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 LEVEL2 기록

keemsebeen·2025년 7월 6일

우아한테크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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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레벨2를 지내며 겪었던 감정과 배움의 흐름을 돌아보고, 그 시간을 바탕으로 레벨3에서 어떤 개발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담은 회고입니다.

방학을 하며 처음 든 생각 🧐

방학을 하고 느낀점은 저는 쉬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였어요. 공부를 하려고 책을 펴다가도 “내가 뭘 얻어가기 위해 지금 공부를 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가만히 누워있다가도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되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갑자기 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잘 쉰다는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저에게 “잘 쉰다”는 의미는, 아쉬웠던 일이나 만족스러웠던 순간들을 가만히 떠올려보면서 그 경험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천천히 정리해보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잘 쉰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신가요?

세라 🍀

잘쉰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지난 2달간의 제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우테코를 하면서 가장 자주 떠올린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였습니다. 크루들이나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크루들이 많았어요. 반면, 저는 제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저를 관찰해보기로 결심했어요.

단순히 오늘 무엇을 했는지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목표는 무엇이였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순간에 감정이 가라앉았는지, 내일은 어떤 실험을 해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하루를 돌아보았습니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언어로 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저 자신을 이해하는 감각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니 제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런 것들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더라구요.

레벨3에서는 이 방향성을 더 또렷하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더욱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보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를 계속해서 고민해보려 합니다.

레벨2동안 했던 고민들 🤔

AI에 대체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고민은 사실 지금도 하고 있고, 오히려 레벨3에 와서 더 깊어졌어요. 제가 느낀 건 AI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주는데는 능숙하지만, 그 결과물은 단발적이고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또 요구사항을 빠르게 구현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전의 맥락을 고려한 연속적인 개선이나,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한 유연한 대응은 어렵다고 느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AI는 빠르게 정답처럼 보이는 결과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맥락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판단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시대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세우고,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사람을 넘어, 왜 이 기능을 구현하는지, 어떤 사용자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그 고민을 함께 나누며 더 나은 결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AI를 잘 활용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방식이 가장 나답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왜 나는 저 정도로 하지 못할까?
레벨2 초반엔 주변의 뛰어난 크루들을 보며 위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공원과 왼손이 열어주셨던 캐릭터 찾기 워크숍을 통해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고, 남과의 비교보다 나의 방향성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프로덕트를 생각하는 개발자라는 정체성을 발견했고, 기능 구현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자 경험까지 함께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장바구니 미션을 진행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장바구니에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내가 장바구니를 사용할 때 불편했던 점은 뭐였지?”
“이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는 어떤 흐름을 기대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미션을 실생활 맥락과 연결하고 기능 너머의 문제를 고민하려 했습니다. 비록 항상 명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런 고민의 과정 자체가 저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느낍니다!

레벨2 회고 💬

레벨1과 레벨2는 분위기부터 많이 달랐는데요. 그 차이에 대해 물어본다면 저는 날씨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뭔 뜬금없는 소리냐 하실 수 있지만! 레벨1은 겨울이었으니까요. 저는 한 없이 추웠던 것 같아요. 3월에 오는 뜬금 없는 눈들도 반갑기보다는 겨울이 너무 길고, 춥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레벨2는 벚꽃도 피고 더운 날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계절이 바뀌면서 저도 조금씩 더 열정적으로, 더 활기차게 변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겉으로는 그런 변화가 있었던 반면, 내면에서는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주 느꼈습니다. 하루로만 보자면 가끔은 오늘이 너무 과분하게 느껴졌고, 길게 보자면 지난달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아 불안해지곤 했습니다. 이 두 감정이 계속 교차하며 저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쌓아가기 위해 레벨2를 시작하면서 네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1.	나의 스토리를 녹여 만든 나만의 공식 문서를 만들기
2.	주 2회 이상 꾸준히 글쓰기 (기술, 회고)
3.	문제를 잘게 나누는 연습하기
4.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기

사실 이 목표들은 단순한 다짐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제 방향성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성장을 넘어서, 개발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져나가고, 나를 돌아보며 계속해서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

기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며 중간중간 저의 생각이나 저만의 기준을 적으면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를 되짚어볼 수 있었어요. 따라서 글쓰기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저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또 회고를 쓰면서 감정과 배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어요. 매주 작성한 글들이 쌓일수록 자신감도 붙었고, 이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작게 나누는 연습 역시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미션 도중 막막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그 감정을 밀어붙이기보다는 문제를 쪼개고, 해결 가능한 단위로 분해하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고,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모든 목표를 완벽하게 지켰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방향을 지키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저에게 레벨2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삶의 방식과 태도까지 함께 실험하고 정리해 나갔던 시기였습니다.

레벨3 목표 📚

  1. 많은 시도들을 하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싶어요.
    사실 오늘도 어제도 많이 한 행동이긴 한데요. 레벨3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것이든 협업 과정이든, 어떤 것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해보고, 새로운 배움을 얻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감각을 조금 더 다듬어가고 싶어요.

  2.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결국 말을 잘하고 싶어서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어요.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한다기보다는,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가 공감하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갖고 싶습니다. 개발은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조율하며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어요. 따라서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말하는 힘을 기르고 싶어요.

  3. 긍정적인 영향력 있는 사람
    레벨2기간 동안에 여러 사람의 블로그에 제 이름이 올라갔는데요. ㅎ.ㅎ 세라 덕에 고맙다라거나, 세라한테 자극 받아 어떤 것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라거나, 스터디를 열어줘서 고맙다라거나 등등 그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뿌듯했고 큰 힘이 되었어요.
    레벨3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든 스터디든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구 이건 세미 목표인데, 객체지향에 대해 알아가고 싶습니다! 레벨1 때는 “프론트엔드에서 객체지향을 굳이 알아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컴포넌트와 훅의 역할, 책임에 대해 고민하면서, 객체지향적인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객체지향을 더 깊게 이해하고, 프론트엔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을 스스로 탐색해보고 싶어요.

항상 마무리는 넘 어렵네요. 다들 레벨3 화이팅 ㅎ0ㅎ

profile
프론트엔드 공부 중인 김세빈입니다. 👩🏻‍💻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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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6일

객체지향 홧팅이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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