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목 그대로, Codex CLI를 한 달간 사용해보며 느낀 점과 이뤄낸 성과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기술적인 내용을 깊게 다루기보다는, 단순히 사용 후기를 공유하는 글에 가까우니 참고 바란다.
한 달 전, 대략 4월 초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굳이 돈을 내야 하나?", "무료로 제공되는 도구도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Codex CLI나 Claude Code 같은 AI CLI Tool을 따로 결제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학교 학생증으로 GitHub 학생 인증을 받아 Copilot을 주로 사용했고, 간간이 Gemini CLI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 두세 달 전부터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는 키워드가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유튜브에서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접했을 때는 "그냥 잠깐 뜨고 말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Codex CLI나 Claude Code를 결제하고, 직접 하네스를 구축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써봐야 하나?", "쓰는 걸 보니까 확실히 편해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Copilot도 agent skills 같은 방식으로 하네스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Claude Code 같은 도구들은 관련 플러그인도 많고, 사용자 풀도 넓다 보니 자연스럽게 갈아타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Claude Code와 Codex CLI 중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내가 결제를 마음먹었을 당시에는 Claude Code가 예전보다 성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나,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 너무 적다는 등의 이슈가 좀 많이 보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Codex CLI를 선택하게 되었다.
결국 한 달 전쯤부터 OpenAI에게 돈을 바치며 Codex CL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서론은 이 정도로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한 달 사용기를 이야기해보겠다.
1~2주차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단순히 모델 성능에 감탄하며 사용했다. 당시 GPT-5.5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모델 자체의 성능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특별한 세팅이나 자동화 없이도, 그냥 채팅하듯이 명령을 입력하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꽤 큰 만족감을 느꼈다.
특히 내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대충 말해도, 알아서 맥락을 파악하고 꽤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점이 좋았다. 이전까지는 AI에게 일을 시키려면 프롬프트를 어느 정도 정리해서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Codex CLI를 사용하면서 "이 정도로 대충 말해도 알아듣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코드를 작성하는 작업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대부분 AI가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커밋 작성, PR 생성, 리뷰 코멘트 반영, 코멘트 답변 같은 작업은 내가 직접 하나하나 처리했다. 코딩은 AI가 해주니까, 적어도 이 정도는 내가 직접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크게 귀찮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AI가 작성한 코드를 내가 한 번 더 확인하고, 커밋 단위나 PR 설명을 직접 정리하면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기는 Codex CLI를 "자동화 도구"라기보다는 "성능 좋은 코딩 도우미" 정도로 사용했던 시기였다.
3~4주차가 되면서 사용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커밋 작성, PR 생성, 리뷰 코멘트 반영, 코멘트 답변 같은 반복적인 작업까지 자동화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게을러진 건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것 같다. 코드를 AI가 작성해준다면, 그 이후의 개발 흐름도 AI와 함께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MCP, 플러그인, agent skills 등 여러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앞에서 말했던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다시 떠올랐다. 학교에서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가장 잘 아는 친구가 구성한 agent skills, sub agents, hook 등을 참고했고, 관련 개발 뉴스나 자료들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하네스 구성을 도와주는 스킬도 사용해보고, superpowers, gstack 같은 플러그인들도 많이 사용해보면서 점점 어떤 식으로 구성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아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들이 쓰는 설정을 따라 해보는 수준이었지만, 사용하다 보니 "어떤 작업을 agent에게 맡기고, 어떤 작업은 내가 직접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단순 코드 수정이나 반복적인 파일 변경은 AI에게 맡겨도 충분했지만, 기능의 방향성이나 PR에서 어떤 맥락을 강조할지 같은 부분은 여전히 사람이 잡아줘야 했다. 이 과정에서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이 단순히 "명령을 잘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개발 흐름 자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일이라는 걸 느꼈다.
현재는 기획 단계부터 개발, 코드 작성, 커밋, PR 생성, 리뷰 코멘트 반영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AI와 함께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가 직접 처리하던 자잘한 반복 작업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을 AI에게 넘기고 나는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생산성은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단순히 코드 작성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작업을 시작하는 부담 자체가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작은 수정이라도 직접 파일을 찾고, 코드를 읽고, 수정하고, 커밋 메시지를 작성하고, PR 설명까지 정리해야 했다면, 지금은 전체 흐름을 AI와 함께 가져갈 수 있다.
물론 AI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잘못된 코드를 작성하기도 하고, 프로젝트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결과물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내가 방향을 잡고 AI가 실행을 도와주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느꼈다.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감은 있지만, 직접 사용해보고 내 작업 흐름에 적용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경쟁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AI 툴을 써봤다"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면서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고 어떤 부분은 조심해야 하는지 경험해봤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글이 조금 짧긴 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한 달간 Codex CLI를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해봤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용 방식이 꽤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능 좋은 코딩 도우미처럼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 흐름 전체를 함께 가져가는 도구로 활용하게 되었다.
사실 내일부터는 Claude Code로 갈아타려고 한다. 서론에서 말했던 성능이나 토큰 관련 이슈가 현재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Claude Code만큼 생태계와 사용자 풀이 넓은 툴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Codex CLI를 사용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Claude Code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앞으로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리 AI가 일을 잘하더라도, 무엇을 시킬지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 판단하고, 결과물을 검증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AI를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의 개발 흐름에 맞게 적용해본 경험 자체가 앞으로는 아주 큰 경쟁력이 될 것 같다. 이번 한 달은 그 가능성을 직접 체감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