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FE스쿨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를 목표로 엄청난 열정을 갖고 해당 과정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느꼈다.
위 사실은 나에게 내 스스로 얼마나 간절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난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하였기에 남들보다 컴퓨터에 조금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코딩 역시 더욱 접하기 쉬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과, 개발은 나와 너무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여지껏 전공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한 과정을 후회하지 않고 부끄럽지도 않았다. 그냥 이제껏 해온것 처럼 목표를 잡았으니 달려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멋쟁이사자 지원자들을 보며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떠한곳에 취업하고 싶으며, 어떤 관심분야가 있는지에 대해 다들 확신이 있었다.
그러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단순히 해당 과정을 수료하면 취업할 수 있겠지란 생각으로 도전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동기부여를 한번 더 얻게 되었고, 같이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고 싶다.
사람 마음은 나태해지기에 너무나 쉽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욱 나태해지기 쉬운 성격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 만큼 나는 더욱 더 후회없이 이 과정을 끝마칠 것이다.