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지원 개발자 전향하다, 1달 회고록

Jiwon Jung·2021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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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개발자 세계에 입문하다.

어느덧 부트캠프 생활 1달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을까? 생각해 볼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드디어 부트캠프의 꽃인 첫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잠시 pit stop을 하며 중간 점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의 회고록을 써보자!
(두둥)🥁

오프라인 수업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상황이 악화 되어서 온라인으로 부트캠프가 시작 되었어요. 아직도 온라인으로 진행 되었지만 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많고, 실망도 컷죠.(위코드에 대한 실망이 아닌 상황이 악화된 실망!)

그럼에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향하고자하는 마음은 컷어요. 데이터를 만지고 가공하는 것도 재밌었고 우리가 매일 쓰는 웹페이지를 구현한다는 것도 너무나 매력적이였죠.

코딩 부트캠프를 시작....

세월을 거슬러 올라 아마 작년 중순 쯤일거에요......
취업의 고난을 뚫고자 고심을 하고 있던 나.

이전 학교 수업중 관심있게 들었던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 때 python을 떠올리며 나도 개발자의 길을 걷자라는 다짐으로 위코드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위코드에 유학을 갔다 왔어요.... 철이 없었죠..... python을 할 줄 안다고 유학을 했다는 자체가"

솔직히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때 성적도 잘나오고 알고리즘 짜는게 적성에 잘맞아서 순조로운 진도를 기대했죠.

html, css repl.it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정말 글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백엔드 희망자이긴 하지만 웹크롤링이나 기본적인 웹페이지 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html과 css에 대한 기본 이해는 필수이기에 진행된 기초 과정.... 전 그 기초 과정에서 부터 좌절을 하기 시작했어요. 마음대로 float되지도 않고 width가 창에 맞추어 변하지도 않고... 고난의 연속이였지만 주변 동기들은 훅훅 풀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조급해지고 제 스스로 초라해지기 시작했죠

거의 마지막으로 풀고 드디어 나의 주특기인 python 기본과정이 시작 되었어요. 첫 기본 문법에서 날라다녔죠.

그러다가 프로그래밍 기초에서 배우지 못한 Class와 데코레이터....
2번째 좌절... 그치만 둘러보면 동기분들은 가벼운 몸풀기 처럼 쏜살같이 끝내시더라구요.

그러다가 마주한 나의 어린 위코드 인생중 가장 큰 고난.... 개발환경 설정...

"LINUX는 에어컨디셔너와 비슷하다. Windows(창문)을 열어 버리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

현재 Linux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말한 것 처럼 윈도우 컴퓨터를 사용한 저는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엄청난 오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윈도우10 부터는 우분투를 지원한다지만 아직 호환이 잘 되어지지 않았고 기본적인 터미널 실습부터 개발 환경 설정까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 채 컴퓨터 포맷만 6번을 하고 앉아 있으니 솔직히 많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윈도우에서의 개발을 포기하고 맥북 에어 15년 형을 사용하고 있는 동생의 맥북을 가져와 다시 시도하였습니다.

찬란하다 apple...... 첫 맥북 사용이였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오류없이 깔끔하게 깔리더라구요...

그러나 컴퓨터와 고군분투하던 와중 이미 기수분들의 진도는 나가 있었고 저는 이미 매일 같이 컴퓨터 설정을 위해 밤새웠던 생활을 계속 이어가며 겨우겨우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정말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위코드는 개발자를 육성하는 부트 캠프지 단기 성적 향상을 위한 쪽집게 과외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학습을 진행하고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연습을 많이 시킵니다. 다른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을 진행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직 foundation주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밤을 새며 지치고 무엇보다 수업진도가 아닌 다른 기기 환경 설정이나 부수적인 이유로 나만 뒷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2019년도에 순례자길을 걸었던 나

하지만 그때 힘이 되어 준 말이 바로 개발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는 느낌으로 임해라는 조언이였습니다. 순례자길을 갔더 와서 인지 그 조언이 정말 뼈속 깊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속도가 중요한것도, 보폭이 넓은 것도, 얼마나 멀리 걸었는지도 중요한게 아니였던 순례자 길이였습니다. 욕심을 내다 발가락이 찢어지고 무릎에 통증이 와서 길바닥에 쓰러져도 꾸준하게 나만의 페이스로 걸으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자기 통찰을 얻으며 정말 순례자 길의 '진맛'을 체험할 수가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내가 어떠한 길을 걷고 그 길을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지 스스로에 대한 잣대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천천히 나만의 페이스로 진도를 이어 나가고, 잠시 쉴때는 쉬어주고 또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좀더 나아가는 자세를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 오히려 제 진도는 빨라지고 동기 분들을 따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전 나의 첫 westagram api를 만들고 개발자로서의 첫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걱정도 되면서 두렵기도 한 나의 첫 프로젝트.

하지만 어짜피 다 사람이 하는 일!!

부트캠프 시작 전에는 내가 django와 git을 사용할지 몰랐듯이 아마 프로젝트가 끝나면 내가 지금 할줄 몰랐던 많은 지식과 기술이 늘어있을 것이기에 이제는 기대만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다음 회고록 때 더 즐거운 얘기들로 가듯찬 포스팅으로 오겠습니다.
저희 싸닥코 팀과 모든 위코드 동기, 멘토, 위코드인들 건승하십쇼!

Veni, Vidi, Vici!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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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ire, Videre, Vincere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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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3일

Veni, Vidi, V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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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4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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