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위 스크린샷이 화재가 됐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hGbP9wgkz8
이 영상에 나오는 부분인데, 맞는 말입니다.
틀렸다, 나는 코딩 자체가 좋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도 다들 비슷한 성향일겁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 사람들도 다 코딩 자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꽤나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니콜라스 센세의 말씀대로 입니다.
아니, 그것도 꽤나 소수입니다.
존123나 재미도 없는데
돈땜에 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 입니다.
그러니까 나갈 때 엿같은 급여나 통장에 꼽아주라고,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여러분이 코딩 좋아하면 주변도 그럴거고
존123나 억지로 하면 주변도 다 그럴겁니다.
쓸데없이 자존심이 존1나 쎈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면 협력해주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좀 더 심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하기도 합니다.
그 대상이 당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비지 컬렉터
좀 더 친숙한(?) 예제를 보자면
waterglasstoon 의 데브 경수님의 만화에도 이런게 나옵니다.
저도 다소 망나니같던 뉴비 시절에 저랬습니다.
고연차 분들한테도 조금만 나태해 보이거나 내가 조금이라도 잘난 것 같거나 하면
서슴없이 저런 태도를 보였었죠...
뭐...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런 말을 듣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여러분이 아니길 바랍니다.
연봉 3000도 못받거나 그 언저리인데
SNS나 블라인드 같은데 보면
초봉이 6000이라니, 누구는 이번에 이직했는데 1억 돌파 했다느니
그런 글 보면 배알이 꼴릴겁니다.
근데 너무 상심하진 마세요.
저런 사람은 최상위 0.1% 정도입니다.
구라치는 사람도 많을듯
나머지 99.9%의 사람들은 다 비슷해요.
그게 한 5년차 6년차 가도 그래요
그런 사실을 SNS에 자랑(?)하지 않을 뿐이죠.
위에 있는 회사들 다 합쳐도 한 해에 신입을 몇 명 이나 뽑을까요?
그리고 한 해에 개발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몇 만명이나 될까요?
지원자(경쟁자)는 몇 십만명이나 될까요?
개발자를 해서 큰1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꿈은 접는게 좋습니다.
대기업 못들어가서 다른 회사들 면접 몇 번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다들 초봉 한 2000 언저리에서 계약한다는 사실을.
저는 초봉 1600이었습니다
야근 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당연히 포괄임금제라 수당 없는데 월급도 밀리고,
우리네 개발 바닥에서 너무나 흔한 광경입니다.
그리고 일자/거북목, 목/허리디스크, 굽은 어깨, 우울증 등을
훈장처럼 몸에 새길 수 있게 됩니다.
코딩을 해서 큰1돈을 벌고나면,
나중에 의사선생님한테 큰1돈을 드릴 수 있습니다.
큰1돈을 벌려면 의사를 하세요
코딩 만능주의자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 밑에 있으면 진짜 개고생 합니다.
개발자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기술로 푸는게 아니라 사람으로 풀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사람으로 풀면 몇 명 붙어서 한 2시간 노가다 하면 될거
잘못된 신념으로 개발로 풀면 한번 쓰고 버릴거 한 이틀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니면 개발의 결과로 나온 시스템의 유지비보다
인건비가 더 저렴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코딩 만능주의땜에 야근, 주말 근무 열심히 해놓고
결국 나온 결과물이 의미가 없는 경험을 하고나면
뭐... 그렇습니다.
언어, 프레임워크, 디자인패턴, 애자일 같은 무언가에 꼽혀서
딥다이브 이상의 라스트 다이브를 몇 년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하얀호각이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데 확신이 없으면 따라하진 마세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개발을 도와주는 ‘도구’ 일 뿐이지,
완전히 심취해서 그것만 해도 되는건 잘 없습니다.
몇 년간 라스트 다이브하다 커리어 조지고 말로가 되어버리면
나나치 처럼 될 수 없습니다
나락에서 만난 대표님이 당신을 이렇게 대할겁니다.
라스트 다이브는 만렙 다 찍고 이제 올릴 능력치 없으면 하는거에요.
쪼랩 때 라스트 다이브 한다고 깝치면
남들 만렙찍고 이것저것 스킬작 할 때 혼자 쪼렙상태로 말로 되서 기어나옵니다.
