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MMO 해커톤 후기

ki hyun Lee·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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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번에 IT기라는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MMO 해커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솔직히 구름톤 하려다가 떨어져서 지원한ㄱ...) 이때까지 2년간 웹 개발에 대해 공부하면서 해커톤에 대해 많이 듣고 해커톤이 재밌고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정말 단 한번도 해커톤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MMO 해커톤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것을 보고 구름톤도 떨어졌으니 이것도 별 기대없이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합격(?)


별 생각 없이 있었는데 해커톤 하루 전 갑자기 내일 해커톤을 진행한다는 메일이 날라왔다. 현재 기숙 학교에 재학 중이기에 교장 선생님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위와 같은 대화는 참가가 불가능하기에 당장 달려가서 허락을 받았다. (허락 안해주실까봐 걱정했는데 당연하단듯이 허락해주셨다.)

팀 빌딩

10시부터 해커톤을 시작한다고 하여 9시 40분부터 교장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기숙사로 가서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Discord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OT를 듣고 10시 30분부터 팀빌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놀랍도록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확실히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그런지 아무도 말도 안하길래 나도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이 자기는 이미 팀 빌딩이 됬다고 팀 방을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이미 다 팀을 만들어 온거 아닌가? 싶었는데 진짜 나랑 내 팀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팀을 만들어 왔었다.. (이때 진짜 나 혼자 해야하는 줄 알고 해커톤 접을까 생각했다)

아이스 브레이킹

그렇게 남은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너무 좋은 분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엄청 어색해서 말도 잘 못했는데 나중에 같이 고생하니까 확실히 친해지더라.) 먼저 서로 MBTI 같은걸 물어보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다음에 팀명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남은 사람들끼리 모인 팀이기에 언더독으로 하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팀명은 언더독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들께 도움을 주는 서비스 또는 콘텐츠 시대에 맞는 고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개성이 들어간 콘텐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였다. 나는 처음에 이걸 보자마자 Buy Me a Coffee라는 서비스가 생각이 나서 이것과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팀원분이 너무 좋아하셔서 1시간만에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결정이 나버... (린 줄 알았다..)

팀 소개

점심을 먹고 나서 각 팀별로 팀 별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솔직히 우리 아이디어가 엄청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팀들도 좋은 아이디어들을 생각하여 발표하셨다. 그리고 대망의 우리 팀의 차례가 되었는데... 엄청나게 털렸다. Buy Me a Coffee가 기부 기반의 서비스이다 보니 과연 한국에서 그런 전략이 통하겠냐는 피드백으로부터 시작해서 서비스의 범위가 너무 넓다고 범위를 좁히라는 피드백, 한국에는 이미 포스타입이 단단히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할거냐는 피드백까지 정말... 기획자가 아닌 개발자를 하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개발할땐 아무리 거지같은 아이디어도 재미삼아 만들었었는데..)

수정.. 수정.. 수ㅈ..

그렇게 피드백을 받고 난 후 아이디어에 엄청난 수정을 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정말 여러가지 수정본이 나오다가 결국 이 아이디어를 버리고 다른 아이디어로 갈아타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난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역시 개발자) 그러다가 팀원분이 숏박스나 너덜트같이 짧고 퀄리티 좋은 영상들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을 후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곧장 피드백을 받아보았다. 결과는... 정말 좋다고 하셨다! (드디어!!!) 그렇게 장장 4시간의 아주 긴 회의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렇게 열심히 회의를 하다가 4시쯤에 뱅크샐러드에서 재직중이신 6년차 안드로이드 개발자분께서 멘토링을 진행해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곧장 달려갔다. 가서 여러가지 궁금한 부분들을 질문하였는데 정말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셔서 좋았다!

개발 시작!

