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프로젝트가 끝났다.
위코드와 함께 한 지 6주가 지났다.
남은 6주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흘러갈 것 같은 예감에, 벌써부터 마음이 몽글몽글 하고 아쉽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 주변에는 단 한 명의 개발자도 없었다.
코딩과는 전혀 관련 없는 공부를 했고, 코딩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었다.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었다.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할 ‘결정적인 계기’ 같은 것도 없었다.
아마도 우연인지, 운명인지, 타이밍인지 모를 그 무언가가 있었던 것같다.
하지만 코딩이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코딩에 관심을 갖고 개발자가 꿈이 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회사 다니면서 혼자 공부해보려고, 책도 읽고 강의도 들었다.
그렇게 별 성과없이 코딩이란게 뭔지 간만 보다가, 이렇게 공부해서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개발자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등록하고, 5년 넘게 다녔던 첫 직장을 그만뒀다.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10일 전까지 출근 했었다.
공부하고 오면 좋은 자료들을 많이 공유해주셨는데 사전 스터디에만 겨우 나가고 공부할 시간을 많이 확보하진 못했었다. 솔직히 이건 핑계다.
HTML, CSS는 이런 느낌이구나.
Python의 기본 문법은 이런거구나.
딱 이정도만 겨우 아는 상태에서 위코드 과정이 시작되었다.
JavaScript, React, Linux, Database, Git ... 공부할 자료는 많았는데, 다 못보고 시작한게 아직도 너무너무 아쉽다.
왜 그렇게 아쉽냐면, 위코드 과정이 시작되고부터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지식들을 정리하면서 과정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서 과정 이외의 것들을 공부할 여력이 없기 때문.
지난 6주 동안 위코드에서 공부했던 과정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Pre Course
(repl.it) HTML/ CSS 기초
(공통 Session)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JavaScript로 할 수 있는 것들
(repl.it) Python 기초
(공통 Session) 웹서비스의 역사와 발전
(공통 Session) 웹이 동작하는 방식
(백엔드) Djagno Document Tutorial
(repl.it) Django 기초
(공통 Session) 리눅스와 터미널
(백엔드) 인스타그램 API
(공통 Session) 개발자도구
(공통 Session) Gatsby로 블로그 만들기
Foundatins
코드카타 시작
(백엔드) 빌보드 top 100 크롤링
(공통 Session) Git & 실습
(백엔드) 인스타그램 API에 인증, 인가 추가
(공통 Session) HTTP
(공통 Session) 인증, 인가
(백엔드) django X mysql
(공통 Session) Database
1차 프로젝트
오늘회(https://www.onul-hoi.com/) 사이트 클론
(공통 Session) AWS
(공통 Session) 이력서/ 포트폴리오
1차 프로젝트 후기
위에 언급한 과정 이외에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으신 열정적인 멘토님의 세션이 거의 매일 몇 시간 씩 있었다. 세션 이외에 개인적인 공부시간 까지 포함해서, 평균 주 6일, 하루 12시간 정도 (평일 기준) 위코드에 머무르면서 공부했다.
집이 멀기도 하고 (왕복 약 2시간 30분),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집에서 잘 먹고 쉬엄쉬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코딩은 농사와 같아서 뿌린대로 거둘 수 있다.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해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라.’
OT 때 부터 멘토님들이 해주시는 이야기이고, 부트캠프 과정 중에도 종종 듣는 이야기.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의 현재 상황과 체력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남들도 집에 안 가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같으니까 라는 마음으로 페이스를 자꾸 무너뜨리면 결과적으로는 컨디션을 망쳐서 며칠을 손해보게 될 수도 있다.
전력질주로만 달리기에는 12주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지 않으니 체력안배를 잘 해가면서 달리는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로 ‘부트캠프 동안에 아프지 않기’ 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사랑스러운 영양제들의 도움으로 크게 아프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기간도 지금같은 페이스로 잘 마무리 해야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처음 하는 공부이다 보니, 스스로에게 얼마만큼의 기대를 걸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하는지 알기 쉽지가 않다. 그래서 주변으로 눈을 돌려 동기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멘토님들에게 이전 기수들은 어땠는지 묻기도 한다.
때로는 그렇게 비교하며 불안해 하기도, 조금은 안심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어느 쪽도 나에게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
비교를 아예 안 할 수야 없겠지만은, 다른 사람 보다는 과거의 나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이 조금은 더 건강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주일 전, 한 달 전, 6주 전의 나보다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 현재의 모습에 위안을 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
어제의 나보다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애쓴 시간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내 페이스 대로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카이님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