최근에 유니티 사태 터졌잖아요?
쪼렙때 유니티만 한다고 라스트 다이브 했는데 이 꼴 나면
한 3년차 5년차 되갖고 심계 6층 지난 담에 탈출하려다 말로 되서 기어나옵니다.
하나에 너무 올인하지 마세요.
다 찍먹해보세요.
클라이언트 개발하면서 서버는 어찌 돌아가는지 함 찍먹해보시고
서버는 보통 리눅스에 올릴텐데, 리눅스 어찌 쓰는지도 찍먹해보시고
그러면서 클라우드에 VM 올려서 리눅스 찍먹하면서 클라우드도 같이 찍먹하고
서버에서 유저 데이터 저장하고 할라면 DB 써야하는데 그럼 DB는 어찌 쓰는지도 찍먹해보시고
남들은 Git 이런거 우째 쓰나 이런거 돌아다니면서 훔쳐보고
폴리글랏 하면 개똥망캐 된다고 하지 말라 그러는데
저는 자바 알려주는 국비지원 학원에서
고랭 독학해서 나와갖고
HTML이랑 CSS만 하는 웹퍼블리셔 하다가
Node.JS랑 MongoDB 주력으로 개발하는
게임회사의 인프라 관리자(어?)로 전직했다가
뭐 그랬습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다 찍먹 했는데
이제 어디 갔다놔도 딱히 남들보다 못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어딜 가도 뭘 해도 저는 더 잘 할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될놈될 이러면 님 말이 맞습니다
저는 개발자를 처음 시작할 때 연봉 2000으로 시작했습니다.
개발자 하기 전에는 웹퍼블리셔를 했는데 연봉이 1600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하루하루 연명했었습니다.
그래서 연봉이 2000밖에 안돼도 코딩이 매우 즐거웠기에
남들이야 어떻든 저는 아주 행복했습니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훨씬 나았으니까요.
지금은 훨씬 많이 받습니다만… 그 땐 그랬습니다.
위에 쓴 개소리들에 휩쓸리지 않고
개썅마이웨이로 즐겁게 코딩 하실 수 있다면
개발자를 하면 행복할겁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돈땜에 억지로 버틴다면
죽지 못해 사는 그런 삶이 되겠죠.
개발자를 하기 전의 제 인생이 그랬듯이요.
꼭 개발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으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못찾았다고 상심하지 마세요.
저는 19살 때 부터 5년동안 이것저것 부딪혀보고
겨우겨우 제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냈거든요.
더 오래 걸릴수도 있고, 더 빨리 찾을수도 있을겁니다.
남들이 한다고, 부모님이 시켜서, 그렇게 억지로 떠밀리지 말고
여러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른 세살이 돼서야 제가 하고싶은걸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ㅎㅎ 마지막 말씀 많이 공감합니다. 😀😀 다른 분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개발 지망생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글인거 같습니다^^
이 글 읽고 국비학원들의 설탕발림(초봉 3, 4000)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네요...
연봉을 많이 받는 개발자는 아니지만,,다른 사회초년생 애들보다는 공부 덜햇는데 쉽게 취직한 나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개발자는 다른 분야대비 노력대비해서는 좀 사랑받는다고 생각함), 저는 돈때문에 행복한 개발자라는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많은 돈을 벌것을 꿈꾸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잇죠, 코딩도 재밋지만 돈때문에 더 즐거운 개발자라고 하겠습니다
와우, 잘 보고 갑니다.
뭔가 현실적인 개발자들의 미래인 것 같네요.
저도 지금 말하신 것 처럼 도구에 종속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문제를 어떻게 작은 문제들로 쪼개서 해결할지는 개개인 개발자마다 다른 것 같구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소중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보통 자동화하기엔 정말 애매한 것들이 있죠. 프로그램으로 짜면 하루 날릴거 1-2시간 정도 노가다 빡세게 하면 될 일 같은 것들이 가장 고민되는 것 같습니다 ^^;
다들 누군가의 하얀 호각은 되지 마시길... 건강 잘 챙기자구요!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이 되실진 모르겠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