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7기 FE Lv.3 방학] 優しい(상냥함)의 도시, 요나고

유소정·2025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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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를 끝내고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테코의 마지막 방학이기도 합니다.
잠깐 휴식을 위해 친구와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돗토리현에 있는 요나고라는 소도시였습니다.
도쿄/후쿠오카와는 다르게 한국인은 거의 없는 현지인이 대부분인 곳이었습니다.

요나고는 '優しい(상냥한, 온화한)'라는 말, 그 자체인 곳이었습니다.
서툰 일본어 실력에도 일본어로 끝까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말이 잘 통하지 않으면 번역기를 바로 꺼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귀찮은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늘 미소를 지어주셨습니다.

손님의 신분이었을 때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 아이와 부딪혀도 아이는 제게 '失礼しました(실례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작은 입에서 공손한 말이 나와 놀랐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예의가 바른 아이었습니다.

또, 마트에서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더 연로해 보이는 노인의 문을 잡아주고 카트를 뽑아 건냈을 때도,
직원분들 중 몇몇이 나이가 많고 거동이 조금은 불편해보이는 노인일 때도(고용해준다는 것에 놀라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배려를 하는 게 좋았습니다.
쉽게 'ありがとう(감사합니다)'와 'すみません(죄송합니다)'를 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평소보다 더 많이 쉽게 감사와 사과를 말했습니다.

관광객이기에 이것을 일본 문화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수업 시간에 만난 일본인은 정이 많던 시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를 그리워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쇼와 노스탤지어(昭和ノスタルジー)'로 단순히 경제성장/풍족함 때문에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 유대가 있던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쇼와 노스탤지어(昭和ノスタルジー)', 일본의 당대는 어떤 분위기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優しい(상냥한, 온화한)'한 시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지금이 그 영향의 잔재일 수도 있고.
일본이 더 궁금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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