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보처리기사 실기 3일로 충분하다?

유아 Yooa·2023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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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2023 3회 실기 시험을 보고 왔다. 지난 7월 정보처리기사 2023 3회 필기 시험을 합격하고 3개월이 지났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은 1년동안 3회의 기회가 주어지고, 이번 시험이 2023년 3회 시험 즉, 마지막 시험이었다. 필자는 이번 회차를 합격해서 자격증을 취득하여야만 졸업 자격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태.

필기 시험 당시, 일주일동안 방대한 량을 공부하며 눈물 흘린 것도 잊은 채..
실기에서는 더 큰 고통을 감수하게 된다. 그 3일간의 지옥썰을 풀어보겠다.


공부법

읽기전에 잠깐!
필자는 컴퓨터 전공생으로 비전공생은 해당 공부법이 전혀 도움이 안될 수 있다.

정보처리기사 실기는 필기 시험과 범위가 동일하다.

필기와 실기 시험 범위가 같아도 실기 기출 경향에 따라 범위가 좁혀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처기 실기는 기출 경향이 매년 달라지는 양상을 보여왔고, 특히 2023년 시험은 프로그래밍 문제 분량을 넓히고 과목에 대해 단순히 암기할 뿐 아니라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

2023 2회 시험 문제를 슬쩍👀 훑어보니 C와 Java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문제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았기에 전공자의 부담이 많이 낮아진 듯 했다.

[D-3] 실기 기출 풀어보고 전략 세우기

정처기 실기는 문제/답안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실기 시험을 응시했던 수험생분들이 집단 지성을 활용해서 문제/답안을 복원하는 전통(?)이 있고 이를 참고해서 기출을 풀어볼 수 있다.

2020 1회부터 2023 2회까지 전부 풀고, 오답에 대한 간단한 해설로 노트를 작성하니 2일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2일 동안 스스로 분석한 오답 유형은 아래와 같았다.

  • 이론 문제에서의 오답 비율이 특히나 높았고,
  • 파이썬을 배우지 않았어서 파이썬 함수를 묻는 문제의 오답률도 컸다.
  • 또한,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자잘한 숫자 실수로 인한 오답이 종종 발생했다.

따라서 하기와 같은 전략을 세웠다.

  1. 출제 비율 높은 이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암기하자.
  2. 파이썬 함수 살펴 보자.
  3. 프로그래밍 문제 풀이시 꼼꼼하고 침착하게 천천히 풀자.

기출 풀이로만 2일을 보낼 줄은 몰랐기 때문에 전략적인 공부법이 필요했다.

[D-1] 전략대로 공부하기

전략 1번 '출제 비율 높은 이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암기하자.'

안타깝게도 정보처리기사의 이론은 교재 기준 900p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떤 이론'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따져야 한다.

우선, 실기 요약을 검색하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중요도와 함께 이론 내용을 요약해주었다.
그 요약을 살펴보면서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 개념들(e.g. 기출에 나왔던 개념)은 따로 교재를 참고하며 타이핑 암기법을 적용했다.
(* 교재는 2023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구매했다.)

더하여, 시나공 교재에는 섹션별로 중요도 A~D를 매겨놓았는데(필기/실기 기출 여부로 중요도가 나누어진 것 같다.) 이러한 중요도에 따라 내용을 자세하게 볼 것인지, 대충 볼 것 인지를 결정할 수 있어서 편했다.

개인적으로 필기 때 1과목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어서 4과목과 5과목 위주의 이론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아래 과목은 내가 타이핑한 과목들이다.

그렇게 암기를 하고 전략 2번 '파이썬 함수 살펴 보자.'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었기에 파이썬 함수를 이해하고 외우는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시간 정도 소요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략 3번 '프로그래밍 문제 풀이시 꼼꼼하고 침착하게 천천히 풀자.'
이를 위해 실기 기출 중 프로그래밍 모음집만 다시 풀어보았다. 포인터 문제와 상속 문제는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더 꼼꼼하게 풀어보고, 반복문 문제의 경우 표까지 그려가면서 인덱스 하나하나 인간 디버깅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실제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아는 문제에서 실수로 틀리는게 더 화나고 억울하다.

전략대로 공부하다보니 벌써 하루가 지났고,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당일 새벽 5시까지 암기를 하고 잤다.
그렇다. 4시간 뒤 시험이었다.

