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구애 받지 않고 온전히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고 일은 뜻하지 않게 일어난다. 최근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 나를 위해 점심 식사를 혼자 해보자고 스스로에게 제안하게 되었다.
배민으로 먹고 싶은 식사를 예약하고, 조용히 산책 길을 20분 정도 걸으며 식사를 찾아온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괜찮다고 생각된다. 회의실에 에어컨을 켜고 블라인드를 열고 좋은 전망을 마련한 후 조용히 식사에 집중한다. 휴대폰은 열지 않는다.
이 짧은 1시간의 루틴이 나에게 꽤나 큰 위로의 시간이 된다. 아무에게도 구애 받지 않는 온전히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시간이라고 느낀다. 동료들이 약간 걱정하는 듯해서 조금은 엉뚱한 내 생각을 공유하니 이해하는 듯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