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년에서 잠깐의 이정표를 작성해보자

g_choi·2022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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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은 어떤 걸 생각하고 있는가?

여러 생각이 나지만 아무래도 나에겐 포트폴리오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의 완성형 프로젝트가 필요할 듯 하다. 여기서 완성형의 의미는 온전히 내가 기획부터 개발과 디자인까지 완성한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는 순환을 마무리 해보고 싶다는 의미이다.

고등학교 말, 늦깍이에 갑자기 빠져버린 C와 Java를 시작으로 현재 4년차인데도 변변찮은 앱 하나 없다는 게 어찌보면 참 게으르게 살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존재한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책일기란 앱을 완성하면 서비스 기획 - 디자인 - 개발 - 배포 - 관리 - 유지 보수 란 하나의 순환을 스스로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업계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나중에 외주나 입사를 할꺼면 어차피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열심히 해보자

개발 이외의 것은 어떤게 필요할까?

그래도 일단은 영어를 좀 더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잡힌다. 그래도 대학을 졸업할려면 영어가 필수가 아니면 안되는 지라... 영어를 쓰면 쓸수록 신기하게도 저렇게 쉽게 이야기해도 다 알아 듣고 이야기할 수 있구나 싶다가도 무슨 이런 단어가 다 있냐 싶은 쉬움과 지옥모드가 혼용된 언어란 느낌이 매일 드는 요즘이다.

사실 내 수준 내에선 상당히 괜찮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믿고는 있다. 대학 학벌의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지만 위만 보다 망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지금의 곳에서의 정상이 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진다. 또 떨어지면 답도 없고 말이다. 불신보단 발전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화학 과목은 낙제할 것 같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드는게 아무래도 불안불안 하다. 나머지 3개 시험을 빡시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취미로 사실 일본어도 배워보고 있다. 정말 기본 문자 외우기 힘들어서 슬프구만...

1/3년이 지나면서 느낀 점

영어는 거의 안 늘어난 거 같다 반성 중이다. 어떻게 하면 늘 수 있을 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화석화 과정인가? 그럼 오히려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하는 것도 방안일지도)

프로그래밍은 정말 많이 늘어난 기분이다. 기술 스택이 쌓인 것보단 자세함과 넓은 시각, 그리고 겸손함을 얻은 기분이다. 나는 정말 별 것이 아니었구나. 정진해야하는 것이구나. 라는 마음을 최근 가지게 되었다. (특히, 배달의 민족 모 개발자 분이 출연하신 유튜브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 여기서 넓어짐의 의미는 부정도 긍정도 아닌 시각의 확장 형태를 의미한다. 돈의 진정한 의미을 알고, 타인들이 내 돈에 대해 논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의 본질을 깨달았다. 그저 남들보다 우월한 것이 아닌, 내가 쌓아온 능력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 나의 무의식에서 발현된 마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남들과 이야기할 때, 사는 지역, 출신, 현재 상태, 그리고 내 주변 관계와 자본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넣어두기로 했다. 언젠가 내 스스로가 당당하게 능력으로 그 모든 것을 덮고 넘어 설 수 있는 순간이 오면 다시 꺼내둘 것이다.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누워서 세상을 조그만한 기기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저 세상의 굴림돌이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저 세상에 다가가 내가 이 사회의 훌륭한 일원이란 것을 증명해낼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와 학벌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다.

생각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을 영어든 한국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든 표현하는 것의 풍부함과 그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논리가 나에게 부족하단 것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말을 조금 더 논리적으로 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꽤나 스스로에게 좋은 발전을 준다고 받아들인다.

말의 날카로움을 다시 알게 되었다. 내 말이 생각 외로 날카로워 누군가를 긁어놓기에 충분하지 않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것이 돈이든, 대학이든, 혹은 정체성의 관한 이야기이든지 뭐든 될 수있단 것이 내가 진정으로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한 말 하나하나의 의미를 곰곰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나에게

1/3년이란 짧은 기간, 나에게 두번 다시 없을 어마어마한 방향성을 잡아준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멋진 기간이 앞으로 나에게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어찌보면 가슴 벅차오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나중에 2022년의 말에 이 글을 다시 보고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 한번 되돌아보고 싶어진다. 발전을 해도 좋고 못해도 좋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조금 더 단단히 만들어 가는,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으면 한다. 그러면 만족하지 않을까?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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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공부중인, 다양한 걸 배울려 하는, 항상 모자름을 느끼기에 성장하는 학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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