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강치우·2024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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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 해보셨을 거예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는데 어떡하지?”

“남들이 다 만든 것 같은데 난 뭘 만들어야 하나?”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자주 부딪히는 벽이죠.


새로운 것? 그게 정말 필요할까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혹시 이런 생각해보신적 있나요?

  •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해”
  • “남들이 안 만든 걸 만들어야 해”
  •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해”

사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애플의 아이폰도 기존 휴대폰을 ‘더 편하게’ 만든 거였고, 페이스북도 하버드 학생들의 소통 플랫폼을 ‘더 넓게’ 만든 거였죠.


성공적인 리빌딩 사례들

카카오톡의 시작

기존 문자메시지(SMS)의 불편함을 개선했죠.
“문자 요금이 너무 비싼데?”, “사진 보내기가 불편한데?” 이런 불편함에서 시작된 개선이 지금의 카카오톡이 되었어요.

배달의민족

기존 배달음식점 전단지를 모바일로 옮긴 것에서 시작했어요.
전단지 보관의 불편함, 가게 전화번호 찾기의 번거로움을 해결했죠.

또 다른 예시로는 넷플릭스는 DVD 대여점의 불편함을 개선했고, 에어비앤비는 숙박 예약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죠.


왜 리빌딩이 더 좋을까요?

  1. 검증된 시장
  • 이미 사용자가 존재함
  • 시장의 크기를 예측할 수 있음
  • 수익 모델이 검증되어 있음
  1. 명확한 타겟
  • 누가 사용할지 알 수 있음
  •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분명함
  • 기존 사용자의 피드백을 참고할 수 있음
  1. 실현 가능성
  • 기술적 구현 방법을 참고할 수 있음
  • 필요한 기능을 명확히 알 수 있음
  • 개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음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찾기

저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서든어택" 이라는 FPS게임을 좋아했는데요. 문제는 이 게임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가 너~~무 많았단 거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되는 점이 서든어택 측에서도 열심히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정지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걸리지 않는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예요.

정지를 당하지 않는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누가 봐도 저 유저는 불법프로그램 사용자인데 왜 정지를 안당하지? 하는 빡침이 가슴 깊은 곳에서 몰려오는거 있죠?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그냥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서버에 등록해서 유저를 검색 할 때, 이 유저가 서버에 불법프로그램으로 등록되어 있는 유저인지 알려주자.

그렇게 서버 개발자분과 컨택해서 바로 뚝딱뚝딱 만들었습죠.

기능은 최대한 심플해야 했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기능이 너무 많거나 복잡하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 닉네임 검색
  • 실시간 검색 순위
  • 제보 하기

사실 불법프로그램 의심 사용자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라 의심되는 유저를 등록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걸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어요.

"실시간 검색 순위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검색이 많이 되는 유저가 의심되게 해보자"

이렇게 심플한 기능만을 가진 MVP를 1주일만에 만들어서 배포를 했어요.


결과는

2024.10 기준 바이럴 마케팅으로만 노출수 4천회↑ 실사용자 90명↑

배포하고 1달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였어요.
새삼 불편함을 느낀 유저가 생각보다 많았구나 했습죠.

근데 제가 아무래도 iOS 개발자다 보니 앱스토어에만 배포했어야 했어요.
안드로이드까지 지원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존재했어요.

그래서 반응을 조금 더 지켜보고 안드로이드도 지원할 계획에 있어요.


마치며

때로는 작은 개선이 큰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전 믿어요.

완벽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부담감은 내려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신 여러분이 실제로 겪은 불편함,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보는건 어떨까요?

시작이 막막하시다구요? 지금 당장 사용 중인 앱을 열어보세요.
분명 “이렇게 하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떠오를 앱이 있을 거예요.

그게 바로 여러분의 첫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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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허블을 좀 더 좋아하긴 합니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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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오.. 아이디어 괜찮네요. Skip 같은걸로 안드 버전 한번 빠르게 만들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네요. 서든 유저들이 iOS보단 안드가 많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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