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현재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이다. 곧 2025학년도 신입생(9기)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GSM(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야기와 내가 약 1년간 GSM에서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몇 가지 꿀팁 아닌 꿀팁들과 학교 소개 등을 이 글에 담아보려고 한다.
입학 전 나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공부는 나름대로 혼자 열심히 해서 중상위권에 머물렀고, 중2까지는 진로에 대한 큰 생각 없이 그냥 친구들 따라 인문계나 가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중3으로 올라가는 겨울 방학에 갑자기 진로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겠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그렇게 몇 주 동안 고민에 빠져서 다른 일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혼자 방에 박혀 계속해서 학교들을 알아보다가 눈에 들어온 학교가 바로 GSM이었다. 코딩, 마이스터고 전부 내가 흥미 있는 분야였고, 학과 체험과 입학 설명회도 가보고 부모님과도 상의하며 혼자서도 계속해서 고민한 끝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섰다. "떨어지더라도 도전이라도 해본 게 어디야" (제발 붙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원서 접수 기간만 기다렸다.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입학 설명회는 부모님과 함께 꼭 가봤으면 좋겠다. (글을 늦게 올려서 입학 설명회는 이미 끝나버림...)
원서 제출은 내가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Hello, GSM으로 하게 됐었는데, 다른 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원서 제출 방법이었기에 담임 선생님과 "제대로 된 거겠지?" 하면서 혹여나 잘못됐을까 계속 걱정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 IoT과, 인공지능과 이렇게 3개 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1지망을 소프트웨어 개발과, 2지망을 인공지능과, 3지망을 스마트 IoT과로 했었는데 나는 1지망에 밀려 인공지능과에 배정되었다.
개발자를 꿈꾸고 지원했는데 스마트 IoT과, 인공지능과에 배정되었다고 해서 꼭 진로를 과에 맞게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친구들이 과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과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과에 가지 못할 거라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차에서 서류(내신, 봉사시간, 출결) 합격을 하게 되면 인적성 검사(직무적성소양평가)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서점에서 위 책을 사서 인적성 검사 날까지 시간 날 때마다 계속 풀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풀라고 만든 문제지?" 하면서 떨어질 걱정을 하며 반쯤 체념한 상태였다. 그래도 확실한 건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본 것과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천지차이기 때문에 성실히 푼다면 어떻게든 합격할 것이다.
근처 서점이나 인터넷을 뒤져보면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작년까지 없어졌던 면접이 다시 생겼는데, 나는 입학 면접을 보지 않았지만 학교에 와서 3번 정도 면접을 본 경험으로 교훈 아닌 교훈을 주면... 그냥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신감 있게 말했으면 좋겠다. 과한 자신감은 과유불급이 될 수 있으니 적당히 알아서 대답할 수 있는 건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애매하게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시간을 끄는 것보단 낫다. 첫인상은 언제나 중요하니 인사부터 바르게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수많은 노력 끝에 나는 GSM에 합격했고,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학교 복도에서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께 불려갔지만 축하도 같이 받았다.)
라는 생각은 졸업할 때까지만 하면 좋겠다. 물론 안 놀고 꾸준히 공부하면 좋겠지만, 고생한 본인을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졸업 전까지는 짐을 내려놓고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학교 오면 쉬고 싶어도 못 쉰다.)
그리고 솔직히 방학에 아무것도 공부 안 해도 노력만 하면 학교에서 충분히 따라갈 순 있지만, 그래도 다음 네 가지 정도는 미리 해왔으면 좋겠다.
C언어는 거의 대부분 언어의 어머니 격이라 잘해두면 당연히 좋겠지만 입학 전에는 모든 걸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이해 안 되는 부분은 그냥 이런 게 있고, 이 프로그램이 이런 흐름으로 실행되는구나 정도만 파악할 수 있으면 된다.
공부 사이트 추천: C언어 코딩 도장
문제 풀이 사이트: 프로그래머스, 백준
아까 말했듯이 과와 전공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정답이다. 전공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안드로이드, IOS, AI, 디자인 등등... 많이 있지만 학기 초에는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는 "5분 만에 나만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같은 영상들을 보며 다 한 번씩 찍먹해보고 재미있는 전공을 찾아보자. 각각의 전공이 어떤 것인지도 알아보면 전공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학교는 모든 공지를 디스코드로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거의 다 디스코드로 하기 때문에 디스코드에 미리 익숙해져 있으면 좋을 것이다.
1월 초중반쯤에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처음 보는 사이라 어색해서 딱히 한 것도 없었다.
수업은 일반 과목과 전공 과목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 과목은 우리가 아는 국어, 수학, 영어 등등이고, 1학년 때 전공 과목은 프로그래밍, 컴퓨터 시스템 일반, 전기/전자 기초(스마트 IoT과만), 창업 일반이 있다.
공기업, 공무원, 대학, 은행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로 진로를 확실히 잡았다면 일반 과목은 솔직히 안 챙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1학년 때는 시험을 조금이라도 챙겼으면 좋겠다. 보통 늦어도 1학년 말쯤 전공을 확정하니, 그때까지 자신이 개발자라는 직업과 잘 맞는지를 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개발자가 되더라도 수업 시간마다 자지는 말고, 들어오는 게 없더라도 수업은 열심히 들었으면 좋겠다. 매사에 성실해야 그만큼 취업도 잘되고, 좋은 습관이 몸에 배일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보통은 빠르게 전공을 정해서 선택한 전공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과 여러 전공을 경험해 보고 늦게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정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각자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이것도 정답이라고 할 것은 없다. 그냥 했을 때 재미있고 본인에게 맞으면 잘 고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프로그래밍에는 정말 여러 종류가 있는 만큼 학교에서 그것들을 모두 가르쳐 줄 수는 없기 때문에 본인의 전공은 본인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나는 많은 전공들 중에 첫 번째로 프론트엔드를 해봤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아서 현재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 전공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다른 전공도 조금씩 해볼걸..."이라는 후회는 조금 남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전공 공부를 하는 동아리다. 친구, 선배들과 함께 전공 공부를 하고, 전에 만들어진 프로젝트를 유지 보수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도 한다. 전공 동아리는 정말 여러 가지가 있고 모두 학생(선배)들이 만든 동아리이다. (학생이 주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나는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능반은 아니라 자세하게 알려주진 못하지만, 간단하게나마 써보면.. 기능반 종류에는 게임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IT 네트워크, 모바일 로보틱스, 사이버 보안, 앱 기능반 (올해 신설)이 있다. 기능반은 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기 위해 주말에 집도 안 가고 정말 죽어라 공부를 한다. 그렇게 죽어라 공부해서 우승을 해 메달을 따면 삼성 같은 대기업에서 스카웃을 해 가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들었을 땐 "오, 개꿀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능반 희망편일 뿐이다. (기능반 친구 피셜) 그러니 본인이 기능반을 하고 싶다면 몇 번만 더 고민해보면 좋겠다.
"이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도 입학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선후배 관계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우리보다 셀 수 없이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경험만큼 지식과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니 우리가 모르는 내용을 물어볼 수 있고, 조언도 많이 받을 수 있다. 나는 경험은 그 어떤 것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이 점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경기 (생각보다 운동에 진심이다.)

