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면접이 잡혀있다. 오늘은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의 인턴 포지션에 대한 면접이 있었다. 잠시 대화를 나눠보며 아주 훌륭한 엔지니어 같다고 느껴졌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창업을 한 경험이 있었고 학교에서 교과 과목도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취미가 개발하는 일이라고 했고, 실제로 삶 속에서 몇 가지 문제들을 프로그램으로 해결해 오고 있었다. 면접을 보는 내내 우리가 이런 사람을 감당할 만한 회사가 아니란 생각이 도리어 들었다.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에 매력을 느낀다는 젊은 대학생을 보며 현실의 지저분한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그의 순수한 기술에 대한 열정을 보며 학교와 회사의 큰 괴리감 같은게 느껴졌다. 오늘 오후에 해외 업체와 미팅을 하며 이 지저분함이 더욱 그와 대비되어 느껴진다. 어떻게든 책임을 면하려 엉뚱한 대답을 하고, 시간을 질질끌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 훌륭한 사람들을 부끄럽지 않게 받아들일 만한 회사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 순수한 열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좋은 협력자를 많이 둔 든든한 회사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