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혼자서도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
"코드만 잘 짜면 되겠지" — 이것이 제 첫 번째 오만이었죠.
노션의 강력한 에디터 기능을 활용한 블로그 엔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습니다. 초기엔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로 구상했어요.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이었죠.
하지만 프로젝트가 진전될수록 혼자서는 벅찬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수십 개의 노션 컴포넌트를 구현하고, 각각을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상세한 문서 페이지 작성과 성능 최적화, 지속적인 코드 개선까지…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고도화하는 과정은 마치 끝이 없는 터널과도 같았어요. 하나의 컴포넌트를 완성할 때마다 개선의 여지가 눈에 들어왔고, 더 나은 구현 방식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선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요.
이제 그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이뤄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진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함께할 개발자를 찾습니다.”
단 한 줄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조건은 단 하나였죠.
“contributing.md를 읽고 직접 기능 PR을 올려주세요.”
꽤 높은 진입 장벽이었습니다. 단순한 오타 수정이나 문서 업데이트가 아닌, 실제 기능을 구현해 올려야 했으니까요. 더군다나 노션의 공식 API를 이해하고 우리 코드베이스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날, 첫 번째 PR이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contributing.md만으로 코드의 맥락을 완벽히 이해한 PR이었죠. 리뷰를 진행하며 더욱 놀랐습니다. 코드의 품질, 테스트 케이스, 문서화까지… 마치 오래된 팀원이 작성한 것 같은 완성도였습니다.
그렇게 첫 메인테이너가 합류했고, 비슷한 과정을 통해 두 명의 메인테이너가 더 찾아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민영 개발자는 가장 복잡한 컴포넌트인 이미지 컴포넌트를 맡았습니다. 이미지 컴포넌트는 단순히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이미지 뷰어 기능까지 포함해 사용자가 이미지를 줌 인/아웃하거나, 키보드로 이미지 전환을 할 수 있고, 다운로드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이 복잡한 기능을 스스로 구현해 PR로 올렸을 때, 제가 감동했습니다.
민세림 개발자는 문서화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직접 디자인을 고민하며 문서를 작성해 주었고, 모바일 반응형은 물론 다국어 지원까지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이를 통해 문서를 접하는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죠.
이영창 개발자는 코드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PR 리뷰 문화를 도입해 코드 검토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높였고, 테스트 코드도 작성해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세심한 리뷰와 철저한 관리로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여 주었죠.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PR을 올려주기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배포하기도 전에 스타가 찍히는 걸 보면서 정말 놀라웠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기여하고자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github: https://github.com/notionpresso
docs: https://notionpresso.com
notionpresso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더 많은 개발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contributing.md는 여전히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재밌어요! 한번 방문해 보세요.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첫 PR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저장소를 방문해 contributing.md를 읽어보세요. 여러분의 첫 PR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