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도는 내 스스로 증명하고자하는 해였다.
때문에, 2024년의 회고는 후회로 가득하지 않을까하며 회고를 시작해본다.
한 학부의 부학생회장으로서 시작하여 여러 바쁜 일들을 쳐내고 일로 엮이며 서로 옳은 것을 주장하며 감정 상했던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치열하게 열심히 싸운 것에 후회는 없지만, 때때로는 조금 더 현명하게 말할 수 있었지 않나하는 생각 또한 지우지 못하겠다.
부학생회장 일 때문에 바빴다. 라는 속편한 핑계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의 이유가 된 한 해다.
이번년도 이루고자 했던 인공지능 대회 대상, 회사 취업, ASC회장으로서의 자격을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열심히 했다."는 결과를 동반할 때 들을 수 있는 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늘 누군가에게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말하는 내가 막상 까보니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은 필히 반성할만한 결과이다.
학교 학점도 커리어로우를 찍었다. 이상한 일이다. 바쁘다고 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못 챙겼다. 2025년도는 학교 학점 부터 챙기도록 하겠다..
학교 외적으로는 AI 보안 연구와 ASC를 하며 보안 공부, 인공지능 공부를 조금 했다.
AI 보안 연구 과제는 이제 논문 리뷰를 기다리고 있고, 관련해서 특허도 제출 중에 있다. 사실 국방과제이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임을 안다. (그래서 이번 년도에 받은 학회 우수논문상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 특허를 작성하는 방법, SW 등록을 하는 방법 등 학부생이 쉬이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한 것이 랩실에서 있었던 가장 가치있는 경험들이었다.
ASC는 많은 것을 준비했고, 많이 어그러졌다. 준비한대로 되지 않음을 알지만 "내가" 보안 에 대해 그리 뛰어나지 않기에 남에게 기대어야 했던 순간이 많았다. 이런 순간들에서 괴롭지 않기 위해 증명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이면서 내년에 ASC회장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터디는 제대로 커리가 끝난적이 없으며, 세미나는 중간에 중단되었고, 프로젝트는 진행도가 처참하다. 사실 내가 뛰어났다면 내가 맡을 스터디는,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잘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않기에 회사에 다니며 시간을 동아리 외에 쏟으면 돈을 더 버는 운영진, 멘토진에게 기댄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나의 1년의 괴로움이었다.
괴로움이라 하면서 그리 큰 발전이 없었던 것이 문제아닐까 싶은 2024년도다.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CTFTimes의 CTF를 일단 나가며 대가리도 깨져봤고, 나름 같이 대회를 나갔을 때 문제도 풀었다. 발전했지만 너무 미약하여 한숨만 나오는 수준이라는게 슬픈 사실이다.
인공지능 공부는 순항이었다. LLM fine-tune을 좀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풀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회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인공지능의 영역은 공부보단 대회 수상에 있었는데,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학년 1학기, 3학년 전선 과목인 인공지능을 땡겨들으며 정민영 교수님께 잘보였는지 랩실 러브콜을 받았다. 이게 조금 화근이었나 나 잘해 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박혔는지 좀 더 열정있게 대회에 참여한게 없었다.
참가한 대회 개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였고, 참가한 대회에서 열심히 한 일은 더 드물었다. 안좋은 버릇이 들어버린 것 같아 2025년도에는 상반기 내에 장관급 대상을 타는 것이 목표 삼았다.
"너정도면 다른 애들에 비해서 잘해."라는 말이 참 독약이다. 이 말에 조금 취해있으면, 어느새 내 주변의 잘하는 애들을 보며 스스로 모멸감을 느낀다. 본래 마인드는 "너가 언제까지 다른 애들에 비해서 잘할 것 같아 ?"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실 이제 마지막 기회이다. 인턴을 시작하고, 내 실력을 조금 더 키울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을 기회말이다. 2025년도의 목표는 2024년도와 똑같다. 음, 이렇게 목표 설정만 놓고 보니 1년을 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년의 회고를 보며 후회보다는 과정을 풀 수 있도록 아래의 목표를 정의해본다.
1. 상반기 인공지능 대회 대상
2. AISec으로 누구나 인정할만한 실적내기
3. 보안 분야에서 얘 괜찮게 해 정도의 소리는 듣기
4. 좋은 주제를 잡고, 높은 티어의 논문을 내기 위한 준비
5. 상반기 내에 취업
이번 년도를 끝내며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은 스토브 리그에서 나온 대사다.
"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이번 년도는 핑계만 대다가 포기하고, 실패한 것들이 너무 많다.
조금은 달라질 2025년도의 회고를 기대하며 2024의 회고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