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nd Your Research" (Dr. Richard W. Hamming)

지환·2022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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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x의 탄생(브라이언 커니핸)이라는 책에서 알게 된 글(발표)이다.
Richard W. Hamming이란 분이 1986년 3월 7일에 발표한 내용으로, 연구자가 가져야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꽤 유익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어 따로 정리하고자한다.
원문으로 볼까하다가, 가볍게 읽으려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긴 것 같아 당신과 당신의 연구 You and Your Research라는 이광근 서울대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글을 읽었다.
물론 연구원들을 타겟으로 한 발표였지만, 학생 입장에서도 배울게 꽤 있다고 생각한다.


운이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노벨상 감의 연구는, 물론 노력도 해야겠지만 운이 있어야 그런 주제의 연구를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운이 작용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잘 하는 사람은 그 하나만 반짝 잘하는게 아니다.
Hamming은 파스퇴르의 말을 인용해 "행운은 준비된 마음을 선호한다."라고 말한다.

그럼 무엇이 그들을 다르게 만들었나? 용기와 노력

위대한 과학자들은 어려서부터 독립적인 생각을 갖고, 그것을 탐구할 용기 또한 가졌다.
용기가 중요하다. 불가능해보이는 문제라도 일단 나아가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그럴만한 능력이 있음에도, 중요하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해결될 문제들을 연구하는데에만 주력한다.(사회가 그런 단기적이고 어느정도 중요한 성과를 내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타임머신 만들기" 같은걸 연구하라는게 아니라, 그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는 단서는 있어야한다.

노력의 중요성도 아래와 같이 말했다.

"지식과 연구 생산성은 복리의 이자와 같은 거다." 거의 같은 능력의 두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10% 더 공부한다고 해요. 그러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2배의 더 연구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더 알면 알 수록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 더 많이 배울 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되고, 더 많이 일을 할 수 있게되면 기회는 더 많아 집니다. 복리 이자와 아주 비슷하지요. 이자율을 말 하고 싶지는 않고, 아무튼 굉장히 높은 이자률이지요. 완전히 같은 능력의 두 사람이 있다고 하면, 매일 생각을 1시간 더 하게되면 평생 엄청나게 더 많은 연구결과를 낼 겁니다.

추가 요소: ambiguity/집중/주제...

대부분 사람들은 true/false로 무언가를 알고싶어 한다.
하지만 위대한 과학자들은 애매한 것을 잘 참는다.
이론을 믿고 밀고간다, 하지만 의심도 충분하므로 오류도 찾아낸다.
너무 많이 믿으면 오류를 보지 못하고, 너무 많이 의심하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그 사이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이다.

또 본인이 연구하는 과제에 몰두해 무의식 중(ex. 꿈)에도 집중하도록 한다.
"현재의 문제에 혼신으로 열심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이 다른 일에 바보같이 시간쓰게 되면서 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겁니다."

연구 주제는 그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여야한다. 위대한 일을 하고싶다면 당연히 중요한 문제를 다뤄야한다.

Hamming은 연구실 문을 열어두는 사람과 닫아두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도 말한다.
연구실 문을 닫고 열심히 하면 물론 성과는 많이 내고 남들보다 열심히 하겠지만, 문을 열고 연구하는 사람에 비해 '무슨 문제가 의미있고 연구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게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낸 결론을 밟고 더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그런 연구결과는 잘 포장해서 홍보해야한다. 남들이 내거를 찾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말고, 남들이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발표 기술

논문 결과를 홍보하기 위해선 발표도 잘 해야한다.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깊이 있는 기술적인 얘기를 원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 보다는 배경 등을 듣고싶어한다.
그런걸 생략하고 얘기해버리면 발표를 따라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엇을 한건지, 왜 한건지, 이것이 왜 중요한지 천천히 스케치를 먼저 그려나가며 발표하라.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없다면?

처음 시작할때는 내 마음대로 연구 주제도 정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받아들이고 상사/동료 등을 잘 구슬려(?) 원하는 바를 취하라.

일례로 옛날엔 컴퓨터 용량이 부족했는데,
이때 다른 부서 과학자가 해밍에게 뭔가를 부탁하기만하면 일단 그 작업을 할 수 없다고 했고,
"Go tell your Vice President that Hamming needs more computing capacity."
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추가 컴퓨터 용량을 얻게 되었다고한다.
(본문에 보면 다른 얘기들도 있음)

시스템을 이용하라

시스템에 저항하려는 사람이 있다.
(1) 자동화된 무언가도 본인이 전부 다루고 해결하려하고,
(2) 본인 고집으로 어려움을 만들기도한다.

(1)경우 본인의 지인을 예시로 든다. 모든 편지를 비서가 아닌 본인이 관리한다.
하지만 그런걸 자동화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맡기고 본인이 집중해야할 곳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르다.
(물론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할건 해결해야겠지만)

(2)는 옷차림을 예시로 든다. 해밍은 실제로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갔더니 직원들이 자기를 더 제대로 대우해줬던 경험을 말한다.
John Tukey는 항상 캐쥬얼하게 옷을 입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과 처음 만났을때 이 사람이 대단한 사람인지 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의 비위를 맞추란 것이 아니다. 굳이 불필요한 곳에 비용을 지불해 충돌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스템과 싸우기보단 활용하는 편이 살기 편하다.

그렇다고 시스템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쓸모없는 짓을 한단건 아니다.
그저 최고 성과를 내고싶은 연구자에겐 시스템에 저항하는 것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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