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간의 부트캠프를 끝마치며

Juice-Han·2024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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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주동안 치열하게 코딩하며 느꼈던 아쉬웠던 점, 배운 점들을 적어보려 한다.

아쉬웠던 점

1.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지 못한 것

내가 참여했던 부트캠프는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부트캠프가 아니었다.
모르는 건 직접 찾아보고, 물어보고, 적용해보며 실전으로 배우는 과정이었다.
나는 원래 혼자서 고민하고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질문을 거의 안 했다. 질문 개수를 세자면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얘기할 때도 잘 물어보지 않고 구글에 검색해서 그 뜻을 알아냈다.
나는 그런 과정이 즐거웠고, 검색하면 다 나와서 물어볼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런데 부트캠프가 끝나고 돌아보니 질문을 잘 하는 것도 개발자로서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데 내가 그 능력을 키울 좋은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6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했기에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나 혼자 즐겁다는 이유로 에러에 대해 3시간 이상 주구장창 고민했으면 안 됐다. 부트캠프에 참여하신 멘토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르는 게 있을 때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질문을 해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질문을 잘 하는 법까지 친절히 알려주셨는데, 그걸 활용해보지 못한게 아쉽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질문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2.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내가 속한 팀은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음 그냥 서로 얘기를 잘 안 했던 것 같다.
한 예로, 나는 프론트엔드를 맡았었는데, 백엔드 쪽에서 api 변경사항이 생겼는데도 변경사항을 전달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에러 로그가 떠서 나 혼자 console.log를 찍어보며 response data가 바뀌었다는 걸 파악하고 백엔드 분들에게 물어보자 그제야 변경사항이 있었는데 말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팀 전체의 효율성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팀의 프로젝트 방향성을 정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어야 했는데, '나는 잘 모르니까, 실력이 부족하니까'와 같은 생각 때문에 다른 분들이 내는 의견에 그냥 동참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 의견을 좀 더 용기있게 말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만약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내가 먼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것이고, 의견을 잘 내지 않는 팀원에게는 직접 의견을 물어봐서 프로젝트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생기지 않도록 메뉴얼을 만들어 팀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변경사항이 생길 때는 먼저 보고 하고 문서화 제대로 반영하기', '깃허브 풀리퀘스트 날릴 때 수정사항 상세히 작성하고, 코드리뷰 코멘트 작성해주기'와 같이 말이다.


배운 점

1. 공부 습관

매일 아침 10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루종일 코딩을 하는 걸 3주 정도 했을 때쯤, 뇌의 변화가 느껴졌다. 이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뭔가 두뇌회전이 빨라졌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더 빨리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까지는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 당시 '몰입'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에서 말하는 몰입상태에 들어간 듯했다. 종일 코딩 생각만 하고 코딩만 했으니 몰입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나보다.

아쉽게도 그 느낌은 3주차 이후로는 느낄 수 없었다. 처음의 열정이 3주차 이후까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새로 배울 것도 많고 배운 것을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재미가 있어서 열정적으로 코딩을 했는데, 주차가 지나갈수록 새로운 걸 적용하기보다는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3주차때 느꼈던 기분을 가진채로 쭉 공부를 이어 나간다면 나 자신이 확실하게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얼마나 공부해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게됐다. 앞으로 꾸준히 부트캠프 때의 공부습관을 버리지 않고 이어나갈 생각이다.

2. 공부 방향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개발,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내가 뭘 모르는 지 알게됐고, 나 혼자서도 서비스를 개발해서 배포까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일단 지금 당장 내가 해야할 공부는 백엔드 공부다. 백엔드 프레임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공부하고 그 이후엔 docker 띄우기, AWS 서버 개설, CI/CD 적용 등의 devops 과정까지 공부해볼 생각이다.

만약 부트캠프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알 수 없었을 것이고, 개발과정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채로 어영부영 시간만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부트캠프 덕분에 공부 계획을 세밀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3. 공부 방법

이 부트캠프는 학생들이 기존의 이론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잘 모르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서 배우는 공부방법을 알려준다. 이게 정말 효과적인게, 일단 재밌다. 잘 모르더라도 코드에 적용했을 때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걸 보니까 흥미가 생기고, 내가 이 내용을 적용했을 땐 프로그램이 이렇게 동작하는 구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새로운 개발 지식을 공부할 때, 두꺼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서 개발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개발을 시작하고 모르는 게 나오면 구글링을 하거나 유튜브, 책 등의 자료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겠다고 느꼈다.


앞으로의 다짐

부트캠프에 참여하며 내가 얼마나 실력이 부족한지 알게되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걸 배우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마인드를 가져야겠다.

개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성장하기 위해 velog 계정을 만들어 첫 글을 써봤는데, 글쓰는 건 역시 어렵다. 계속 써봐야 감을 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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