그렇게 드디어 개발을 시작하나 싶었는데 그 전에 정확이 어떤 기능들이 들어갈 것이고 어떤 화면이 구현될 것인지 대충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틀이 잡힌 후에 개발을 시작하려고 보는데... (정말 멘탈 나가는줄 알았다.) 도저히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니였다. 심지어 백엔드를 2시간 동안 개발하다가 도저히 아닌것 같아서 다 지우고 Firebase로 갈아탈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요구사항이 너무 복잡해서 다시 백엔드로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때는 2시간이 아까운줄 알았지..)

백엔드

위에서 말했듯이 그냥 파이어베이스로 편하게 가려다가 오히려 시간만 날려먹었기 때문에 정석대로 NestJS + Prisma 조합으로 미친듯이 빠르게 기능만 구현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간이 정말 없었기에 삭제 / 업데이트 부분은 손도 안대고 CRUD에서 CR만 구현했다. 이마저도 구현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백엔드를 완성했다! (4시간동안 코딩만 한건 처음이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지

진짜 백엔드 개발이 끝나서 이제 다 집어던지고 쉬고 싶은데... 우리 팀은 기획자 한분 나 한명으로 구성된 진짜 언더독 팀이였다. (어쩔 수 있나 Dog인데 개같이 굴러야지..) 그래서 바로 프론트 세팅하고 기획자분께서 해주신 디자인 초안대로 열심히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 물론 나도 기획자분도 정말 디자인에는 젬병이였다. 그래서 Chakara UI를 통해서 그냥 정해진 위치에 필요한 컴포넌트를 같다 붙이는 식으로만 개발을 진행했는데.. 이건 정말 혁신이였다! 세상에 내가 만든 웹사이트가 이렇게까지 이쁠 수 있다니... 나중엔 이걸 주제로 글을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정말 천사같은 패키지였다.

진짜 미친듯이 개발해서 겨우 다 끝냈는데 이것도 처음 기획에서 30% 정도는 날린거였다.. 그렇게 프론트까지 개발이 다 끝나니까 한 새벽 4시 30분정도 되었다. (분명 처음 시계를 봤을때가 12시였는데 다시 보니까 3시가 되있더라..) 심지어 새벽기도까지 다녀와서 7시 30분에 겨우 눈을 붙였다. (이것도 자다가 예배 늦을뻔.. ㅋㅋ)

마지막 발표..

발표는 기획자분께서 발표 자료까지 전부 다 준비하셔서 진행하셨다. 10분안에 모든걸 발표해야하는 자리여서 발표가 빨리빨리 진행됬는데 우리의 이 노력(이라 쓰고 고생이라고 읽는..)을 다 말하지 못하는게 굉장히 아쉬워보였다. 어쨌든 모든 팀이 발표를 마치고 이제..

대망의 결과 발표!

솔직히 말해서 2등 정도는 할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솔직히...) 1등을 예상하지 않은 이유는 A팀의 멤버가 워낙 넘사라.. (전부 현직자에 디자이너까지 있었던 팀) 그래서 1등은 바라지도 않고 2등만 하자라는 마인드였는데 2등에서 A팀이 불려버렸다. (솔직히 이때 망했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우리팀이 불리네..?

대상 받았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개같이 구른 보람이 있었다) 혼자서 백엔드 서버까지 구현한 부분과 기획자분의 좋은 아이디어가 높은 점수를 받은것 같았다. (심지어 우린 그날 처음 만난 사람들이였는데 팀워크까지 좋았다!)

후기

이번 MMO 해커톤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만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졌다. (개발하다가 너무 힘들기만해서 팀원분께 원래 해커톤이 이렇게 힘든거냐고 물어보니까 보통 해커톤은 한 팀에 최소 4명이상씩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서 재밌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좋은 팀원분을 만나서 힘든 상황에서도 즐겁게(?)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과정은 힘들었지만 서비스를 완성했을때의 그 성취감을 생각하면 정말 왜 그렇게들 해커톤이 좋다는지 알 것 같았다. 앞으로 매달 해커톤을 진행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내년쯤에 동아리와 함께(혼자는 너무 힘들었어..) 다시 참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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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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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5일

글이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었네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