DEV FEST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행사인데 창업 아이디어, 팀 프로젝트, 전공 동아리 프로젝트 등 주제를 선택하여 부스를 운영하는 개발자들의 축제이다. 중학생, 기업 관계자 분들도 초청했었다.
DEV FEST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활동들이 있다.
우리 학교는 교내 활동뿐만 아니라 교외 활동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진짜 개꿀)


슬기로운 8기 인공지능과 (나 찾으려고 하지 마라)
수학여행
수학여행은 전공캠프가 끝나고 얼마 안 돼서 가게 되었는데, 무려 싱가포르로 갔다..! (코로나 같은 큰 문제가 없다면 매년 간다.) 개인이 직접 가려면 최소 몇 백만 원이 들지만, 우리는 70만 원만 내고 다녀올 수 있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진짜 재미있었다.
4개교 연합 토크콘서트
전국에 있는 4개의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가 모여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1, 2학년만 참여)

모든 마이스터고는 원칙적으로 기숙사가 의무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 학교에 오고 싶어하는 중학생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월등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까지도 후회 없이 잘 살고 있다.
우리 학교 기숙사는 2층은 3학년, 3층은 1학년과 2학년이 같이 사용하고, 4층은 2학년과 3학년, 5층은 여자 기숙사다. 2층에는 한쪽에 자습실도 있다.
내가 남자라 여자 기숙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자 기숙사는 1, 2, 3학년이 모두 (아무래도 여자 인원 수가 적다 보니...) 같이 사용하고, 5층에는 자습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친구들과 24시간 붙어있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친해질 수 있다. 나는 이 점이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숙사 규칙 때문에 타방을 할 수는 없지만, 막상 기숙사 생활을 해보면 엄청 재미있을 것이다.
기숙사 자체에서 단점을 찾아보라고 하면... 나는 크게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만족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지만, 굳이 단점을 찾아보라고 하면 룸메이트를 잘못 만나면 코골이로 고생을 좀 한다는 것이다ㅋㅋㅋ...
기숙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기숙사자치위원 친구, 선배들이 써주신 글을 읽어보면 된다.
기숙사가 의무이지만 주말에는 집을 가는데, 우리 학교는 일요일 저녁에 기숙사에 입소해서 금요일 아침에 퇴소한 후 7교시 수업이 끝난 후에 집을 간다. (위에서 말했듯이 기능반은 잔류한다.)
나는 금요일에 집에 가면 피로에 쩔어 쓰러지듯이 잠에 든다. 이 점이 너무 후회된다. 체력 관리를 해서 잠 잘 시간에 공부를 했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많이 남는다...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중학생 친구들을 위해 회고록 겸 학교 소개글을 써보았다. 회고록을 처음 써봐서 선배님들의 회고록도 많이 참고하고, 중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많지는 않지만 나의 경험도 최대한 적어봤다. 내 경험을 많이 담아보고 싶었는데 많이 담지 못해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면 Hello, GSM에 중학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있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그 외에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학교 공식 인스타에 DM으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 줄 것이다. 나한테 물어봐도 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 있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세지로 남겨주세요.
디스코드 / 인스타그램: j_.yx0n_
진도쏠비치 정말 재미있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