[D-day] 무조건 암기할 것들 다시보기

2시간을 자면서도 정처기를 외우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래도 시험장에 일찍 가고 싶어서 7시에 기상하여 8시 30분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 응집도, 결합도
  • 디자인 패턴
  • 보안 공격
  • 최신 기술

시험 직전에 위 4가지를 암기했다.
응집도/결합도가 정말 외우기 어려웠는데 유튜브 홍달쌤의 쇼츠가 시험보러 가는 길에 알고리즘에 떠서 그 덕에 외웠다.

홍달쌤의 실기 기출 해설도 굉장히 유용하다. 필자도 프로그래밍이 헷갈릴 때 찾아봤었다. 참고하시길! (광고 아님.)


실기 시험

  • 신분증과 볼펜 (option. 샤프/지우개/화이트)를 준비하면 된다.

시험은 필답형으로 계산형/단답-용어형/단답-빈칸형/약술형으로 나누어진다.
(2022 그 언젠가부터 약술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오피셜이 아니고 출제 경향이 그렇다는 것 뿐이니 방심하지는 말자.)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다.
확실히 프로그래밍 문제의 비중이 커졌다. 시험 시작 전 시험지가 정상 출력되었는지 확인하는데 거의 모든 문제에 코드가 있는 것 같아서 당황했을 정도🤔

이론 문제

마지막까지 달달 외운 응집도/결합도 등의 이론은 나오지 않았고, 웬 oAuth 개념과 SaaS/IaaS/PaaS, ATM 등 이론 문제가 출제됐다.
실기 기출에 출제된 이론은 한 문제 나왔다. 다른 문제의 경우, 교재에서도 중요도가 낮은 이론으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실기에서 기출에 나온 이론만 달달 외울 시간에 다른 이론 하나라도 더 봐두고 이해하는 것이 나은 전략이겠다 싶었다.

프로그래밍 문제

프로그래밍 문제 중 2문제 정도는 기출과 유사하게 나온 것 같다. 후기를 보니 수제비 카페의 데일리 문제 풀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나왔다고. 필자는 데일리 문제는 안 풀어봐서 잘 모르겠다.

시간은 넉넉하다.
다만,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마치 우리를 곤란에 빠뜨리게 하고 싶은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는데(이건 기출 풀다보면 느껴진다)
그런 문제들은 후순위로 두고 다른 문제부터 푸는게 나름의 시간 관리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 : 운이 다 했다.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고 느꼈던 점은 빈칸 지문 중 이런 문장이 있었다.

( )은 말 그래도 네트워크 주소를 변환하는 것의 약자로...

개념 설명이 더 있었지만 바로 떠오르지 못했다.. 사실상 모르는 문제였다.

'네트워크 주소 변환 이면 Network Address Translation..? 설마 NAT인거 아냐?ㅋㅋ'

하면서 장난스럽게 적은 답이 정답이었다.

또 플젝에서 많이 나오는 OAuth 개념을 묻는 문제는 거의 날로 먹기 수준이었고, 파이썬에 약해서 불안했지만 파이썬 문제는 기출에서 나왔다.

말 그대로 운이 다했던 시험이다..

그래서 붙었냐고?

합격 결과는 1개월 뒤에 나온다.
시험 직후 수험생들이 집단 지성을 활용해 문제를 복원하고 가답안을 작성하니까 대강의 점수를 미리 알 수 있다.

필자의 가답안 채점 결과는 90점이다. 안정적인 합격권이긴 하지만 혹시나 나의 기억 오류로 다른 답을 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11월까지 합격 여부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1트에 붙길 간절히 바란다..)

--23.11.15 updated : 가채점 결과와 마찬가지로 90점으로 실기 합격했다.


3일동안 준비한다는 것.

필자는 공모전 마감 기간과 시험 기간이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3일의 시간동안 실기를 준비하게 되었다.

내가 컴퓨터학 전공생이었고,필기에 합격 후 얼마 안가 바로 실기를 보았으니 그나마 머리에 개념들이 일부 남아있었기에 망정이지 그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예 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3일의 시간동안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큰 부담이었고 스트레스였다.

전공자 친구들 왈 1~3일만 준비하고 다들 합격했다는데..
개인적으로 난 그 기간이 너무 고통스러웠기에..
3일만 준비하려는 당신을 말리고 싶다...

이 글을 보고 '나도 3일 남았는데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 그 3일동안 전부 정보처리기사만 한다고 각오하시길.. 그러고 나서도 시험 문제가 제발 아는 것만 나오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마지막 밤을 지새워야 한다ㅠ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으려면 적어도 (전공자 기준) 2주는 넉넉하게 잡고 1일 3-4시간을 투자한다면 안정적으로 합격권의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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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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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와 정보처리knight 저도 기사 되고 싶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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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일

타이핑 암기법이 뭔가요? 좀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