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일동안 우분투를 사용한 후기

Sch·2021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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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1년 8월 13일, 메인 컴퓨터에 우분투를 설치했다.

우분투를 설치한 이유는 윈도우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고, 맥을 사용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낮은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을 원했다.

그리고 2021년 9월 2일, 나는 메인 컴퓨터에서 우분투를 지웠다. 메인컴퓨터에서 우분투를 사용하지 않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우분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되는 게 없음

우분투는 상당히 두터운 사용자층과 오랜 과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운영체제는 아니다. 윈도우와 맥의 입지가 너무 컸기 때문이리라. 또한 일반인들에게 오픈소스 운영체제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정체성 파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등의 메타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리눅스와 우분투라는 겉으로 보이는 차이에도 상당히 혼란을 겪었을 것이고, 이는 일반인으로 하여금 우분투를 포함한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리눅스의 특징으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윈도우나 맥을 사용하며, 일부의 프로그래머나 IT 덕후들만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우분투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뿌리에서 아주 오래 올라와, 맥이나 여타 다른 리눅스들과 차이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에도, 잘은 모르지만, 맥은 pkg, 우분투와 데비안에서는 deb, 이외에는 tar.gz 등의 확장자를 통해 파일을 다운받아 직접 컴파일해서 쓰거나 AppImage, flatpak 등의 요상한 확장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유닉스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개탄스럽다. 이런 부분에서 생각하자면 윈도우의 독자적인 환경 개발은 상당히 놀랍다.

즉, 프로그램 개발자로 하여금 각각의 운영체제나 파일 실행 방식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는 상업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여러 회사들로 하여금 경제성이 좋은 운영체제만을 골라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게 만들었고, 그 경제성이 좋은 운영체제라는 것이 윈도우나 맥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프로그래밍 외에도 그래픽 디자인과 책 내지 디자인, 영상 디자인, 작곡 등 예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각각의 활동을 할 때에 Adobe Illustrator, Adobe Photoshop, Adobe InDesign, Adobe After Effects, Studio One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여기 작성한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우분투에서 설치조차 안 되는 프로그램들이다.

또한 카카오톡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안타까운 부분이다. 내가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윈도우 때에도 사용하던 의사소통 수단은 트위터 DM과 디스코드밖에 없었다.

정리

아무튼, 우분투는 상당히 좋은 운영체제이지만, 우분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는 만큼 우분투의 사용에 제한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분투를 사용하지 않지만, 우분투를 응원한다. 언젠가 윈도우의 입지를 우분투가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분투를 사용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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