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그가 오래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려보는 글.
개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피로도에 휩싸이게 된다.
일단 처음에 시작한 작업들이 흐지부지 하게 되거나, 내가 할 수 있었던것 같았던 작업들이 장벽에 부딪혔을때 등등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작업 피로도들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한다.
개발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이 조그마한 피로도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나비효과로 번지게 된다.
나의 경우는 학생이므로, 큰 규모의 개발을 하지도 않고, 개발이라고 해봤자, 내가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인데, 간혹 학교에서 시험이 있다거나 프로젝트 과제가 있다거나 해서 하던 사이드 프로젝트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므로써 흐지부지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때 피로도들이 쌓이는 것 같다.
이럴때 나의 경우는 그냥 하던 프로젝트들은 어차피 진행할 것이므로, 크게 미련을 두지않고, 그 상황에 내가 해보고 싶었던 공부나 무언가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아티클 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풀기도 한다.
개발해야지 라는 수렁텅이에 빠진 뇌에 조금은 프레시한 공기를 넣어준달까...
오늘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나에게는) 날이다. 월화수만 학교를 나가는 나에게는 오늘 밤부터 연휴 시작인것이다.
딱히 알바도 하지않고, 어디에 치이지 않아서 좋지만, 나름 이런 여유가 나는 시기를 그냥 보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나를 채찍질 하지만, 뭐 그렇다고 너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라 평소에 시간이 있어도 둘러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둘러보려고한다.
예를들면, serverless 라던지?.. go lang이라던지... tensorflow라던지... blockchain 이라던지..
뭐 이것들 중에서 하나라도 둘러보기만 하더라도, 혹은 약간 맛보기만 하더라도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회의감을 느낀다. 애초에 전문대 일뿐더러, 원래 2년제에서 3년제로 작년에 전환 했기에 이 마지막 학기가 참 나에게는 무겁기도 하고, 왜 3년제 전환했나 싶기도 하다. 근데 뭐 그 상황의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기에 크나큰 후회는 하지 않고, 어차피 후회해봤자 나에게 도움이 되는것은 없기 때문에 내가 하고싶고,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개발쪽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고 있는것 같다.
뭐 이런 문제들이 남들이 해결해 주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제일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 부모님에게 약간의 상담을 받는 정도이다.
결국 살아가다 보면, 내가 열심히 하다보면, 딱히 별것 아닌 문제들이고 오히려 내가 배부른 고민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한 학기 남았으니까.... 마지막까지 열심히(?)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맘잡고 개발한지 1년반정도? 된것 같다. 뭐 학생때 파란만장하게 놀았기 때문에 전문대에 오게된것이고, 모든게 나의 노력 부족에 대한 결과물일 뿐더러, 오히려 지금이라도 맘잡고 하는게 나는 나에게 대견스럽다.
개발.. 뭐 참 아리까리 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내 개발을 즐기고 있다. 더도 덜도 아니다. 그냥 개발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뭐 여러 한국의 좋은 개발자들을 보면 대부분 어릴때 (학생 시절) 부터 개발에 관심을 가진것 같다. 개발은 결국 실력이기에 몇년간의 갭 차이를 내가 바로 줄이기는 어렵겠지만.. 뭐 1년반만에 뭔가 그냥 주도적으로 개발에 많이 재미를 붙인것 자체가 타고난 개발자가 아닌 나에게는 큰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방학때 모 기업에 지원을 했고, 나름 사람이 많이 급했던지, 주니어 개발자인 나를 시니어 개발자를 모집하는 곳에 합격시켰다. 나는 아직 학생 신분이어서 조기취업을 선택해야 했다. 여러 고민끝에 입사를 포기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나에게 많았다. 입사를 포기한 이유가 학생 신분이라는 것에 국한되는것 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조기취업 한다면 할수 있었지만, 담당 교수님과 주변 여러 의견들에 대다수가 굳이 한 학기 남기고 위험하게 졸업 취소될수 있는 조기취업에 반대 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선택은 내가 했던 것이기에 남을 탓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뭐 그러나 결국 최종 목표가 취업이었고, 학교 다니는것도 지긋지긋 했기 때문에 조기취업을 하고자 마음먹고 방학에 들어섰으나, 결국 입사를 포기한 내가 무언가 바보같기도 했지만 나름 잘이겨내고 있다.
그래서 차 방안으로 요즘 대기업에 원서를 넣어보았다. 처음에 네이버 인턴 모바일 앱개발에 넣었는데, 서류에서 낙방했다. 그래서 신입 공채로 frontend개발쪽으로 넣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딱히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다. 뭐 대기업이니까, 서류 합격한다고 해도 코딩 시험이 남아있고 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냥 뭐 이때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결론은 그렇다.
나같은 학교는 재미없고, 그렇다고 취업할수도 없고, 이러한 상황, 즉 무언가 마음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개발을 한다는것 자체가 피로도가 쌓인다. 처음에는 그냥 내 마음을 돌볼 결흘이 없었기에, 무작정 닥치는대로 코딩만 했는데, 요즘에 책도 보고 하다보니 내 마음을 다스리는게 코딩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수 있게 도와주더라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코딩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는데, 이 피로도는 단순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피로도라기 보다는.. 내 주어진 상황에서 나는 이걸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거나 해서 흐지부지하게 되어 나타나는 피로도를 말한다.
근육 뭉칠때는 운동으로 풀듯이 그냥 뭔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개발 공부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레 풀리는것같다.
그러다보면 내가 원래 시작했던 프로젝트들에도 자연스레 손이가게 되고 귀찮지만 다시 시작 하게된다.
시작하다보면 끝을 볼수 있겠지.
다시 뭐 내 이야기로 돌아가면, 또한 생각정리를 해보자면, 지나간 여러 일들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뭐 나름 충격이었던 경험들도 포함되있고, 사람이란게 잊고싶은 기억도 바로 잊혀지지는 않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내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한다.
이런 나에게 장애물들이 되는 여러 상황들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미래를 보는것이 나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다시 나를 채찍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