰일 라이브러리 제작에 더 집중하고, 굳이 지금 해야 하나 싶은 이론 지식에 파고드는 등. 좋게 말하면 하고 싶은 공부를 했고, 나쁘게 말하면 주어진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했다. 개인 미션일 때에는 상관없었지만, 심지어 팀 미션일 때에도 이 성향은 버리지 못했다. (미안해요 팀원들..) 팀 미션까지 등지는 건 상당히 죄책감도 들고, 너무 개인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우테캠에서는 이런 버릇을 자제하고 최대한 팀미션과 함께 하는 동료들을 우선시하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말이나 캠프 후로 미룰 생각이다.

말로, 글로 공유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코드스쿼드 활동을 하면서 좋은 아티클을 발견하면 슬랙에 공유하기도 하고, 직접 작성한 부족한 글도 서슴없이 공유했다. 누군가의 문제를 같이 고민도 하고 내가 아는 내용이면 최대한 설명하려고 노력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내가 이타적인 사람이라서라기보다, 그냥 떠들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타심의 본질은 결국 이기심이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그런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새벽을 지키기만? 하는 사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 1달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새벽 늦게까지 남아있었다. 디자인학과에서의 생활 때문에 밤을 새우는 게 익숙하고 평소에도 기본 2~3시가 넘어야 잠을 자는 생활 리듬이 장착된 사람인지라..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 내내 공부만 했냐고 하면 단연코 아니다.❌ 딴짓을 하더라도 노트북으로 하니까 그냥 거기 있는 건데 사람들은 내가 새벽까지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오해를 하더라.. 하지만 나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유튜브로 보내는 사람이다..💻

디슐랭 가이드

주 1회 코드스쿼드 오프라인 공간에 가면서 내 목적은 사람들을 만나고 강남의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점심 먹으면서 저녁 뭐 먹지 얘기하던 사람.. 나야 나.. 6개월간 집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지만 주1회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걸 먹으며 보냈기에 좀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내가 권한 가게들은 평이 좋았다!



코드스쿼드 이후 무엇이 변했을까?

블로깅을 한다.

기억보단 기록을

이동욱 님의 블로그 이름처럼, "기억보단 기록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되려고 노력 중이다). 우테코, SSAFY를 지원했던 작년에 느꼈던 건데 "나름 이것저것 한 거 같지만 뭘 했는지 남은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내가 무언가를 했고, 이루어내고, 체득했더라도 누군가에게 그걸 보여주고 증명하는 데는 기록만큼 좋은 게 없다. 결국은 이런 흑심(?)을 기반으로 시작한 블로깅이었지만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블로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가장 어려운 건 쓰기라고 생각한다. 글이라는 고정된 형태로 불특정 다수의 타인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선 해당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고, 읽는 사람을 고려해서 작성해야 한다. 나만 이해하고 있는 맥락은 아닌지, 하위 지식을 나도 모르게 배제하진 않았는지, 이 글을 통해 상대가 정확한 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을지.. 이런 걸 고려하며 글을 작성하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니고,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공부하고, 내 머릿속 지식을 더 구체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는 쪼금 알거 같다.

뭘 공부해야하지? 에서 이걸 언제 다 공부하지?

코드스쿼드 이전에는 암튼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뭐 부터 해야 하지? 어떤 게 최선의 방법일까. 이걸 먼저 공부하는 게 맞을까? 하는 온갖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다. 가장 최선의 학습 루트를 밟고 싶다는 허황한 생각에 오히려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길만 찾기 일쑤였다. 지금도 물론 명확한 길을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공부해야 할 내용을 풀어두고 하나씩 하나씩 헤쳐갈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풀어놓은 게 너무 많다.

예제 코드를 찾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코드스쿼드 이전에는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의 예제 코드가 담긴 블로그를 찾아내서, 내 상황에 맞게 값만 변경시키는 개발을 자주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다른 상황이어도 어쩔 줄 몰라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다. 적어도 지금은, 스스로 로직을 생각하려 노력하고 새로운 기술도 공식 문서나 개념 공부를 우선하고 직접 사용해보려고 한다.

물론 아직 너무 어려운 논리나 기술은 예제 코드를 참고하기도 한다. 다만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아닌, 적어도 그 코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만드는 게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가장 높은 이해로 돌아오니까.

개발 공부의 첫 성과를 이루었다. 우테캠!

