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
이젠 끝났다...
진짜 끝났다.....
가 아니고
바보야..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나는 이런 고전 짤이 좋더라)
3월 1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10주 간의 항해가 마무리되었다. 아마 이 글이 항해를 진행하면서 작성하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기억들이 쌓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건 FSD를 배우던 주차의 일이다. 회사 일에 치여 처음으로 과제 제출이 불가능해졌던 그날,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맥주 500ml를 단숨에 마시고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내 모습이 점점 못마땅해졌다.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결국 알딸딸한 상태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맥주를 마신 것이 너무나 후회됐다.
그날 새벽까지 취기를 이기며 과제에 매달렸지만 끝내 완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나는 내가 스스로와의 약속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그리고 동시에 의지력은 얼마나 약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 일을 계기로 내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고, 하지 않기로 했다면 깔끔하게 접는 습관이 생겼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면서 피하기만 하고 스트레스만 쌓이는 상태'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았기에, 지금도 그 상태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항해를 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한계에 계속 도전하고, 무수한 내적 갈등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인내를 쏟아부었기에 마지막 열매는 더욱 달콤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항해 과정을 하면서 개발자분들로부터 과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개발자 물경력 탈출, 스킬 향상에 관심이 쏠리고있는 만큼 항해플러스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항해 플러스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자주 받은 질문을 위주로 최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해 줄 예정이다.
(무물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약자다)
(제일 많이 들은 질문. 그만큼 막연해서 뭐부터 말해줘야 할지 헷갈리는 질문.)
A. 한 마디로, 커리큘럼만 잘 따라가도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아무 생각 없이 코드를 짰다면, 이제는 작동 원리와 탄생 배경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예를 들어, Virtual DOM을 직접 만들면서 알게 된 리액트의 작동 원리, Hook을 구현하면서 깨우치게 된 Hook의 실체 같은 것들)
무엇보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까지 익힐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리팩토링, TDD, 성능 최적화 등이 대표적인 커리큘럼이며, 이런 기술들은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 멘토링이었습니다.
현직 개발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커리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에서의 고민, 이력서 작성, 이직에 대한 고민, 성장 방향 등등... 이런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흔한 편이 아니죠.
항해 플러스에서는 매주 진행되는 멘토링을 통해 유명 회사에 재직 중인 시니어 개발자분들에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코치님들이 형식적으로 멘토링을 해주는 게 아니라 수강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하신다는 게 느껴집니다. 정해진 멘토링 시간 외에도 지속적으로 수강생의 커리어에 신경과 관심을 써 주시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 기대했던 것보다 두 배, 세 배 더 자세하게 답변해 주실 때도 있습니다.
저는 멘토링 때문이라도 항해 플러스를 듣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멘토링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A. 😵💫 네 빡셉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과제를 제때 완성하려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퇴근 후의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야만 합니다. 바쁘고 지친 직장인의 엉덩이를 매일 걷어차 일으키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만큼의 노력 없이는 이 과정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근이나 예상치 못한 일정으로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두 번 과제를 못 냈다고 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개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죠. 정말로 프론트엔드 개발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A. 거친 바다를 함께 항해한 선원들끼리는 자연스럽게 끈끈해질 수밖에 없죠...
항해플러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배경의 개발자분들을 만날 수 있고, 함께 성장하면서 좋은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 과정이지만 ZEP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활발한 네트워킹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소속된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분들과도 교류할 기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팀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높은 학습 의지를 가지고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열정적입니다. 처음에 다소 소극적이던 분들도 이런 긍정적인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학습메이트와 매니저분들도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하며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A. 개인의 노력과 참여도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항해플러스는 좋은 커리큘럼, 훌륭한 멘토링, 밤낮없이 헌신하는 학습메이트와 매니저님들, 그리고 열정적인 수강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탁월한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성인 대상 프로그램인 만큼 '자율성'이 중요한 요소이기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이 모든 장점들이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수료식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항해를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제 면접에서 활용했고, 현업에서도 적용하고 있다는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개발자 스킬 향상 측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제 답변은, 주어진 리소스와 기회를 충실히 활용한다면 이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항해플러스는 수료 이후에도 이력서 코칭 등 이직 관련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물은 여기까지! 더 자세한 건 링크드인으로 여쭤봐 주세용
그렇게 10주간의 과정이 끝나고, 3월 1일에 열리는 오프라인 수료식에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수료증도 받았다. 받은 수료증은 링크드인에 등록했다.
1부는 팀원들과 함께 한 회고 발표 시간이었다. 각자 준비해 온 PPT로 회고 발표를 진행했다.
'베스트 챕터'로 지식과 실용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테오의 주차를 꼽았는데 마침 테오가 우리 팀에 들어와서 발표를 직접 듣고 피드백해줬다. 나로서는 영광이었다...!
팀원들과 테오와 사진 한 장
2부는 지하에서 백엔드 + 프론트엔드와 함께 수료식을 진행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럭키 드로우와 항해 실물 뱃지를 나누어 주는 행사도 진행되었다.
요거는 썸네일로 써야지....ㅎㅎ 어쩜 이렇게 다들 정성 가득 써 주셨을까. 바빠서 자주 참여하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어진 수료식 뒷풀이 자리. 정신없이 마시고 정신없이 취해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특히 코치님들이 돌아가며 각 팀별 자리에 착석해 주셔서, 그 자리에서도 즉석 멘토링이 진행되는 훈훈한 광경도 펼쳐졌다. (사실 이거 때문에 오프라인 수료식 참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치님들로부터 회사 생활에 대한 조언도 듣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2차는 각자 가는 분위기였는데, 나는 그동안 친해지고 싶었던 원정님(링크드인 회고록 라이벌??)이 계시는 곳으로 쫓아가 철판깔고 함께 술을 마셨다. 그 자리에 계시던 승완 담임매니저님, 상연 재혁 학습매니저님, 그리고 막 졸업한 개발자로서 좋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재도님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서 옆 전집에서 술을 먹고 있는 항해 플러스 백엔드 8기에 난입... 얼마 전 링크드인에서 친구가 된 인후님을 실물로 영접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결국 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개발자들이 사방에 깔려 있으니 저절로 신이 났던 것 같다. 너무 재밌자나...
이렇게... 성대한 뒷풀이를 끝으로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4기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항해 과정을 진행하며 꾸준히 회고록을 작성했을 뿐인데, 내게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장 이직할 생각은 없지만, 매일 주어진 과제와 도전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기회들도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 같다.
항해플러스 과정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진정한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뛰어난 슈퍼 최강 알파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이 내 목표다. (표현이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마지막 회고록인 만큼 내 야망을 한번 드러내보고 싶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내 모습이 기대되고, 그런 기대와 자신감을 갖게 해준 항해플러스 과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끝!
항해 플러스 5기 모집 중입니다 :)
https://hanghae99.spartacodingclub.kr/plus/fe
(추천인 코드 ELPVP6 를 입력하시면 수강료를 20만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 질문은 링크드인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오 혜연님 글에 제가 언급되다니 영광입니다! 항해 기간동안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저 예전에 한입 챌린지를 한 적이 있어서 디스코드 채널에 들어가있는데 혜연님 연사로 나오신다는 소식 들었어요! 축하드리고 화이팅입니다! 저도 열심히 성장해서 혜연님처럼 멋진 개발자가 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