우테코, SSAFY도 떨어지고, 지난 반년간 프로그래머스 데브매칭, 네이버 공채, 카카오 공채 등도 1차 코딩테스트에서 모두 떨어졌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표했던 우테캠에 합격했기에 너무나 만족스럽다. 우테캠 시작이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설레는 마음은 코드스쿼드 시작 전과 비슷하지만, 과정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기에 이전과 달리 성장했고, 성장한 만큼 주제 파악도 된다. 남은 두 달.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잘 성장해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맨날 노래방 가자고 해놓고 한 번도 못 간, 라노

노래방에서 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제니

FE의 마당발이자 커피 요정, 제이슨

왠지 넘치는 장난기를 조금만 표출하고 있는 것 같은,

나보다 더 디자인과 같고 마지막 날 좋은 이벤트를 기획해준(아정마룡), 타미

항상 새벽까지 함께한, 라쿤

함께 밥 먹은 횟수 1위! 초스피드 코딩맨,

저주파 치료기에 빠져버린..., 이몬

뭔가 억울한듯한 말투가 기억에 남는.., 이브

항상 파이팅 넘치는, 펭돌

알고 보니 운동 고수였던, 주나미

FE 반의 영원한 교수님, 네이스

항상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카일

얘기하다 보면 리액션이 참 재미있는(한숨 멈춰!), 아델라

삐빅(사실 대화를 거의 못 했어ㅜ), 비모

발표를 정말 잘하고 나와 같이 네이버 지도에 맛집을 모아두는, 데이지

일일 알고리즘 100일을 이루어낸 꾸준맨, 구디

초반 새벽 줌에서 자주 얘기 나누다 중반부터는 못 해서 아쉬운, 디코

오늘도 달린다(함께 달리지 못해 미안해..!), 루크

넓고 깊은 지식의 창고, 빰빰

강남 맛집 전문가(아, 진짜로오오~), 시에나

오프라인에서 어디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목청을 가진, 스윙

노션에 문서화를 정말 잘하는, 어텀

몸이 여러 개라는 게 학계의 두루미,

잠시지만 함께 했던, 리사수

생각도 못 했던 생일을 챙겨준 고마운, 우디

코드스쿼드를 나간 후에 오히려 친해지고 많은 가르침을 주는, 로치

게더에서만 얘기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겨우 같이 밥 한 끼 같이 먹은, 노을

마찬가지로 마지막에야 밥 먹고, 오버쿡드 4시간 한, 쿠퍼


유독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아직까지 본명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미안해요.. 저 사람이름 잘 못 외움..)
그럼에도 6개월간 참 재밌었고, 다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코드스쿼드는 끝났지만 계속 연락하고 만나요.


마지막이 아닌 앞으로의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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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단 기록을 / TIL 전용 => https://velog.io/@jjuny546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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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ㅇㅇ

2개의 답글

디디디디 진짜 못하는게 뭐예요~~ 글 진짜 잘쓰시네~~ '마지막이 아닌 앞으로의 우리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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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디디 너무 추억적이에요ㅜㅜ 저도 추억을 위해 회고글을 써야겠네요.. ㄱ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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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개발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쓰시고.. 만능 디디.. 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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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0일

디디...대박 ㅋㅋㅋ 멋지네요~~ 고생하셨어요 정말로 ㅠㅠ 앞으로도 맛집 많이 알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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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0일

디디 회고를 보니, 새벽 게더에서 같이 공부도 하고 맛집공유도 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모든 걸 이렇게 기록으로 잘 남기시다니..!! 역시 대단합니당 :D :D

늦었지만 우테캠 합격 축하드리고, 다시 한 번 자극받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당!!

DD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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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0일

디디 진짜.. 글잘쓰는 찐개발자.. 이제껏 읽었던 회고글 중에 단연 최곱니다!!!👏
저는 앞으로도 새벽게더 지박령하고 있을테니 종종 대화하러 와주세요 :)
빠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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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0일

(쩌렁쩌렁) 짱디 항상 많은 도움주셔서 감사했어요ㅎㅎ앞으로 디디 블로그 정기구독 할테니 좋은 글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 (딥다이브의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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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0일

이렇게 보니 정말 6개월이 슈루루룩 흘러갔네요... 디디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같이 화이팅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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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일

감동이네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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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일

우테캠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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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와 제 이름까지 있었네요? 감동이에요 디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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